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차 백두대간 북진 제 8구간(우두령-추풍령) 2019년 6월 21~ 22일. 무박. 신사산악회. 2.922회 산행.
코스 ; 우두령(질매재.901도로.720m)-삼성산(906m)-여정봉(1.030m)-바람재(헬기장.810m)-형제봉(1.020m)-황악산(1,111.4m)-백운봉(770m)-운수봉(680m)-괘방령(906도로,330m)-가성산(710m)-장군봉(606m)-눌의산(743.3m)-추풍령(220m,4번국도) (23.74km/8시간30분)
(우두령에서 40여분 소요)
(2015년 11월 22일 종주때)
예전에 있던 정겨운 정상석.
(지금 남아있는것은 삼각점 하나 뿐)
우두령 도착(새벽 3시 10분)
종주팀을 올려 보내고는 우리부부는 괘방령으로 향한다.
약 1시간 걸려 괘방령에 도착.
사진 몇장 찍고는 대간길에 오른다.(4시 20분)
- 지방도 906호선이 지나는 괘방령은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를 보면 괘방령(掛榜嶺)이라 기록되어 있다. 『산경표(山經表)』에는 계방산(桂榜山)이라 적혀 있다. 현지 주민들은 ‘괘뱅이’라고 발음한다. 요즘 나오는 일부 지도에는 궤방령(机榜嶺)이나 개방령이라 적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괘뱅이’라는 발음을 한자로 옮기면서 생긴 차이점으로 보인다.
이웃한 추풍령이 관로(官路)라면, 이곳은 간섭 받기 싫어하는 장사꾼들이 이용하는 상로(商路)였다. 또 조선 시대 영남의 유생들이 과거 보러 한양 갈 때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는 속설 때문에 마음 약한 유생들은 추풍령 대신 이 괘방령을 넘었다 전해진다. 괘방령의 ‘방(榜)’자가 합격자 발표 때 붙이는 방과 같은 글자라는 사실이 이들을 괘방령으로 끌어들였던 것이다.
괘방령은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복전리와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백두대간 산줄기로는 황악산[1,111m]과 가성산[730m] 사이에 위치한다. 높이는 300m가량 된다. 괘방령 정상은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계 역할을 한다. 김천 쪽으로 흐른 물은 직지천을 지나 감천으로 흘러든 뒤 낙동강에 합류하고, 영동 쪽으로 흐른 물은 어촌천이 되어 초강천으로 흐른 뒤 금강에 합류한다
영동과 김천을 잇는 3개의 고개중 우두령과 괘방령이 商路였다면
추풍령은 官路 역할을 하면서 한양과 영남을 연결했다.
일제는 한반도를 강점한 후 자국의 우편물을 수시로 서울로 운송해야 했는데,
부산~서울 거리가 멀어 우편물이 중간지점인 추풍령에서 1박을 해야했다.
그 결과 추풍령우체국은 지금도 국내 제1호 우체국으로 불리고 있다.
추풍령은 지금도 날씨예보에 자주 등장한다. 1934년 추풍령에 우리나라 최초 기상관측소가 세워졌고, 비슷한 시기에 인근 가성산 정상에 항공등대가 설치돼 가동했다.
추풍령은 서울과 부산의 중간 지점이라는 이유와 경부고속도로가 넘는 가장 큰 고개
(사실은 언덕이지만)라는 까닭에 가장 부산한 고개가 되었다.
옛날엔 영남대로로 백두대간을 넘어가던 문경새재가 조선팔도 고개의 맏형이었다면,
오늘날엔 경부고속도로가 백두대간을 넘어가는 추풍령이 전국 고갯길의 으뜸이 되는 셈이다.
인물의 역사가 반드시 그 됨됨이 만으로 전승되지 않는 것처럼
고갯길의 역사 또한 그 높이와 크기로만 규정되는 것은 아니다.
불과 198m 의 고개. 쟁쟁한 백두대간의 여느 고갯길에 견주면 작은 구릉에 불과하지만
추풍령은 '국토의 대동맥(경부고속도로)이 국토의 척량(백두대간)을 넘어가는
단 하나의 고개'이기 때문에 반도 이남 모든 고개들의 우두머리인 것이다.
(발췌 : 영동군誌, 한국의 고개를 찾아서)
1) 괘방령(掛榜嶺)
이곳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지역으로 조선시대부터 괘방령이라 불리고 있다. 괘방령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때 이 고개를 넘어 과거를 보러 가면 급제를 알리는 방(榜)이 붙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인근의 추풍령이 국가업무 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관로였다면 괘방령은 과거시험 보러 다니던 선비들이 즐겨 넘던 과거길이며 한성과 호서에서 영남을 왕래하는 장사꾼들이 관원들의 간섭을 피해 다니던 상로로서 추풍령 못지않은 큰 길이었다. 또한 이곳은 임진왜란 때 박이룡장군이 왜군을 상대로 격렬한 전투를 벌여 승전을 거둔 격전지로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도로변에는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지은 황의사라는 사당이 있다.
비록 이곳이 해발 300m의 낮은 고개이지만 민족정기의 상징인 백두대간의 정기가 잠시 숨을 고르다 황학산으로 다시 힘차게 뻗어 오르는 곳이며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기도 하여 북쪽으로 흐르면 금강으로, 남쪽으로 흐르면 낙동강으로 흘러가는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2)눌의산
눌의산은 추풍령 뒤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뜸하여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산의 이름인 `눌의'는 한자어로 정의가 눌하다 혹은 더디다는 뜻이니 추풍령 영마루를 사이하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양쪽 인정의 교류가 뜸하다는 것을 뜻한다.
정상에 봉수대가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주변 조망이 뛰어나다. 또한 옛날에는 요긴한 거점구실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나라에 긴급을 다투거나 외적이 침범했을 때 활활 타는 봉화를 피워올려 제몫의 역할을 다했을 눌의산의 늠름함이 살아 있다. 추풍령에서 시작하는 산행길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보니 깨끗함을 자랑하고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한적한 산행길을 함께 한다.
3) 추풍령(秋風嶺)
경상북도 김천시 봉산명과 충청북도 영동군 추풍령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해발고도는 221m이다. 추풍령은 예로부터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잇는 핵심지역이었으나 영남대로로 일컬어지는 문경새재에 비해 규모가 적은 편이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경부선철도로 인해 문경새재와 죽령, 이화령의 모든 물류가 모이게 되었으며, 이후 낮은 고도와 완만한 경사로 인해 경부고속국도와 국도 등이 모두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이곳을 지나는 유생들 중 일부는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처럼 낙방한다 하여 괘방령으로 넘는 경우가 있었다. 금강과 낙동간의 분수계 역할을 하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나 완만한 지형적인 특성상 각종 도로와 휴게소 등으로 인해 1km 이상의 마루금이 단절된 지역으로 마루금과 실제 종주 노선이 상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동안 백두대간을 오가며 걸어두었던 나의 흔적.
가성산 가기전 소나무,
아름다운 꽃.
천천히 걸었더니 괘방령에서 2시간 20여분 걸렸다.
우리부부가 또 올 수 있을까?
약간의 바윗길도........
조림지 이상으로 나무들이 잘 자라고 있다.
장군봉.
산버찌가 잘 익어 따먹어가며 쉬기도 했다.
기구한 운명의 나무.
눌의산이다!
예쁜자태를 자랑하는 참나리.
버찌먹은 입술 표 나지요?
비 온다던 날씨가 맑기만 했다.
이젠 추풍령을 향해 내려가기만 하면 오늘 종주는 끝.
가야할 다음 구간을 바라보며......
싸리꽃.
눌의산 마지막 헬기장.
눌의산에서 추풍령까지 약 3 km.
만약 이슬이라도 있었다면 곧 젖어버리겠지요?
아픈 사연 간직한 금산입니다.
버려진 매실농장.
개망초와 눌의산.
눌의산.
마지막 하산길이 아주 억망이군요.
경부고속도로 공사시 골재 채취로 반토막 난 금산.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
대전 전기사업소 추풍령 보조 구분소.
막 기차도 지나가는군요.
지하통로 우측으로 나갑니다.
여기만나오면 추풍령 노래비까지는 도로따라 갑니다.
잘 열린 호두.
구지뽕나무.
포도(거봉)
일반포도.
추풍령 대간 마루금.
이랑탑.
수준점.
6.25 참전 유공자비.
귀경에 앞서 몇몇 대원들과 기념사진.
귀경길 차에서.......
천안의 명물 성거산(579m)
취암산(320m)과 동우아파트.
날씨가 가을 같아요.
신도시의 아파트.
롯데타워의 위용을 바라보며 서울로 들어 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백두대간 제 8구간(우두령-추풍령) 종주를 마치고....
우리부부는 오늘 괘방령 장원 급제길 에서부터 시작했다.
걸음들이 어찌나 빠른지 우리부부로선 같이하다간 본의 아닌 민폐를 줄 것 같아 미리 꼬리를 내렸던 것이다.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세상이 어떤 형태로 바뀌려고 하는지 봄도 봄 같질 않았고 계절에 상관없는 과일과 꽃들을 언제 어느 때라도 볼 수가 있으니 마냥 신기하고 좋아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청춘(靑春)이란 시기는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기에 인생의 여름은 딱 한번 뿐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에겐 청춘이 언제 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떠나버렸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만약 다시 청춘이 나에게 돌아온다면 정말 뜨겁고 멋지게 살아보고 싶지만 마음뿐일 것이다.
지금에서야 생각해보니 모든 것이 아쉽고 안타까움뿐이지만 지나간 세월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니 후회한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16차 백두대간은 작년 11월17일 마쳤지만 다시 와 보고픈 마음에 또 시작한 것이(17차) 벌써 8구간을 마친 추풍령에 도착했다.
오늘의 대간 길은 전 코스중 제일 짧은 구간이기도 하지만 대신 난이도(難易度)가 있어 그렇게 호락호락한 산길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런 길(道)일수록 우린 서로 칭찬해주며 응원해 주는 그런 사이가 되어야 할 것이며 조그마한 잘못이 발견되더라도 서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의 단점을 너무 크게 해석하지 말고 멋진 관계 스스로 만들어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산을 좋아하는 사람의 기본 마음일 것이다.
그러니 각자의 생각이 좀 다르더라도 기호(嗜好)와 습관(習慣)조차 상대의 매력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우리는 서로 사랑할 수도 있다는 기대 저버리진 말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추풍령을 바라보며 오늘도 원색의 대열은 바쁘게 빨려 들어가는 식으로 그 꼬리를 감춘다.
이번 구간은 날머리가 좀 어수선하며 정신없이 돌고 돌아야 한다.
철로는 물론 고속도로와 지하차도를 이용 날머리를 찾아가야만 하는 길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누군가?
하나 망설임 없이 미로(迷路)를 용하게도 잘도 찾아간다.
추풍령 역시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分水嶺)으로 이곳에서도 운명처럼 물줄기는 갈라지지만 220m의 낮은 고개라 고개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작은 언덕 같은 그런 고개이기도 했다.
벌써 6월도 막바지라 무더운 7월을 맞아야만 할 시기이다.
건너 모텔 울타리엔 연인에게 바쳤던 작은 장미꽃이 시들고 있어 아름답다기보다는 측은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작은 행복이 모여서 큰 행복이 되는 것처럼 산도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자주 찾다보면 진정으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그런 산도 있는 것이다.
우린 모두 남남으로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 사고방식(思考方式)과 개성(個性) 모두가 다 틀리지만은 산을 향한 참신한 마음만은 똑 같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 옆 사람이나 때로는 사회(社會)를 냉정하게 비판해 보기도 하며 우리는 뜨거운 가슴을 식혀보기도 했을 것이다.
대부분 처음 만나는 사이라 약간 서먹서먹하기도 했지만 산길을 향한 목적이 같다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쉽게 가까워질 수 있어 다행이었고 또한 함께 해 주셔서 감사했단 말 전하며 오늘의 산행 후기에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강산 정병훈 하문자.
첫댓글 더운 여름이지만 시간을 잘 조정해서 답사하셨네요. 사진과 글 잘보았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지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