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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필 감독의 자서전 ‘Eleven RIngs’를 구입해놓고 밍기적 거리다가 안 봤는데, 하도 심심해서 한번 보니 엄청 재밌군요. 이중에 Chapter 19, Chop Wood, Carry Water.의 부분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레이커스 경기를 보기 직전의 시즌, 그러니까 전당포 라인업이 와해된 후 휴가를 갔다가 지니 버스에게 전화를 받는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네요. 번역연습도 해볼 겸 한 번 끄적여 봤습니다. 책을 구입하셔서 이미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요즘 레이커 포럼에 글이 잘 안 올라오니, 한 번 적어봅니다. 한국시각 토요일까지 경기도 없으니 그냥 한번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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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제 하려는 일과 지금 하는 일을 빼고 실수, 실패 등 모든 것은 잊어버려라. 오늘이 당신의 ‘볕들 날’이다. - 윌 듀란트
내가 지니 버스로부터 전화를 받았을 때는 내가 호주에서 안식일을 보내기 시작하던 때였다. 지니는 레이커스가 처한 상황이 끔찍하다고 말했다. 새 감독인 루디 톰자노비치가 은퇴하는 등 팀이 침체에 빠져있다는 것. 내가 돌아가서 레이커스를 구할 수 있을까?
놀랐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루디는 휴스턴에서 2번의 챔피언십을 따낸 좋은 감독이지 레이커스에는 패배만 남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루디는 그때 막 항암 치료를 끝냈었기에 심신 모두가 감독을 맡기에는 준비가 안 돼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레이커스 팀 자체로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로스터가 오프시즌동안 엉망이 돼 있었기 떄문이다. 샤크를 트레이드했을 뿐만 아니라 칼 말론은 은퇴했고, 릭 팍스는 셀틱스를 향해 갔으며(몇 달 후 은퇴했지만) 게리 페이튼과 데릭 피셔는 FA를 통해 이적했었으니까. 물론 마이애미로부터 샤크 트레이드를 통해서 들어온 포워드 라마 오돔, 가드 캐론 버틀러, 무릎에 문제를 가지고 있던 브라이언 그랜트 등의 새로운 선수들이 있었다. 코비는 혼자 이 오합지졸들(역자 주: as-yet-formless bunch라고 표현했더라구요. 정말 재미있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을 이끌어보려 했지만 실패했던 것이다.
나는 지니에게 LA로 돌아가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나는 아직 내 형제들과의 뉴질랜드 오토바이 투어를 포함한 내 휴가를 포기할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아주 오래전 구해졌던 팀을 다시 구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러자 지니는 이렇게 물었다.
“다음 시즌은 어때?”
“생각해 볼게.”
이렇게 대답한 나는 그냥 너무 딱한 마음이 앞서서, 저렇게 대답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몰락은 그리 기쁜 소식이 아니었다. 그 팀을 챔피언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던가. 또한 이전 나를 보좌하던 코치 프랭크 햄블런이 어떻게든 해보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기가 너무 안타까웠다. 이때가 레이커스가 1990년대 이후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탈락한 시즌이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뉴욕, 클리블랜드, 새크라멘토 등 여러 팀에 코치 가능성을 알아봤다. 하지만 이 팀중 그 어느 팀도 나에게 ‘레이커스를 처음부터 다시 구해낸다’는 것만큼 느낌이 와닿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레이커스의 코치직 제안을 수락하기 전, 코비와 내가 다시 잘 지낼 수 있을지를 확인해야 했다.
나는 1년 전, 그 긴장감이 맴돌던 시즌 마무리 미팅 이후 코비와 이야기해본 적이 없었다. 그때 이후, 나는 The Last Season을 발표, 그 책에 내가 03-04시즌동안 코비를 코치하기 위해 노력하며 느낀 좌절을 기록했다. 나는 이를 코비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몰랐지만 코비에게 전화했을 때, 아무런 어려움 없이 이야기가 진행됨을 느꼈다. 코비가 나에게 한 유일한 요청은 미디어에 조금만 말을 아끼고 코비와의 개인적인 일을 리포터에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일리 있는 부탁이라는 생각ㅇ 들었다.
우리 모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걸 느꼈다. 04-05시즌이 시작하기 전 코비는 그가 레이커스에 입단한 이후, 팀 승률이 5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자랑삼아 떠들어 대던 적이 많았는데 이게 그 시즌 바로 일어났다. 34승 48패로 퍼시픽 디비전의 공동 꼴찌였던 것이다. 이것은 코비에게 심각하게 경종울 울리는 일어을 것이다. 그러한 실패를 경험해본 적 없는 코비는 앞으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팀 동료들과 진심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만들었다.
나는 내가 이 일을 맡게 되면 가장 중요한 과업은 잃어버린 팀의 자존심을 살리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내가 보기엔 스포츠 전문가들과 팬들이 레이커스가 가졌던 멋진 챔피언십 라인업을 잃은 탓을 모두 코비에게 돌렸다. 그것도 불공평하게. 내가 돌아가면 이런 잡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샤크가 아닌 코비를 중심으로 새로 짠 팀으로 챔피언에 다시 도전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훨씬 깊게 서로에게 협력하고 더 돈독한 관계를 가져야 하리라. 코비는 코비대로 과거와는 다른 리더십을 배워야 할 것이다. 시간이 걸릴 것 같았지만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장애물은 없었다. 코비도 나만큼이나 과거는 덮어두고 앞을 향해 나아가고 싶어 했다.
제리 버스와 만나 3년 계약의 세부 조항을 논의하던 중, 과거 03-04년간 샤크 vs 코비의 논쟁 때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 인사 분야에서 나에게 더 큰 역할을 허용하도록 요청했다. 이에 제리 버스는 이해는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제리 버스는 그의 6명의 자녀들에게 넘길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대신 더 높은 급여를 지불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짐 버스를 데려와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익혀 후일 레이커스의 농구 분야를 맡을 수 있게 했다. 반면 지니 버스는 세일즈, 마케팅, 제정 등을 맡았다.
내가 2005년 포스트시즌에 레이커스에 돌아왔을 때, 짐버스는 선수 인사계의 차장까지 승진해 있었다. 뉴저지 출신의 재능 있는 고졸 센터 앤드류 바이넘을 드래프트 하고 싶어 했던 짐 버스는 내게 바이넘이 LA로 트라이아웃을 왔을 때 한번 봐달라고 이야기 했다. 내 유일한 의구심은 그의 달리는 방식이었는데, 후일 바이넘에게 무릎 부상을 안겨준 것이다.(역자 주 : 이건 팀원과의 충돌 때문이 아니었나요..ㅠㅠ) 하지만 나는 이 점만 빼면 리그에서 손꼽힐 센터가 될 재능을 지녔다고 생각했다. 나는 바이넘을 드래프트하는 것에 동의했고 10순위로 레이커스에 지명되었다. 17살의 선수로서 그는 최연소 NBA 드래프티가 되었다.
고졸 출신의 선수를 드래프트 하는 것에 대한 내 가장 큰 걱정은 NBA 생활의 유횩이다. 많은 어린 선수들은 돈과 명예에 혹해서 성숙해지지 못하고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NBA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탑 10에 등장할 멋진 무브 대신 감정을 컨트롤하고 게임에 집중하는 법, 고통을 참고 플레이 하는 방법, 압박 속에서 침착하게 플레이하고 대패 혹은 극적인 승리 이후 평정심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카고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되새기곤 했다.
“농구선수에서 프로 NBA 선수가 되는 길”
보통 신입 선수들은 이러한 과정에 3~4년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나는 바이넘에게 우리가 바이넘에게 본 잠재능력을 기대하며 더 빠른 과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게임에 스스로가 해야할 일에 헌신하겠다고 약속하면 나도 그를 지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해주기로 약속했다. 바이넘은 자신의 성숙함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더 좋은 선수가 디는 것만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바이넘은 본인이 말한 바를 지켰다. 그 다음 시즌을 기해 스타팅 센터가 되었으니까.
하지만 이런 심적인 훈련이 필요한 선수는 바이넘 뿐만이 아니었다.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 할 스무쉬 파커, 루크 월튼, 브라이언 쿡, 사샤 부야치치, 본 웨이퍼, 데빈 그린, 로니 튜리아프 등의 선수들이 있던 것이다. 난 이것을 결손이라기보다는 기회로 보았다. 시스템을 함께 배워서, 벤치에서 에너지를 가져올 이 핵심 멤버들을 키워내, 팀을 바닥부터 쌓아 올릴 기회로 본 것이다.
이 팀의 구성을 받아들고 나는 이전보다 권위적인 면이 더 사라지고 더 참을성 있는 아버지상을 가지게 됐음을 느꼈다. 당시의 레이커스는 정말 유아 때 기어 다니는 것부터 배우는 것 같은 팀이었고 나는 이 들을 돌봐주어 자신감에 영양을 불어 넣어 주는, 내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꼭 넘어야할 장애물 중 하나는 코비를 보좌할 2옴션을 찾는 것이었다. 나는 원래 라마 오돔이 이 역할을 대신해주길 바랐다. 평균 15점 이상의 득점을 기록하던 드래프트 4순위, 오돔은 스카티 피펜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리바운드를 따내고 오픈코트에서 수비를 깨부수는데 능했다. 사이즈와 민첩성, 플레이메이킹 스킬로 라마는 여러 팀을 상대로 미스 매치를 유발해냈고, 이 모습을 지켜보며 피펜같은 포인트 포워드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팀이 오돔의 활약을 절실히 필요로 할 때면 오돔은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난 이내 오돔을 활용하는 최고의 방법이 프리롤을 주어 코트에서 일어나는 일에 즉각적으로 대응하도록 시키는 것임을 알아냈다. 정해진 역할을 주어 그 안에 가둘수록, 오돔의 혼은 풍선의 바람이 빠지듯 위축되었다.
처음엔 유망해보였지만 알고보니 멘탈에 문제가 있던 또 다른 선수가 있었다. 바로 스무쉬 파커. 서류상으로는 애런 맥기나 사샤 부야치치가 스무쉬보다 강해보였지만 트레이닝 캠프에서 그 둘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고 첫 4게임 중 3게임에서 20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보였다. 우리는 스무쉬를 스타팅 포인트가드로 썼다. 스무쉬는 날래고 이리저리 수비수를 잘 피해다녀서 수비수 사이를 지나 골밑을 공략하는 것과 터프하게 코트 전체를 프레스 하는 것에 능했다. 슛은 별로였지만 최선을 다하는 그의 플레이는 오펜스에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덕택에 레이커스는 시즌 초반 좋은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스무쉬에게는 어려웠던 유년시절이 상처로 남아있었다. 이 때문에 그는 감정적으로 매우 유약했고 팀 동료들과 어울리는 것에 서툴렀다. 스무쉬의 어린시절, 어머니는 AIDS로 사망했다. 만약 모든 것이 스무쉬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스무쉬는 코트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어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스무쉬가 압박을 느끼면, 스스로 정신줄을 잡는 것을 못했다. 스무쉬는 마치 폭발을 앞둔 폭탄 같았다.
그동안 코비는 계속해서 질주했다. 시즌 초기에 나는 코비에게 팀원들이 우리 시스템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으니 조금 더 여유 있게 플레이하라고 말했다. 이에 코비는 역사에 남길 슈팅 퍼포먼스로 응했다. 그 시즌 동안 코비가 40점 이상 득점한 게임이 무려 23게임, 코비의 평균 득점은 35.4점이었다. 그중 백미는 단연 1월에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81점을 퍼부었던 게임. 3쿼터에 랩터스가 18점을 앞서 있자 안전핀이 뽑혔던(역자 주 : 흔히 말하는 분코 같아요) 코비는 후반전동안 무려 55점을 퍼부어 122대 104로 승리를 이끌었다. 코비의 81점. 이는 1961년에 윌트 체임벌린이 기록한 전설적인 100득점 게임 다음가는 기록으로,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코비의 이 득점 퍼포먼스를 어렵게 만들었던 것은 7개의 3점슛을 포함하여 코트 어디에서 던져댔던 그의 슛이다. 3점슛은 윌트의 시대에는 없었으니 코비와 동등한 조건으로 득점한 최고 기록을 살펴보면 마이클 조던이 기록한 69점이었다.
(역자 주 : 이 부분부터는 한동안 기사에 자주 언급됐던 코비와 조던의 비교네요)
코비가 루키였을 때부터, 코비가 “제 2의 마이클 조던”이 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이렇게 코비의 게임이 농익은 지금, 이렇게 무의미한 질문이 있을까 싶다. 심지어 조던조차 코비야말로 그에게 비견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고 이야기했을 정도이니까. 나도 이에 동의하는 바다. 이 두 선수는 모두 극도로 강한 경쟁심을 가지고 있고, 고통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다. 조던과 코비 모두 식중독에서부터 뼈가 부러지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이겨내고 엄청나게 훌륭한 게임을 치러낸 적이 있다. 그 부상들이 몇 주간 벤치에 물러나게 만들 수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들의 놀라운 회복력은 수비수들 머리 위로 모멘텀을 가져오는 샷들을 넣게 하는 등, 불가능을 가능케 했다. 하지만, 그들의 스타일은 달랐다. 조던은 특유의 힘을 가지고 수비수를 부숴대는 데 더 능했던 반면, 코비는 겹겹이 쌓인 수비수들 사이로 절묘한 기술을 선보였다.
이 둘을 모두 코치해본 감독으로서, 그들의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에 더 흥미를 느꼈던 것은 사실이다. 조던은 더 큰 어깨 등 단단한 골격을 바탕으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손도 컸던 조던은 볼을 더 잘 컨트롤 할 수 있었고, 미묘한 페이크도 더 잘 사용할 수 있었다. 코비는 더 유연했다. 이로 인해 비롯된 그의 별명, 블랙 맘바처럼 말이다.
두 선수는 몸도 또한 달랐던 것 같다. 둘을 모두 코치했던 트레이너 칩 셰프너는 코비는 그의 몸을 잘 튜닝된 스포츠카처럼 다루는 반면 조던은 스스로의 몸에 덜 엄격해 시가를 피우거나 와인을 마시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셰프너는 조던이 코트 위에서 얼마나 우아하게 움직였는지에 찬사를 보낸다.
“내가 해야 했던 일은 모두 운동선수들의 움직임과 연관돼 있죠. 근데 조던을 빼면 저는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을 본적이 없어요. 오직 아름답다(beautiful)는 말만이 어울리죠.”
조던과 코비는 슈팅 스타일도 달랐다. 조던은 코비보다 좀 더 정확한 슈터였다. 커리어를 통틀어 필드골 성공률이 (말도 안되게도) 거의 50%를 기록했고 전성기에는 53~54%를 기록했다. 코비는 약 45%를 기록했지만 그의 슈팅 레인지는 조던의 레인지보다 더 길었다. 조던은 더 게임이 조던에게 흘러오도록 하는 것에 더 능하기도 했다.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을 때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 하는 코비와는 달리 조던은 오버하지 않았다. 슛이 안 들어가면 들어갈 때까지 던지는 코비와 달리, 조던은 수비, 패스, 스크린 등 팀의 승리를 돕는 데에 주력했다.
또 의심의 여지없이 조던이 더 터프하고 위협적인 수비수였다. 실제적으로 모든 스크린들을 뚫어버릴 수 있었고, 그 어떤 선수라도 락다운 할 수 있었다. 코비는 조던의 이러한 기술들을 많이 배웠기에 게임의 모멘텀을 가져올 필요가 있을 때, 수비적 비밀 병기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코비는 그의 유연성에 더 의존해서 가끔 도박적인 모습을 보이곤 했고 이로 인해 쓴 맛을 보기도 했다.
인간적인 면에서, 조던은 코비보다 더 카리스마 있고 사교적인 선수였따. 팀 메이트, 심지어 경비원들과도 잘 지냈고, 카드를 한다거나 담배를 피우고, 농담을 잘했다. 코비는 이와 달랐다. 코비가 10대일 때 내성적이었다. 팀 내 어떤 선수보다도 어렸고, 대학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배우지 못했던 것들이 한 그 부분적인 이유이리라. 레이커스에 입단했을 때, 코비는 팀 메이트들과 교제하길 피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며 스스로에 방어적 성향이 변했다. 점점 더 코비는 다른 선수들을 알아가는 데 에너지를 쏟았다. 이는 원정게임에서 도드라졌다. 두 번째 챔피언십 시리즈동안 코비의 삶은 파티 자체였다.
코비와 마이클 모두 뛰어난 농구 IQ를 가지고 있지만, 둘에게 모두 일반적으로 “지적이다”라고 말은 못하겠다. 수학에 재능을 보였떤 조던은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에서 공부했지, 내가 코치하면서 권했던 책들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코비도 마찬가지. 비록 지금은 내게 추천할 책이 없냐고(특히 리더십에 관해) 물어보지만 말이다. 코비는 원하는 어느 대학이라도 갈 수 있었지만 NBA를 빨리 정복하고 싶은 마음에 NBA로 직행했다. 하지만 분명 본인이 옳은 선택을 했는지에는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1997년 여름, UCLA에 책가방을 매고 심화 이탈리아어 코스를 수강한적이 있기 때문이다.
내 주관으로 미루어 보아 두 스타의 가장 큰 차이점중 하나는 조던이 지녔던 리더로서의 월등한 스킬이다. 비록 가끔 팀원들에게 너무 엄했지만 조던은 그의 존재감으로써 팀의 감정적인 변동을 조절하는 걸 천부적으로 잘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사직하면, 조던은 팀원을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본능적으로 알았다.
반면 코비는 이러한 경지에 이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좋은 게임을 머리속에 그릴 수는 있었지만 머릿속에 리더십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각인시킬 경험이 더 필요했다. 하지만 이내, 그러한 면도 변하기 시작했다.
05-06시즌 중반, 선수들이 트라이앵글에 적응한 듯 보였고 슬슬 게임에서 승리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코비가 아무런 기록도 세우지 않았음에도 말이다. 난 이러한 과정이 내가 기대했던 것 보다 빨리 보여 졌음에 기뻤다. 시즌 마지막 14개 게임에서 11승 3패를 기록, 45승 47패의 기록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 이전 시즌보다 11승이 오른 기록이었다. 이 좋은 흐름은 계속해서 쌓여, 기대치 못하게도 디비전 리더였던 피닉스 선즈를 상대로 3-1로 리드하는 등 순항했다. 우리의 게임 플랜은 코비로 하여금 더블팀을 유발해 콰미와 오돔에게 패스하는 것. 이 전략은 분명 먹혀들어가고 있었다. 4차전에서의 역전승이 백미였다. 4쿼터 0.7초를 남긴 그때, 스무쉬의 결정적인 스틸에 힘입어 코비는 베이스라인에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어진 연장전, 0.2초 남은 상황에서 17피트 거리에서의 페이드어웨이를 적중시켜 승리한 것이다. 게임이 끝나고 코비는 이렇게 말했다.
“내 인생에서 최고로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이룩한 승리거든요. 우리가, 팀 전체가 LA 도시 전체와 함께 이 순간을 즐기고 있는 거라구요”
하지만 우리가 오랫동안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지는 못했다. 5차전이 시작하기 몇 시간 전, 콰미가 LA에서 성범죄에 연루돼 조사 받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이 혐의는 결국 벗어졌지만 이 보도들은 선수들을 괴롭혔고 5차전에서 패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때, 선즈에게 모멘텀이 넘어갔다. 6차전에서 스무쉬는 더 슛을 못했다. 그래서 코비는 스무쉬에게 득점은 신경쓰지 말고 내쉬를 잘 막아달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50점을 기록한 코비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리는 패배했다. 12개의 슛을 던져 고작 5득점을 기록한 그 게임 이후, 스무쉬의 멘탈은 붕괴되었다. 피닉스로 돌아간 7차전, 우리는 상대조차 되지 않았다. 나는 전반이 끝난 후 코비에게 전에 상했던 전략인 오돔과 콰미 살리기를 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코비는 후반전에 겨우 3개의 슛만을 던졌다. 하지만 오돔과 콰미는 제대로 활약하지 못해 그 수많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고작 20점을 합작하였다. 레이커스의 7차전 역사상 치아의 패배인 121-90으로 패한 후, 나는 큰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성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떠올렸다. 팀에 정말 필요했던 것은 정신적인 무언가였던 것이다.
팀이 약점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나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심각한 엉덩이 통증이었다. 06-07시즌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하기 전 이에 관한 수술을 받았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 앉았다 일어나거나 하는 것에 제약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특별 제작된 의자에서 코치의 게임을 배워야 했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 나의 권위를 해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 반대의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억압없이 압력을 넣는 방법을 배웠다. 학교에서나 배우던 간결한 것이 더 아름답다는 교훈의 좋은 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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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자체가 리더십에 관한 책인지라 포커스가 그쪽에 많이 맞춰져 있습니다. 잭슨 일레븐이라는 11가지 리더십 원칙도 적혀있구요 :) 저는 개인적으로 07년부터 NBA를 접했기 때문에 그 전의 레이커스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는데 필 잭슨 감독이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좋은 감독이더라구요. 사실 MB경질 이후 필잭슨을 찾는 분들이 이해가 안됐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이 책 다를 부분에서 말하길 '"제대로" 돌아가는 트라이앵글은 어떻게 해도 막을 수가 없고 심지어 어떤 공격이 어떻게 펼쳐지리라는 것도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심지어 선수들 본인조차." 라고 말했으니 그렇게 트라이를 고집하던 이유도 이해가 갑니다. 생각해보면 댐토니도 런앤건 성애자이니 필옹 스스로의 철학과 딱 맞는 트라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겠더라구요.
첫댓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코비안티에서 팬으로 바뀌던 시기의 글이네요
이렇게 대놓고 조던과 코비를 비교해도 되는 사람의 글이라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정말 재밌었어요 잘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당
와 정말 재밌네요
정말 조던과 비교될만한 선수는 코비밖에 없다라는 말이 와닿네요.
감사히잘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셨음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분량이 좀 남아있긴 한데 연습하는 거라서 대충 끊었는데 나머지도 올려볼까요
올려주시면 정말 감사할것 같아요. 간절히 원합니다.
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다. 읽엇는데 3,4번 다시보는중입니다 번역판 안할거라 저도 필 잭슨 마이클조던,코비 둘다 좋아합니다 정말인지 책이 너무 잘나와서 꼭 추천하고 싶네요ㅎ
감사합니다. 나머지 부분도 올려주시면 잘읽을께요ㅠㅠ
와 ㅋㅋ 진짜 한번 사서 보고싶네요 조던과 코비의 비교글은 볼때마다 재밌네요..그리고 정말 기본적인 실력은 둘째치더라도 멘탈과 건강이 롱런 할수있는 방법같네요. 스무쉬가 들쑥날쑥하던게 이유가 있었군요........
재밌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해진 역할을 주어 그 안에 가둘수록, 오돔의 혼은 풍선의 바람이 빠지듯 위축되었다.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