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날씨입니다. 털코트, 기모바지, 방한화, 털장갑으로 무장을 하니 몸은 안 추운데, 사무실에서 건대역까지 걸어가는 동안에 머리가 시리다못해 아팠습니다.
제일 추운 날이라는 예보 때문에 그냥 집에 있어도 되는데 두 가지 볼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나갔습니다.
하나는 사무실 아래층에 권사님이 카페를 개업했는데, 개업한 어제는 일찍 들어왔기 때문에 오늘 아침에 커피 한 잔을 사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건 월요일에 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나가는 길이니까. 그리고 개업 뒤 첫날이니까.
권사님은 커피를 그냥 주겠다고 하는데, 그러면 내가 일부러 커피를 사려고 간 이유가 없어지니까 억지로 돈을 냈습니다.
그리고 다른 볼 일은 화양동 교회에서 주일 낮에 기도원에 내려가는 차편에 선물을 전해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매년 결혼기념일이 되면 선물 두 개를 준비합니다. 하나는 마눌 선물, 또 하나는 내 결혼식에 주례를 해주셨던 목사님께 드릴 선물. 지금까지 매년 결혼기념일이면 그 목사님께도 선물을 준비해서 드립니다.
금년에는 내 결혼기념일이 다음 주 중인데, 지금은 기도원에 계신 그 목사님께 날짜 맞춰서 보내려면 주일에 기도원에 내려가는 차편으로 보내야 하는데, 내일은 내가 사무실에 안 나가니까 오늘 나가서 전도사께 맡겨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영하18도의 날씨에도 사무실에 나갔었는데, 정말 춥습니다.
우리 나이라면 이 정도 추위에는 외출을 안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댓글 이 추위에 미쳤냐고? 며칠 쉬었지요.
그래도 걷다보면 괜찮은데? 싫다네요.
오늘은 우겨서 걷기 나갔어요.
1시간 30분쯤?
볼은 얼얼...콧물 찔끔...목덜미 땀...
그래도 기분 짱인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