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력의 결집체인 군함은 승인단계에서부터 개념 연구, 소요제기, 설계, 기공 후 전력화까지 정상적으로 건조하는 데에만 통상 10여 년이 소요된다.이로 인해 ‘속전속결’이라는 현대전에서 해군력은 대부분 ‘현 세력(군함)을 이용한 것’일 수밖에 없다.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사실상 시간적·경제적 문제로 대형함을 새로 건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1·2차 세계대전 중 구축함보다 큰 함정은 시간을 다퉈 작업에 임했지만 불과 몇 척만 전쟁이 끝나기 전에 완공할 수 있었다. 그것도 3년여라는 긴 시간이 걸려서다.따라서 평시에 최고의 성능을 가진 군함을 건조해야만 국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렇듯 해군력이 강한 국가는 세계 어느 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가운데 그 옛날 강한 해군력이 곧 강대국의 척도였던 시절 군함의 존재와 의미는 어떠했을까.현역 해군인 허홍범 중령이 펴낸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나라를 지키고 키워 온 - 군함 이야기’라는 책은 이런 군함의 역사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군함의 역사를 ‘해군의 역사’ 또는 ‘무기의 역사’라기보다 기술의 발전과 국가의 흥망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역사’라고 주장한다. 또 해양력이란 단순히 군함의 규모와 척수·성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지도부의 이해, 함선을 건조할 수 있는 국가의 기술·경제력 등의 산업능력, 그리고 이를 운용하는 전술과 전력 등의 운용술을 통틀어 일컫는다고 말한다.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나라를 지키고 키워 온 군함에 얽힌 이야기 속에 한 국가가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데 해양력이 수행해 온 역할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다.
또 조선 수군의 주력함이었던 판옥선과 왜군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거북선 등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며 잃어버린 우리의 해양전통을 되찾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이 밖에도 이 책에는 부록으로 ▲군함의 특성 ▲무기체계 ▲군함을 만드는 절차 ▲군함의 이름 등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담아 독자들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02-3142-9260
< 조진섭 digitalc@dema.mil.kr > |
첫댓글 한번 읽어봐야 겠네요
필요한 교양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