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한 성인
김효석 신부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요셉 성인을 생각할 때면 ‘묵묵함’ 이라는 존경의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묵묵하다’ 는 말에서 ‘묵묵默默’ 은 한자인데 ‘침묵 묵’ 자를 두 번 붙여 쓴 것입니다.
말뜻만 보자면 침묵하고 또 침묵한다는 것입니다.
성인께서는 성모님의 잉태 사실을 알았을 때, 성모님의 흠을 마음에 간직하시고 침묵하셨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 성인께서는 커다란 배신감과 실망감, 분노와 격정에 휩싸이셨을 것을 우리는 압니다.
자신을 배신한 정혼자를 혹여 용서할 수 있을는지 몰라도 다시 그녀를 받아들이는 일은 평범한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아들 예수님을 잃어버렸을 때 성인은 아버지가 자녀를 돌보지 못한 부끄러움 앞에서도 침묵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다시 찾은 기쁨보다는 당신이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얼마나 당혹감을 느끼셨는지 짐작도 할 수 없습니다.
그분은 성모님의 허물 앞에 침묵했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큰 당혹감 앞에 침묵했습니다.
이 침묵은 단순한 조용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침묵은 잘 참아내는 인내심만을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성인의 침묵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내가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의 응답이며 내 일을 하느님께서 이루어가시도록 내맡기는 적극적인 투신입니다.
* 성인의 묵묵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첫댓글 아멘 💖💖💖
성인의 침묵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내가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겸손의 응답이며 내 일을 하느님께서 이루어가시도록 내맡기는 적극적인 투신입니다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