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14장 날아라, 너도 훨훨 날아가거라
나병에 걸린다는 것은 단순한 질병의 고통과 괴로움만 감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을 세상으로부터 격리하는 지독한 외로움과 사랑하는 사람을 안거나 만질 수 없도록 만드는 처절한 자기부정 속으로 밀어 넣었다. 썩고 문드러지는 자신을 보면서 오열하며 “부정하다, 부정하다”를 외쳐야만 하는 참 기구한 병이 나병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얼마나 그리웠겠는가? 집 떠나서 부모 형제와 이별하고 움막 속에 거하면서 세상의 각박한 동정에 기대에 살아야 하는 그러고도 자신의 한계를 넘어가지 않기 위해 눈치를 봐야 하는 기구한 운명이었다. 그런 사람이 어느 날 공중에게 말씀하시는 예수님 앞에 나온 것이다.
(막 1:40) 한 나병환자가 예수께 와서 꿇어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막 1:41) 예수께서 불쌍히 여기사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막 1:42) 곧 나병이 그 사람에게서 떠나가고 깨끗하여진지라
(막 1:43) 곧 보내시며 엄히 경고하사
(막 1:44) 이르시되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 하셨더라
나병은 죽음의 병처럼 여겼다. 그래서 접촉을 사람들은 피했고 접촉하는 사람은 부정하다고 여겨졌다. 더욱이 그는 누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온몸에 나병이 퍼진 상태였다. 그런 그를 주님은 친히 손을 뻗어서 대시고 명하셨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말씀하시고 명하시기를 “삼가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서 네 몸을 제사장에게 보이고 네가 깨끗하게 되었으니 모세가 명한 것을 드려 그들에게 입증하라”고하셨다. 모세가 명한 그것이 레위기 14장에서 나오는 나병환자 정결 예식에 관한 내용이다. 그리고 이 정결 예식에는 특별히 살아있는 새 두 마리가 필요했다.
(레 14:5) 제사장은 또 명령하여 그 새 하나는 흐르는 물 위 질그릇 안에서 잡게 하고
(레 14:6) 다른 새는 산 채로 가져다가 백향목과 홍색 실과 우슬초와 함께 가져다가 흐르는 물 위에서 잡은 새의 피를 찍어
(레 14:7) 나병에서 정결함을 받을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 하고 그 살아 있는 새는 들에 놓을지며
여러 의식 가운데 이 장면은 성경을 읽는 독자들이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드는 부분이다. 제사장이 흐르는 물 위에서 연약한 한 마리 참새의 목을 손톱으로 눌러 질식시켜 잡을 때 연약한 인간으로 오셔서 숨이 턱턱 막히는 십자가 위에서 “내가 목마르다”고 외치시면서 마침내 고개를 떨구시는 주님의 모습이 겹치기 때문이다. “그래, 내가 죽어 네가 살수만 있다면…. 가거라! 이제 너를 붙잡고 있는 그 지긋지긋한 죄의 흉측한 사슬을 벗고 하늘로 훨훨 날아올라 가거라! 너의 가슴에 묻힌 내 피가 마르지 않도록 그렇게 살아가거라”
나병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더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손을 내미시며 말씀하신다. (사 1: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지라도 양털같이 희게 되리라
내가 차라리 부정하리라, 내가 너를 위해 더러워지리라!
내가 기꺼이 너의 그 더러움을 뒤집어쓰고서라도 너를 깨끗하게 하리라!
그러니 너는 깨끗함을 입고, 너는 저 창공을 향해 훨훨 날아올라라!
오늘도 우리에게 그렇게 말씀하신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깨끗하게 하시는 보혈의 주님이시여!
주님의 그 피를 뒤집어쓰고 오늘도 우리는 살아서 창공을 휘젓고 날아다닙니다.
죽지 않고, 땅에 떨어지지 않고 오늘도 노래하며 살겠습니다.
아버지의 집 처마에서 내 영혼의 집을 짓고 주님의 자비로우심을 노래하면서
감격의 눈물로 시를 쓰겠습니다.
오늘도 넘치게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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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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