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카테고리 이동 kimkwangsooblo 검색 MY메뉴 열기 사진 벌써 초겨울 프로필 별명없음 2020. 11. 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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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이 벌써 초겨울이라고 알려준다. 아직은 늦가을이고 싶은 마음 굴뚝같은데 달력을 바라보니 입동이 지난 지도 벌써 23일째가 되었다고 알려주니 겨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이 11월 마지막 날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가슴 한구석이 뻥 뚫린 듯 찬바람이 휑하고 자난 듯하구나. 아무리 아니라고 내게 항변해 보았자 소용없다고 한다. 태어나 지금까지 수많은 일들이 나를 위주로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마치 머릿속은 하얀 백지상태인 것처럼 아무것도 없다. 멍한 상태로 지속이 되니 코로 숨을 쉬고 있으니 살았는지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렇게도 많이 보았는데도 딱히 잡히는 것이 없다. 귓구멍이 터질 것처럼 요란한 소리를 들었는데도 무엇이 남았는지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매일 삼시 때때로 먹고 마시고 싸고 했는데 몸은 점점 가라앉는다. 내 몸이 느끼면서 웃었던 일들 몇 번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어디로 가고 눈물샘은 고갈이 되었는지 인공 눈물을 넣기도 지겨워진다. 부타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는데 셈하기도 어렵게 많은 사람들과 옷깃을 스쳤지만 그들 모두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기억에 잡히질 않는다. 매일 입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글 쓰고 있지만 돌아서면 무엇을 하였는지도 금방 잊어버린다. 사시사철이며 열두 달도 마치 책장 넘기듯 금방 나를 넘어가도 의식하지 못하는 얼간이가 되었다. 빨리 지나간다.
누구 말처럼 화살처럼 휙 지나간다는 말이 딱 맞는 말씀이라고 이제 와서야 생각이 나는구나. 생각이 없는 것에도 생각이 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도 글자판을 두드리고 있질 않는가. 나 홀로 노래다. 누가 보아주지도 않지만 읽어주지도 않겠지만 쓰지 않으면 가슴이 멍이 들고 말하지 않으면 혓바닥에 바늘이 돋을 것 같으니 그냥 지껄여 보는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하여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도 하지 않으면 숨통이 터질 것 같으니 어찌할 방법이 없다. 하지 말라는 것은 차라리 죽으라고 하는 것과 같은 말이 된다. 나는 죄인 이로 소이다. 죄인이 죄인 소리를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한다. 날마다 죄짓고 날마다 회개(悔改)를 구하고 있다. 비빌 언덕이 있으니 다행 중에 다행히 아닌가. 회개(悔改)를 구(求) 할 언덕이 없다면 나보다도 더 불행한 사람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린 아기가 새록새록 잠든 모습을 바라보노라면 누구나 아름답다 사랑스럽다 또는 평안함을 생각하고 느낄 것이다. 이것이 나의 존재가 온전함을 알려 주는 열쇠는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아름답다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마음에 남아있다면 창조주이신 하나님에게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셨으니 이것 하나만이라도 있으면 좋을 것이다. 활짝 핀 꽃을 바라보고 아름답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겨울이 되었다. 겨울은 활동 영역이 줄어든다. 반면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사색(思索)을 하면서 자기성찰(自己省察)의 시간을 가져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밖에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이곳에도 중국 무한(우한)에서 발생된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역병이 만연하다.
동서남북 할 것 없이 거처 가니 민심이 뒤숭숭한 때에 두려움에 매일매일 칩거하는 중이다. 나만의 생각이 아니고 시민 모두가 같은 생각이다. 이전 같으면 아무리 추워도 금봉산(金鳳山)을 올랐는데 돌아보니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지금쯤은 앙상한 가지에 마지막 남은 잎 새가 바람에 흔들리다가 떨어지고 있겠지, 이 가지 저 줄기로 옮겨 다니던 다람쥐도 도토리 가득 모아놓은 겨울 보금자리로 숨어있겠고, 어디 선지 까투리 한 쌍이 인기척에 놀라 푸드 득하면서 엽사들을 유혹하는 산속의 정경이 생각이 간절하구나. 울긋불긋한 오색의 물결도 다음 해에 나 볼 수 있겠지. 기대도 하여 보지만 다음 해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니면 지금의 생각에 머물러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내 손에 들어와 잡혀보아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모두가 꿈일 수밖에 없다. 내일은 오직 하나님만의 영역임을 알아야 한다. 이것도 모르면서 마치 온 세상이 자기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천지분간을 못하는 인간들 때문에 선량한 어리석은 사람들까지 도매금으로 넘어가 심판을 받는다. 이들은 왜 무엇 때문에 도매금으로 심판대에 올라야 하는 것일까. 보면서도 외면하였고 들어도 귀를 막았다. 입은 가졌어도 벙어리 냉가슴 앓기를 연습하였으니 정상 가격도 못 되는 싸구려 가격으로 대접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똥값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나라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는데 시신을 들판에 놓으면 금수(禽獸)들이 분해(分解) 하는 나라도 있고 동굴 속에 시신(屍身)을 안장하는 나라도 있으며 우리나라처럼 수의(壽衣)를 입히고 관(棺)을 준비하여 매장(埋葬) 하여 왔다.
한때는 화장(火葬)을 대세로 한때도 있었으며 요사이는 매장과 화장을 겸하기도 하면서 수목장(樹木葬)이라는 새로운 장례 법도 있단다. 땅이 넓은 미국 같은 나라는 매장이 대세라고 한다. 수장(水葬)을 즐겨 하는 나라도 있다는 것이다. 풍장(風葬)을 즐겨 하는 나라도 있단다. 마지막 가는 길에도 많은 노력과 물질이 소요되기도 한다. 살아생전에 덕을 많이 쌓은 것도 아니요 정의로운 행적도 보이질 않지만 마지막 가는 길에는 호화찬란하게 식을 거행한다. 온갖 비난의 행적을 보였지만 그래도 마지막이니 애석해하면서 작별하고자 한다. 그 예(禮)로 박 아무개는 직원을 권력이라는 위력으로 성추행인지 성폭행인지를 하다가 들통이 나고 이어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그의 사인(死因)을 두고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사람들이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
이 사람의 장례식을 바라보면 마치 미친 세상을 바라보는듯하였다. 진정으로 사자(死者)의 명복(冥福)을 비는 것이라면 소리 없이 보내드리는 것이 산자의 도리라 믿는다. 무엇이 그리도 잘났는지 온 나라가 떠들썩하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것은 사자(死者)를 위해서도 산자들을 위해서도 예의(禮儀)가 아니다. 우리는 오랜 세월 동안에 예를 매우 숭상(崇尙) 하였다. 예는 인간 사회에 핵심적 요소다. 예(禮)가 없는 세상은 금수(禽獸)들의 세상이다. 예(禮)를 얼마나 중시(重視) 하였으면 동방(東方)의 예의지국(禮儀之國)이라 하였을까. 예(禮)가 넘치면 오욕(汚辱)이 된다. 세월이 많이 흘러 후세 사람들이 사자(死者)의 행적(行蹟)을 보고 무엇이라 평가할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만 생각해 본다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인데도 그런 것은 안중(眼中)에도 없는 사람들이다.
지인들이라고 하는 대부분은 정치인들이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누군가는 들개라고 하였던가. 여의도 들개 사육장이 하나 있다고 하였으니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하다면 들개가 맞는 말이 된다. 개들이야 지인(知人) 죽든지 말든지 무순 상관이 있을까마는 혹에라도 개집에서 쫓겨날까 보아 좋아도 실어도 주인 개가 가라면 가야하고 가지 말라면 가지 말아야 한다. 이것이 그들이 새로이 만든 생존의 예(禮)라는 것이다. 정치는 말 그대로 정사(政事)를 잘하여 백성들을 평안케 하라는 의미이다. 백성을 바라보고 정치하라는 것인데 백성은 돌보지 않고 자신들의 권익(權益)과 사리사욕(私利私慾)에만 눈이 멀어서 끼리끼리의 정치는 곧 원성(怨聲)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도 그 원성이 가시질 않고 계속 이어지고 있다.
왕도정치(王道政治)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왕의 치세가 백성을 위한 정치가 아니기에 원성은 계속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려스러운 점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고 한다. 왜 그런 것인지를 살펴보니 패거리 정치를 하다 보니 원성(怨聲)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통합의 리드를 기대하였던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바라든 기대에 어그러지니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고 야단들이다. 왕도가 머 별것인가. 통합(統合) 하고 화해(和解) 하라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왕도(王道)이고 덕치(德治) 일 것이다. 이것을 취임(就任) 선서(宣誓)에 분명히 말씀하셨다. 이것 하라는 것이다. 거짓 말씀하시지 말고 이것 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지금은 정부가 온전하다고 믿는 자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비틀비틀 갈지자 모양으로 치세(治世)를 펼친다고 이구동성(異口同聲)이다.
그 증표들이 지금까지 지지하였던 사람들이나 단체들이 똑바로 하라고 충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우려된다는 것이다. 치세의 구심점(求心點)이 궤도(軌道)를 벗어났다고 한다. 똑바로 굴러가야 할 원심력(遠心力)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간단한 원리이다. 누구나 어릴 때에 팽이치기하면서 놀았다. 팽이가 똑바로 힘 있게 돌아가는 모습에 신이 나서 날 저문 줄도 모르고 놀았다. 팽이가 똑바로 돌아간다는 것은 혼자는 불가능하다. 거기에는 팽이채라는 또 다른 힘의 원리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팽이채는 바로 국민이고 백성이며 주권자란 말이 된다. 팽이채가 제힘을 발휘하지 못하면 팽이는 비틀비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는 일이다. 팽이채가 온전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팽이는 곧 쓰러지고 만다는 사실쯤은 알아야 한다.
알면서도 하지 않은 것은 더욱 나쁘다는 것이다. 국민을 탓하지 말라, 국민은 곧 주권자기 때문이다. 성난 팽이채로 휘두르기 전에 온전한 치세를 학수고대해본다. 겨울이 가지전에 기대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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