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그릴라에서 많은 정보를 얻어, 나도 수술 받으면 꼭 써야지 써야지 했었지만, 귀차니즘으로 버티다 지금에야 수술 후기 올려 봅니다.~`^^
41세 남성
병원 입원 경력 전무한 직장인이고, 32살 이후에 한 9년만에 건강검진 제대로 받아 본거 같네요.
1, 유두암 발견
; 회사에서 정기적으로 받는 건강검진을 9월에 받기로 했었는데, 평소 술 담배에 쩌들어 살고 있는 제 생활을 돌이켜 보니
장이 안 좋을께 분명한거 같아, 대장 내시경 추가 문의를 했었고,
대장 내시경을 추가하게 되면 10월 말에야 가능하다고 해서, 내시경을 추가하고 우체국 암 보험을 든 다음에 검진을 받게 됐었습니다. (우체국 암보험은 1회분만 납부하면 모든암에 실비 지급이 가능하다고 해서 들었는데, 결정적인 선택이였네요,,)
10월 24일 검진..
하나씩 여유롭게 받아 가다가,, 초음파 검사에서 목 부분에 모양이 안좋은 종양 발견.
별거 있겠냐는 맘으로 세침 검사(따끔한고 세번 정도 입니다.) 종양 1.88cm 발견
바로 갑상그릴라 까페 가입,,, 여러 정보 걱정하면서 읽어봄..
별일 있겠냐며 걱정 없이 있던 27일
병원 방문해서 얘기 들어 보라고 전화옴,, 약간 걱정하면서 병원 방문( 역삼 리더시 헬스케어라고 회사에서 걸어가면 되는 상황이라 전화로 자세히 안물어봄)
암 확율 70%,, 모양이 1.88cm. 석회질 보이고,, 악성 판단,, 유두암 같음,,
여러 얘기에 약간 겁나기 시작,, ㅎ
집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사진이랑 소견서 주면서 원하는 병원 있으면, 미리 연락 준다고 함,,,
2. 대학병원으로
; 이 까페에서 여러 정보를 봤지만,, 병원은 뭐니 뭐니해도 집에서 가까운데 추천
고대 구로 병원으로 결정,, 이재복 교수님께 11월 2일 진료 예약
교수님 밝은 웃음으로, 맞아주심,, 걱정할꺼 없다고,,, 수술하믄 된다믄서 (갑상선 수술은 70%확율이라고 해도 수술시 조직검사를 새롭게 해야 정확히 알수 있다고도 하심)
나중에 안거지만 1.88 은 조직이 많이 커진거고,, 적어도 4년이상 키운거라고 함!! ㅠㅠ
바로 수술일 12월 1일로 잡아주셨는데,, 건강검진 소견상(십년 이상 키웠던, 잦은 음주와 흡연,, 방탕 생활,,,ㅠ) 간수치와 고혈압으로 술 끊고 24일에 피 검사 다시 하자고 함!!
바로 금주,, (금연은 못하고) 모드 돌입
24일 간수치 많이 떨어졌지만,, 혈압은 아직 145/95 유지중,,,
젊은 나이라 수술 가능할꺼라고 해서 수술 하기로 결정!!
3. 3박 4일간의 수술 일정
; 11월의 마지막 날 입원 결정
1일차
오전에 전화와서 세,네시경에 입원하라고 함. 병원에 처음 입원하는 거고,, 무슨 병이 걸려 본적 없었으므로,, 말 잘듣는 사람 모드로 정확히 세시 병원 방문...
6인실 쓰라는거,, 그냥 2인실 쓰겠다고 함 (입원 처음이라,,ㅠ)
세시 반경에 병실 입실,, 아무것도 시키는 거 없고 아무것도 안함,,,ㅠㅠ
밖에 나가서 식사 하고 오겠다고 하니,, 나가는거 안되고 지하 구내 식당 이용하라고 함,,
와이프랑 식사후 병실 오니,, 대장암 수술 앞 두신 어르신 입실..
2인실에 나랑 와이프,, 그쪽 어르신 부부,, 어색 모드,,,
여러 확약서 등등 쓰고,, 9시경 수술에 대한 설명 들음,,,
설명이 제일 무서웠슴다..간 수치 높아서, 마취에서 안깰수도 있고, 목소리 안나올수도 있고, 종양이 커서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거 같다는 둥, 암튼 기타 등등의 말들이,,,ㅠㅠ
동의서 다 쓰고 와이프 보내고,,, 책이나 읽다가 잘라 하는데,,
1시 / 3시 / 5시 간호사가 계속와서 주사 바꾸고 피 새로 뽑고,,
암튼 멀쩡한 사람 병들게 하는 병원이라는 생각속에 비몽 사몽,,ㅠ
2일차
수술시간 정확히 알수 없지만, 젊은 사람은 늦게 할꺼라는 얘기에, 와이프 늦게 오라고 했었는데
10시경에 바로 수술 준비하라고 함,,헉
와이프한테 수술 들어간다고 전화한번 하고,, 수술실 입장
멀쩡한 사람 침대에 눕혀서 수술실 하는데,,,, 가는동안 보이는 형광등이며, 수술실의 서늘한 기온, 암튼 좋치 않은 기분,,,
교수님의 반가운 얼굴보고,
마취 선생님의 "졸리면 주무세요" 얘기 들은 담에,, 하나도 안 졸린데 하는 생각과 함께
수술 끝!!
수술 깨니,, 헐,, 숨이 안들어가지는 기분!!
목에서 숨이 걸리는 기분과 입안에 돌덩이 있는 기분, 목 위 신경과 목 아래 신경이 따로 노는 기분 약간 느끼면서 병실로 이동,,
와이프 얼굴과 부모님 얼굴이 제일 반가웠다는,,,
잠들지 못하게 하믄서, 물 못 먹게 하는게 제일 힘들었고(수술 후 4시간 동안은 마취 가스 때문에 물을 마시면 안된다는,,,)
숨도 잘 안들어 가는데 심호흡 계속하는게 힘듬..
암튼 다 끝났다는 안도감!! 네시간 지나고 물마시니 살꺼 같음,,,
목소리 변하는거 별로 모르겠고,, 침 삼키는 거 좀 힘들고,, 다른건 힘들다는 생각 별루 안들었지만,,
수술 후 항생제 주사가 대박임!!
팔뚝 꽝 때리는 기분 제대로~~
암튼 이날도 새벽에 피 뽑고, 주사 맞고, 수액 바꾸고,, 잠 안 재울려는 계획을 가진 간호사들인거 같다는 생각이,, ㅎ
3일차
아침에 비몽 사몽 깨 보니,, 목 부분 좀 불편한거 말고는 전혀 거의 멀쩡,,,@@
어제 부터 옆에 계시던 어르신 부부는 6인실로 옮겼다고 해서 혼자 2인실 쓰게 됌~!! 대박!
오전에 죽 먹고,, 아이스 크림 몇개 먹고는,,
계속 회사직원들이며, 친구들 면회 오는거 반갑게 맞이함,,,, 이때 받은 홍삼이며 한뿌리, 각종 과일 주스들,,,,, 매일 먹어도 안 줄음,, ^^
그냥 저냥 대화 하믄서, 하루 보냄
걱정한 것 보다 훨 멀쩡한 상태에 나도 놀람,, ^^
4일차
오늘 퇴원 한다고 함!!
거진 정상인에 가까운 모습이라 바로 짐 쌈!!
목에 걸린 피주머니를 어떻게 빼는 걸까,, 혼자 궁금해 하고,, 요고 아픈거 아닌가 걱정했는데,,
그냥 쭉 뺌!! ㅎㅎ
하나도 안 아픔,, (걱정한 난 뭐지?? 라는 생각만,, ㅎ)
퇴원시,, 신지와 칼슘 등등의 약 한달치 포장해 주고 일주일 뒤 12월 9일에 오라고 함!
회사는 9일까지 휴가 냈겠다,, 뭐 할까 고민하다가
와이프와 강원도 여행 감!!
5일 출발해서 8일 오는 일정으로 바다도 보고, 회도 먹고,, 강랜가서 게임도 하고,, 암튼 여행 즐기다 옴,,
9일 경과 좋다고 매디폼(상처 부위 붙여서 살 돋아 난다나,, ) 붙이고,, 1월에 오라고 함
3월 12일 동위치료 일정 잡고,, 간단한 일정 알려줌!!
자,, 이젠
동위원소 치료를 위한 저요드식 이나 그런거 보고 있습니다,
다 마치면 또 후기 올리겠습니다,,
회사에서 쓰다보니,, 자세히 써야지 라는 맘으로 시작했다가,, 여러 상황으로 자세히 못 쓰게 되네요,,^^
암튼,, 다들 화이팅입니다,
흑용해 새해 복 다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첫댓글 저두 같은 의사샘께 첫진료 받고 결과 기다리는 중인데, 교수님은 자상하고 친절하시던가요??? 화이팅!! 글구 전절제 하신거예요?
예.. 크기가 커서 전절제 했구요,
교수님 자상하시고,, 유쾌 하십니다,, 걱정 안하셔도 될꺼 같아요,,^^
씩씩하게 대처하시는 모습이 보기좋군요 동위치료도 시간과의 싸움이니까 잘 하실 수 있습니다 다 잘 될거예요
수고하셨네요~편안한맘으로 일상생활하다보면 내가 뭐암이었나?라는생각 들어요 홧팅해요
구로고대 후기가 없어서 살짝 걱정했는데 많은 도움되었네요
전12일 수술대기자예요ㅠㅠㅠ
마음이 그렇게 강하시니....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