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3년 동안 했다.
윤 당선인 지지율보다,
임기 끝나가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까닭
-2022-04-06/-김덕영 논설위원-
문재인의 지지율이 여전히 40퍼센트를 유지하고,
이재명이 다시 재기를 꿈꿀 수 있는 힘도,
어쩌면,
이런 자신이 뿌려놓은 문화적 씨앗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에 비하면, 보수우파 내에서
문화전쟁의 심각성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조금만 시각을 넓혀,
문화계 전반으로 눈을 돌려 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김덕영· '김일성의 아이들' 영화감독-
대권에 도전했다 실패한 패장 이재명,
형수 욕설 파문과 김부선과의 불륜,
대장동 개발 사업의 의혹은 알지만,
그가,
DMZ 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장을 3년 동안 했었다는 사실을 ,
아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우선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잠깐 요즘 누구나 다 느끼고 있는 의문에서 출발하겠다.
'임기 한 달 앞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42퍼센트',
김정숙 옷값으로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주에도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퍼센트를 유지하고 있다.
그의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무슨 여론 조작이라도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심지어 윤석열 당선인의 지지율보다,
임기가 끝나가는 문재인의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온 곳도 있었다.
<영화 '그림자꽃' 포스터>
'좌파 여론조사 기관들이 장난질을 친 것',
'선거 부정처럼 여론 조사도 부정'...
수치를 믿기 어려운 보수우파 내부에서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물론 부정의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거 부정 같은 이슈로는 의문이 풀리지 않는다.
게다가 이제 앞으로 5년 동안
선거 관리를 책임지게 될 국정의 주체는 보수정권에게 있다.
앞으로는, 선거부정을 외쳐도, 좌파들이 외칠 거라는 뜻이다.
대선에서 이재명이 획득한 47.83퍼센트의 득표율 역시도,
수치만 놓고 보면 보수우파들에게는 미스테리다.
어쨌든 숫자 상으로만 봤을 때
그는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재인이 획득한 1,342만 표보다
270만 표나 많은 1,614만 표를 얻었다.
형수에게 쌍욕을 하고,
영화 '아수라'의 현실 복제판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권력형 부정비리 의혹을 받았고,
무조건적인 퍼주기식 포퓰리스트로 보수우파에게는 악명이 높지만,
여전히 그는 좌파 세계에서는 '아이돌'이다.
적어도 한 번 정도는 문재인이나 이재명 같은 좌파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지지율이 왜 높은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어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한 이야기지만,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과거를 향하고 있지만,
문화는 미래를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엔, 교육도 포함이 된다.
사람의 의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교육과 문화를 꼽을 수 있겠다.
부산국제영화제나 전주국제영화제보다는 못하지만,
'DMZ국제영화제'는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하는 영화제다.
특징을 꼽으라면 이 영화제는, 상금이 국내 영화제 중 가장 높다.
영화 사전 제작지원금 역시도,
영화진흥위원회가 주는 것보다, 두 배는 많다.
이 모든 것은, 이재명의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는,
'DMZ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을, 3년 동안 했다.
임기가 시작된 2019년부터
, 자기 입맛에 맞는 좌파 프로그래머들을 요직에 앉히고,
영화제를 완전히 장악했다.
2020년에는 기존의 3억 원의 제작 지원금을,
5억 원으로 높였다.
'DMZ국제영화제'는, 젊은 독립영화인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곳이다.
기존의 상업적 영화들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 독립영화들에게만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당연히 경쟁율도 뜨겁다.
문제는, 심사위원들이 죄다 좌파 일색이다 보니,
영화제에 수상도, 사전 지원금을 타는 작품들도,
모조리 좌파 이데올리기를 담은 영화들이 당선된다는 데 있다.
예를 들어,
2019년도 최우수 한국 다큐멘터리 작품상을 수상한 '그림자 꽃'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영화는 탈북자 김련희라는 인물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기 위한 투쟁(?)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은연 중에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을 하나하나 주목한다.
그리고 다시 북에 남겨 두고 온 딸과 남편을 만나기 위해,
베트남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 신청까지 하는 한 탈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개인의 눈물겨운 북한 송환을 위한 호소에, 감동받는 사람들도 많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 영화 상영 이후 국회에서,
'김련희의 북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북한 체제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고,
남한 사회 체제에 대한 고발이 은연 중에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북한과의 교류에 더욱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도 분명하다.
그런데 그토록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고 외치는 김련희 씨가,
정작 베트남까지 가서,
왜 '한국 대사관'에 들어가서, 망명 투쟁을 했는지, 물음을 던지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아니, 솔직히 생각해 보자.
진짜 딸과 남편이 그립고, 남한 사회가 싫어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망명'을 외치는 사람이라면,
베트남까지 날아가 중국 대사관에 들어가는 것이 상식이 아닐까?
왜 굳이 남한 대사관에 들어가서,
말도 안 되는 '망명 투쟁'을 벌이고 있는가 하는 말이다.
어쨌든 이 영화는 2019년 최우수 작품상을 탔고,
놀랍게도 2016년에는 사전 제작 기금까지 탔다.
2019년 촬영이 끝난 후에는, 후반작업 비용까지 탔으니,
말 그대로 'DMZ영화제'가 사랑한 영화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례들은 한둘이 아니다.
요즘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2,30대 남녀들의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영화들,
레즈비언의 권리를 요구하거나 탈영병의 권리까지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약자 소수자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이유라고 하지만,
문제는 거의 전부가,
그런 좌파 이데올로기들을 강화하는 영화만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에 있다.
2020년 이재명은,
경기도지사이자 영화제 조직위원장의 권한으로, 영화제 이사진을 구성한다.
그렇게 구성된 영화제 이사진에 들어간 인물들로는,
'뉴스타파'의 최승호, 문화평론가 김갑수, 평창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방은희 등이 포함되었다. 이사진이 모조리 좌파 성향이다.
당연히 이들이 구성한 심사위원들이 어떤 인물이 될 것인지는 안 봐도 뻔하다.
문제는 이런 영화제에 젊은 독립영화 감독이 몰린다는 점이다.
동성애, 세월호, 5.18, 레즈비언, 탈영, 젠더 갈등은
이 영화제에서 수상을 할 수 있는 단골 소재들이다.
당연히 젊은 감독들 입장에서는
이런 영화적 소재를 찾아서 영화를 제작할 수밖에 없다.
그래야 5억 원의 로또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재명은,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는 속담이 있다.
세상에 처음부터 좌파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단지 좌파로 길들여져 가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정치의식이 형성된다.
비단 영화계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문재인의 지지율이 여전히 40퍼센트를 유지하고,
이재명이 다시 재기를 꿈꿀 수 있는 힘도,
어쩌면 이런 자신이 뿌려놓은 문화적 씨앗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에 비하면 보수우파 내에서
문화전쟁의 심각성을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조금만 시각을 넓혀, 문화계 전반으로 눈을 돌려 보면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출판, 미술, 연극, 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좌파의 문화 카르텔은 이렇게 형성되고 고착화되어 간다.
40퍼센트의 콘크리트 지지율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들의 눈에 조국은,
여전히 '검찰 공화국'이 만들어낸 불쌍한 희생양이다.
이재명은 여전히 좋은 사람, 좋은 정치인이다.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현실이다.
-2022-04-06-/-김덕영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