[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대란치마”는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 여성이 적의(翟衣,
왕비와 왕세자빈을 비롯하여,
왕대비나 대왕대비와 같은 왕실 적통의 여성 배우자들이 입는 법복(法服)이나
원삼(圓衫, 조선시대 부녀자들이 입던 예복) 따위 예복 차림을 할 때
아래옷으로 갖추어 입는 치마입니다.
▲ 영친왕비가 대례복으로 입었던 대란치마로
대란단에 불꽃무늬가 마주한 가운데 봉황무늬를 금박으로 입혔다.
전체 길이 141.0cm, 국립고궁박물관
치마는 다홍이나 남색 비단으로 만들고
치마를 장식하기 위한 스란단은 두 층으로 붙이는데
윗 스란단 너비는 22~25cm, 아래 스란단 너비는 15~19cm입니다.
스란단에 황후는 용무늬, 왕비나 왕세자빈은 봉황무늬,
공주나 옹주는 ‘수(壽)’, ‘복(富)’, ‘남(男)’, ‘다(多)’ 따위의 글자나
석류ㆍ불로초ㆍ연꽃 등의 그림을 금실로 짜거나 금박을 놓습니다.
▲ 영친왕비가 입었던 스란치마로
스란단에 봉황과 구름무늬를 금박으로 입혔다.
전체 길이 133.0cm, 국립고궁박물관
대란치마 말고
궁중 여인들의 옷으로 “스란치마”라는 것도 있는데
이는 평상시 당의를 입을 때 아래옷으로 갖추어 입는 치마입니다.
또 이 스란치마는 적의나 원삼 등의 예복 차림을 할 때
대란치마 안에 입는 옷이기도 한데
스란단은 대란치마와 달리 한 단만 붙입니다.
요즘 혼례식 때 신부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서양에서 온 하얀 드레스를 입지만 전통혼례를 하면서
이렇게 화려하고 아름다운 대란치마를 입고 왕비가 되어보는 것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