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기적이다
-전삼용신부-
1882년 프레드릭 카벤다쉬와 토마스 버크를 찔러 죽인 브라디라는 사형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공공연하게 자신을 고발한 사람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용서를 하지 않으면 죽어서도 구원받을 수 없다고 하며 그를 설득하려했지만 그는 그것도 잘 알고 있고 자신도 죽어 마땅한 사람임도 알고 있지만 자신을 고발한 그 사람은 용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형 집행 전날, 한 수녀님이 그에게 면회 신청을 했습니다. 수녀는 그를 만나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브라디씨, 저는 어떤 사람을 몹시 미워하고 있습니다.아무리 해도 용서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데 사실 나의 신앙으로도 그를 도무지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수녀에게도 그런 일이 있습니까?” 브라디의 눈빛이 빛났고 수녀는 조용히 말을 계속하였습니다. “아무리 그를 용서해야 되겠다고 다짐하여도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그를 기회만 있으면 죽여 버리고 싶은 마음만 더해갑니다. 정말 어쩌면 좋겠습니까?” 수녀는 정중하게 문의했고 브라디는 제법 대견하게 대답했습니다. “안되지요. 용서하는 데는 까닭이 없지요. 그냥 마음을 풀어 버리면 되는 게 아닙니까?” 그게 안 되니까 말이지요. 그래서 신앙생활도 그만 두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나는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천만에, 그러지 마시오. 용서할 수 있도록 좀 더 힘쓰셔야죠!" 이때 수녀는 브라디의 손을 잡으면서, 떨리는 음성으로 이렇게 말 했습니다. "좋습니다. 나는 뵈닉스 공원에서 버크를 죽인 당신을 용서하겠습니다. 그는 바로 나의 오빠입니다." 그러자 브라디는 충격을 받은 모양입니다. 그 큰 눈을 한참 감고 있더니, "죄송합니다. 그리고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저를 고발한 사람을 지금 용서합니다. 이제는 마음이 후련합니다. 감사합니다."
신앙의 평화를 체험하고 브라디는 조용히 숨을 거뒀던 것입니다. 용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군가 한 명쯤 미워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워하면 정말 괴로운 것을 알지만 용서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용서가 안 되는 것’임을 경험하게 됩니다. 용서해야 되는 걸 누가 모릅니까? 용서가 안 되는 것입니다. 용서가 안 되면 자신만 괴롭습니다. 화가 나면 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생깁니다. 화가 나면 혈압이 높아지고 그래서 혈관을 손상시키고 인슐린 등이 높아져서 몸의 여러 곳에 문제를 일으키고 만성질환을 만듭니다. 그 반대로 화를 참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를 참아도 화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몸을 상하게 합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화를 아예 내지 말아야합니다. 화가 나더라도 참아내지 말고 소화시켜야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남편의 외도와 같은 스트레스로 암과 같은 큰 질병에 걸리기도 하는 것은 용서 못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분노는 사람을 죽입니다. 육체 뿐만 아니라 영혼도 죽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알면 용서가 될까요? 세상 어떤 것도 나의 힘만으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용서는 하나의 기적입니다. 내 힘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혼자 힘으로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기적은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주님 앞에서 성체조배 중에 용서를 하라고 합니다.주님만이 얼은 가슴을 녹여주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매님에게 외도하는 남편을 위해 하루에 성체조배 한 시간씩 하라고 했더니 일 년이 지난 뒤 저에게 와서 이제는 남편이 오랜만에 들어와도 식사도 차려주고 이부자리도 깔아주는 등 자신이 기적을 체험하고 있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외도하는 남편이 더 이상 밉지 않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의 힘에 의한 기적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겠습니까? 결국 그럼으로써 자신이 산 것입니다.
사실 내가 누구를 미워하는 것은 내 안에 죄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있는 죄를 내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서 내면에서 자신도 모르게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내가 누구를 미워하면 나에게 죄가 있음을 먼저 깨달아야합니다. 예수님과 성모님은 죄가 없으셔서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십니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고 서로 핑계를 대며 미움이 세상에 들어왔음을 묵상해보아야 합니다. 어쨌든 용서는 내 자신만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화에서 보았듯이 다른 사람도 변화시키는 기적의 힘이 있습니다. 기적은 나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립니다. 그러나 기도하지 않고 기적이 있을 수 없는 것처럼 노력하지 않으면 누구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누가 미워집니까? 먼저 나의 죄를 찾아 반성하고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 시작하십시오. 용서의 기적을 체험하실 것입니다.
지난 날 유영철에 의해 부모와 처와 자녀를 잃은 고정원씨, 그 분은 유영철이 죽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시고 그를 용서한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런 말이 다른 피해자들과 많은 이들에게 위선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십자가 밑에서 기도하는 그 분의 뒷모습은 그것이 진실이 아닐 수 없음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주님에겐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첫댓글 용서는 하나의 기적입니다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내 이웃이 나에게 저지른것을 용서 하면 나도 하느님께 용서 받습니다
용서는 기적이다.
많이 어렵지요.
그래도 노력 해야지요.
아멘!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