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 땅, 천주교 양근성지
양평 오빈리 남한강이 흐르는 곳,
초기 한국 천주교회의 산실인 ‘양근성지’를 찾았다.
눈이 내린지 며칠이 지났지만
양평 물소리길 3코스 중간의 양근성지로 가는 길은
빙판으로 걸음마다 여간 조심스럽지 않았다.
양근(楊根)이란 고구려 시대에 근거를 두고 있다.
‘양근’이란 버드나무 뿌리란 뜻으로
예로부터 남한강 변에는 폭우와 홍수로부터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버드나무가 많았었다.
양평읍 오빈리 강변에 자리한 양근성지는
우리나라 천주교 전래 초창기 주역으로 손꼽히는
권일신, 권철신이 태어난 곳,
당시 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을 지키다
이곳에서 순교해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십자가의 길 14처
에루살렘에서 예수님이 본디오 빌라도에게 재판을 받고
무덤에 묻히기까지 마지막 사건들을 묘사한
14장면의 연속 조각품.
대체로 성당 안벽에 배치해두지만
공동묘지, 병원 복도, 산기슭 같은 곳에 두기도 한다.
각각 조금씩 다른 형태의 조각품이지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묵상하며 기도하기 좋다.
환란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 지켰네
이 신앙 생각할 때에 기쁨이 충만하도다성도의 신앙 따라서 죽도록 충성하겠네 아멘.
양근천이 한강과 만나는
일명 오밋다리 부근 백사장에서 초기 천주교 신자들이
서학(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목이 잘리고 시신이 내버려진 곳,
찬 바람이 부는데도 순례자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25, 02, 08)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아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