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 여자를 알게 된 것은 코타카나발루로 여행가서 우연한 사건으로 긴시간 사연을 들어 줘야만 했다.
처음에는 시덥잖은 꽃뱀 이려니 했는데 나름 진지 했었다.
평범한 집안의 5남매중 둘째 딸인 그 여자는 귀엽고 제법 똑똑한 아이로 컷다.
충북 청주의 여고3학년때 그 여자의 팔자가 꼬이기 시작 했다.
첫 부임지로 발령받은 총각 영어 선생이 왔는데 하필이면 옆집으로 하숙을 들어 왔다.
그 여자 어머니의 지나친 교육열이 화근이 될줄이야 누가 알았으랴.
잘생긴 총각 선생에게 과외 공부를 시키며 밑반찬 빨래 등을 해주면서
자식을 우등생으로 만들려는 과욕이 시발 점이 되었던 것이다.
밤늦은 시간까지 과외를 해주고 등교도 함께 하는 사이가 된것 까지는 좋았는데 ...
어느날
산부인과 병원에서 둘이 나오다가 하필이면 동료 여선생에게 들켰고
그 여자는 권고전학 총각선생은 파직 되어 쫒겨났다.
양쪽 집안은 경천동지 되었음이야 당연지사 였을테고 ...
그 여자는 봉제완구 공장을 운영하는 서울 이모집에서 검정고시 학원을 다녔고 합격했다.
그러나
예비고사 성적이 좋지 않아서 원하는 대학에 못가고 재수를 하는 도중 또 일이 터졌다.
봉제완구 공장 재단사 녀석이 그만 강간하는 일이 벌어졌고 자살 까지 시도 했으나 실패했다.
한 동안 마음 고생을 하던 그 여자 밤 늦게 가방을 들고 강화도의 또 다른 섬 사찰 부처님께 피신했다.
그때가 1979년 박정희대통령이 피살 되던 해다. 인간들을 피하여 마음의 상처라도 치유 하려 했는데
그 여자는 전생의 업보가 대단 했던 것 같다.
어느날 어설픈 사진작가가 놀러 왔다가 그녀에게 반 해서 괴롭히기 시작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고 사라졌다
또 오고 사랑을 고백해도 안 통하자 머리 깍고 나타나서 함께 거사가 되겠다고 목숨건다.
집안에 외아들 스님 된다는데 놀란 가족들이 그 여자를 설득하기 시작했고 그여자 결국 결혼했다.
딸만 둘을 낳았을 무렵 불행이 시작 됐는데
남편이 이상한 사진을 찍자고 졸라 대고 견디기 힘든 변태 성욕을 보이기 시작 하는 것이다.
점점 심각한 환자가 됐고 정신 병원에 보내야만했다.
그 시절에는 음악다방이 유행 이라서 다방을 인수해서 오픈 했는데 그런대로 생활이 됐나보다 .
건물 주인이 아파트 투기를 권했고 그여자 재미가 붙었다. 돈 좀 벌었다.
많이 벌었다.
인천에 큰건물도 지었다.
어느새 큰손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호사다마
거물급 홀아비가 접근 해서 연인 사이가 되었는데 정신병원에 있던 남편이 마음에 걸렸다.
이혼소송을 해서 재혼했다.
그 여자 잘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전처 자식들에게 속아서 재산 다 뺏기고 남편도 죽었다.
다행이 친딸에게 신세지며 사위 밥 얻어 먹고 살고 있는데 좋은 사람 만나서 위로 받고 싶다고 했었다.
얼마전 노래방에서 어떤분이 그 여자의마스카라 라는 노래를 부르는데 갑자기 그 여자가 떠올랐다.
나는 생각해 보았다.
그 여자의 팔자는 어디서 부터 꼬였을까 ...
첫댓글 ㅠㅠ
ㅜㅜ
안타갑습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고 했어요.
ㅜ
휴
큭..
에휴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타고난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운명에 휘둘리며 사는거 같아요
삶이 드라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