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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성시대 날아라갱이
로고 무서워서 일단 내릴게 ㅠㅠ
언니들 안녕.. 심심할 때 홍콩방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올려봐.ㅋㅋ
너무 soso해서 올릴까 말까하다가 용기를 내어 올린닷!
서두가 좀 길어..참고 봐줘..ㅋㅋ
우리 아빠는 1년전 이맘때쯤 돌아가셨어. 8월 4일이 아빠 기일이거든.
음..우리 아빠는 좀 안좋게 돌아가셨어.
빚이 좀 많았는데.. 그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셨나봐.
옆동네 큰 나무에서 스스로 목을 매고 돌아가셨거든..목을 맨다는 표현 쓰기 좀 그렇지만..
그 전부터 아빠가 집에 자주 안들어오시고, 연락도 끊기고,
사채업자같은 사람들한테 아빠찾는 전화가 쇄도하면서 엄마, 오빠,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아.
아빠가 돌아가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어떤 큰 일이 닥칠 것이다 라는 불안함 정도는 느끼고 있었어.
그런데 일이 터진거야..
나는 방학동안에 공부한다고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있었는데,
잠을 자다가 나도 모르게 파다닥 깼어. 깨니까 오전 7시? 쯤 되었던 것 같아.
깨자마자 핸드폰을 보니까 새벽에 수십통의 부재중전화가 와있더라.
엄마, 오빠 전화부터 이모 전화까지..
그리고 이모랑 엄마랑 오빠가 나한테 문자를 몇통이나 남겼어.
"여시야 꺴으면 전화해라." "야 전화해 빨리." 등등..
그냥 그 문자만 보고도 대강 짐작이 갔어.
전화 하기 전부터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지.
오빠가 생각보다 되게 담담한 목소리로 말을 하더라고.
"여시야 놀라지 말고 잘 들어. 아빠가..돌아가셨어."
오빠는 아빠가 자살하셨어, 스스로 돌아가셨어 이런 말 하나도 안했는데 나는 자살이라고 짐작했어.
그 상황에서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하니까..당연히..아, 아빤 스스로 목숨을 끊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었어.
그 얘기 듣자마자 베개에 얼굴을 묻고 미친듯이 운 것 같아.
근데 그 후로는 별로 울지 않았어. 장례식장에서도..아빠 장례 다 치르고 난 후에도.
왜냐면 우리 가족은 이제 남은 빚을 어떻게 할건지, 상속포기 절차를 어떻게 할건지..
현실에 대처하기에 바빠서 아빠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느낄 여유도 없었던 것 같아.
오죽하면 애들이 나보고 생각보다 너무 씩씩하다고 말할 정도였지.
(애들은 아빠가 교통사고사 당하신줄 알아.)
그리고 너무 무서웠어. 왜 드라마에서 보면 사채업자들이 채무자 가족 찾아와서 깽판 치잖아 ㅋㅋㅋ
우리가족....난생처음 겪어보는 일이었고, 그런건 드라마를 통해서만 봐왔기 때문에
겁에 엄청 질려 있었어 ㅋㅋㅋ 그래서 누가 우리집 벨 누르면 숨죽이고 방에 숨어서 문 걸어잠그고..
밖에 있는 오빠한테 전화해서 집으로 오지 말아라. 누가 와있다 이러고..ㅋㅋㅋ
심지어 같은 동네 이모네로 짐싸가지고 피신가기도 했었어.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드라마,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ㅋㅋㅋ이었던 것 같아.
물론 악덕 개인사채업자들은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아빤 그나마 좀 공인된 사채회사에서 빌려 썼고..우린 상속포기도 해놓은 상태였고,
만약 그렇게 깽판치면 불법추심으로 신고할 수 있대. (잘 알아둬 여시들!)
나 그 즈음에 추심관련된 법공부를 얼마나 했는지 몰라 ㅋㅋㅋㅋㅋㅋ 법으로 대처하려곸ㅋㅋㅋ
그런데 생각보다 조용히 넘어갔어. 전화 와도 상속포기서 팩스 한통 넣어주면 조용하더라고..
그렇게 우리 살아가기에 바쁘던 날들이 흘러가고..
아빠 돌아가신 2~3주후쯤? 전보다 조금 안정이 돼서 집에서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어.
내가 그 날 한 4~5시쯤 낮잠을 잤던 것 같아.
꿈에서 아빠가 보였어. 돌아가신 후에 처음으로 꾼 아빠 꿈이었어.
우리 아빠는 한주는 주간, 한주는 야간 근무를 하셨거든.
그래서 야간 근무를 하는 주면 꼭 거실에서 낮에 주무시고 계셨는데,
꿈에서도 아빠가 거실에서 잠을 자고 계시는거야.
그런데 난 꿈 속인데도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어.
그래서 좀 이상했지. 아빤 돌아가셨는데 왜 거실에서 잠을 자고 계신거야? 이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옆방에 있던 오빠한테 가서 "오빠, 아빠 돌아가셨는데 왜 거실에서 주무시고 계셔?"
이런 말을 했어. 그러니까 오빠도 그러게. 이상하다. 이러고 말았어.
근데 아빠가 잠에서 깨시더니 천천히 부엌에 있는 식탁에 가서 앉으시더라.
내가 아빠 야간근무 할때면 가기 전에 종종 밥을 차려 드렸거든. 그 상황이랑 똑같은거야.
그래서 난 좀 이상하다 생각은 했지만 그냥 아빠 밥을 차려드렸어.
꿈이라서 그런지 무섭지가 않더라고.
근데 아빠가 막 밥을 먹다가 눈물을 뚝뚝 흘리시는 거야..아무 말 없이..
한 마디도 하지 않으시고 뚝뚝 흘리셨어.
나도 너무 슬퍼져서 아빠 왜 우냐고..아빠 눈물을 닦아줬는데 아빠가 말도 없이 계속 울어..밥먹으면서.
그래서 난 너무 속상해서 아빠를 꼭 껴안아줬어.
내가 원망하는 말 많이 했지만 아빠 많이 사랑했다고. 사랑했다고. 계속 그말만 했어.
아빤 여전히 말씀이 없으셨어. 대신 날 보고 좀 웃는 것 같았어.
꿈인데도 불구하고 아빠 얼굴이 너무 생생해서..꿈 아닌 것 같았어.
그리고 나서 아빠가 이제 일을 나가겠다고 옷을 입더라고.
현관으로 가기 전에 아빠가 오빠를 한번 보시더니, 오빠 학교갈거면 태워다 주겠대.
오빠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래" 이러는거야.
난 너무 느낌이 이상한거야. 아빤 돌아가셨잖아. 근데 오빠를 태워다 준다니?
그래서 오빠를 붙잡으면서 아빠한텐 안들리게 가지말라고 했어. 이상하다고.
내 말에 오빠도 그러고보니 이상하다고. 알겠다고 하고 안가더라.
아빠가 현관에서 계속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어. 오빠보고 안나오냐고.
그래서 내가 "아냐 오빤 따로 간대. 아빠 먼저 가." 이랬지.
아빠가 알겠다고 힘없이 말하고는 현관을 나갔어.
근데 그 순간이 정말 슬로우모션처럼..아빠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이 느릿하게 보이는거야.
문을 열고 문을 닫는 순간까지..아빠의 뒷모습만 느릿하게.
아빠가 문을 닫는 순간 난 꿈에서 깼어.
깨니까 오후 6시쯤? 그 때 마침 이모한테서 전화가 왔고, 꿈 얘기를 말하니까 이모가
"여시 얼굴 보려고..여시가 해주는 마지막 밥 먹으려고 찾아오셨나보다." 이러더라고.
그 얘기 듣고 정말 너무 울었어. 장례식 이후로 가장 많이 울었던 것 같아..
근데 이모가 좀 소름끼친다고 ㅋㅋㅋ 이모 혼자 있으니까 무섭다고 막 그러셨어.
오빠는 왜 데려다 준다고 했던거냐면서 ㅋㅋㅋㅋ
그 후로 아빠는 내 꿈에 잘 나오지 않아..나와도 그렇게 생생히 나온 적은 없어.
그냥 '아빠인가?'이 정도 인식만 할 정도.
아무래도 내가 맺힌게 많았나봐. 아빠한테 살갑게 못했던거..나 되게 무뚝뚝하고 짜증 잘냈거든.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에 나한테 아무런 문자나, 편지같은거 남기지 않은 것도..서럽고.
마지막으로 내게 무슨 말이라도 해주고 싶지는 않았을지..궁금하고.
그래서 꿈에 나왔나봐 아빠가.
나는 아빠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아빠는 아빠 방식대로 우리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
아빠가 죽음으로써 빚을 모면했거든. 아빤 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을거야.
나한테는 아빠의 죽음이 곧 아빠의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리고 또 하나. 엄마가 옛날에 봤던 점 얘기야.
우리 엄마는 원래 점보는걸 안좋아하셔. 팔자는 결국 자기가 만들어 가는 거라고.
근데 결혼하기 전에는 점 많이 보잖아.
엄마도 처녀 때만 딱 2번정도 본적이 있대.
근데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점집에서 들었던 얘기가 딱 생각이 나더라는 거야.
엄마가 처녀 때, 아빠랑 만나기도 전에 어떤 점집을 갔었는데
무당이 그런 말을 하더래.
"늦게 결혼하면 남편이랑 행복하게 오래 살고, 일찍 결혼하면 남자가 먼저 간다."
엄마는 또 그냥 흘려 들었대. 우리가족 죄다 무교에다가 워낙 그런거 안믿어서..ㅋㅋ
그 얘기는 잊고 그냥 살아가고 있었는데, 엄마가 아빠 만나기 바로 전에 어떤 남자랑 사겼대.
되게 미남형에다가 국립대학 다니던 남자였는데..
어쩌다가 그 분 아버지가 바람핀게 동네에 소문나서..외할머니가 부전자전이라며 반대를 하셨대.
부모가 바람폈다니까 엄마도 좀 껄끄러웠나봐. (그 시대에는 그랬나봄 ㅋㅋ)
그래서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는데, 그 분이 조금만 기다려 주면 안되겠냐고..
상황이 좀 나아지면 다시 자기 받아주면 안되겠냐고 그렇게 매달렸대.
근데 엄마는 거절했고, 그 분은 외국인가? 다른 지방인가로 떠나버렸대.
그 후에 만난게 우리 아빠고, 아빠랑은 일사천리로 연애해서 빨리빨리 결혼해버린거야.
근데..엄마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리지 못했지...매일 속썩고..ㅠㅠ..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시는 큰 일이 터지고 나서..
엄마가 갑자기 그 점집 얘기가 생각나더래.
만약 그 때 처음 사겼던 그 남자를 좀 더 기다렸더라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대.
일찍 결혼하면 남자가 먼저 간다..그 말에 소름이 끼치더라는 말씀을 하셨어.
나도 그 말듣고 좀 ..소름 끼치더라. ㅠ
우연의 일치일수도 있겠지만 만약 진짜로 무당이 뭘 본거였다면..
거의 30년 후의 일을 예견한거잖아. 어우...
난 신점, 사주, 팔자 이런거 관심이 많아서 ㅋㅋㅋㅋ 나도 막 보고싶다고 그러니까
엄마가 절대 가지말라고 가서 좋은소리를 듣는 나쁜소리를 듣는 신경쓰일뿐이라고..
니 할일이나 잘하라고 하시더라..ㅋㅋㅋ
근데 궁금해. ㅠ.ㅠ 난 한번도 점 본적이 없어서 ㅠ.ㅠ ㅋㅋㅋ
암튼..참..신기한 일들이야..
아빠 관련된 얘기는 여기까지..넘길지?ㅠㅠㅠ
그리고 저번에 엄마가 제사 관련해서 나한테 해준얘기 있었는데 (엄마 동료분이 겪으신 얘기)
그것도 나중에 올릴게 ㅋㅋ 좀 짧지만 ㅋㅋ
나 아침에 그 얘기 듣고 소름돋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들! 부모님이 되게 원망스럽고 미울때가 많겠지만..그래도 살아계실때 잘 해드려.
나중에 남는건 결국 후회와 그리움 뿐이더라. ㅎ
아..토익공부 하려고 했는데 왜 홍콩방에서 이러고 있는지 ㅠ.ㅠ.ㅋㅋ
홧팅 언니들!
(혹시 공지 어긴거 있으면 말해조. ㅠ ㅠ 저번에 명박행 당해서 ㅋㅋ)
첫댓글 씩씩하게 잘 지내는 언니 모습 이쁘다!!♥♥
더욱 더 성공해서 엄마에게 아빠몫까지 효도해드려!!!
화이팅♥♥♥♥♥♥♥♥♥
꿈에서 돌아가신 아빠가 돌아가신거라고 인식이되? 우와 나도 돌아가신 엄마가 가끔 꿈에 나올때가 있긴한데 돌아가신분이라고 한번도 인식한적이없더라구 왜지? 걍 꿈속에서 즐겁다가 꿈에서깨면 씁쓸하달까 ..
에휴 언니 힘내 홧팅 !!!!!!!!!!!!!!
가슴이따뜻해지는글이다..ㅠ 언니가족모두쭉행복해지면좋겠어
아빠가 여시 많이 보고싶으셨나봐..... 꿈에 잘 안나오시는거 보면 아마 다른곳으로 떠나셨나봐..좋은곳으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여시가 사랑한다고 이해한다고 말 해줘서 아빠는 한시름 놓으셨겠다.... 근데 내마음이 왜이렇게 아프지.
언니 힘내엣 !!!!!!!!!! 화이팅
언니 힘내 우리아빠도 돌아가신지 얼마안됫는데.. 우리아빠가 내꿈에 많이 나와줬음 좋겟다 우리 힘내자!!!!
힘내... 얼마 전에 우리 아빠도 아빠한테 빚진 사람에게 물건을 되찾아온적이 있어서인지 왠지 모르게 공감이 간당..
왜 내가 괜히 눈물이 나지... 힘내 언니야. 아빠 지금 좋은 곳에서 언니 보면서 행복해하실거야.
언니 보면서 울었어.... 아버지 좋은곳 가셨을 꺼야 아 아빠한테 문자한통 넣어야겠다 아 언니 ㅠㅠ 고생많앗다
ㅠㅠ슬퍼 눈물펑펑흘렸네 힘내 아버지가하늘나라에서 여시를지켜줄거야ㅠ
행복하게살아 언니
언니 힘내라 아빠는 좋은곳에서 언니를 지켜주실꺼야, 비록 언니 옆에는 없지만 위에서 언니의 앞길을 다 밝혀주시고 계실꺼야!!
행복해 여시야
언니 행복하길바라♥
여시들 고마워...ㅜ ㅜ 온라인상이지만 가까운 친구한테 위로받는 느낌이다..나는 잘 살고 있어! 이따금 우울함이 엄습하지만 ㅜ ㅜ 겉보기엔 평범한 여시임!!ㅋㅋ 언니들도 나름대로 힘든일 많을텐데 응원해줘서 고맙고, 신은 그만한 시련을 이겨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시련을 주신대!ㅋㅋㅋ웹툰에서 본 글귀 찐다..ㅋㅋ 다들화이팅!!!!
언니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꿋꿋하게 할일하면서 잘 지내는 모습 너무 보기 좋다^^
앞으로는 좋은일만 생길거야 아버지도 하늘에서 잘 지켜봐주실거구 ~~ 행복하자 여시얌~~~!! 화이팅^^
돌아가신 아빠쎄서 밥드시다 우는거 너무 슬프다... ㅠㅠ 만약 꿈에서 울아빠가 가자 그러면 난 분명 따라 나설거야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