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03분, 모짜르트의 레퀴엠이 장중하게 울려퍼지는 가운데 서울 아산병원 동관 옆 잔디밭에 마련된 영결식장으로 고인의 영정을 실은 차와 운구차가 입장했다. 영결식장 내에 마련된 1000여개의 의자는 식이 시작되기 전 이미 꽉 차 있었다. 흰 국화꽃으로 장식된 고인의 대형 사진과 분향대가 놓인 단상 앞 좌석 첫줄에 유족들이 자리를 잡자 사회를 맡은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이 영결식의 시작을 알렸다.
고인을 기리는 묵념이 끝난 오전 8시 7분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이 고인의 약력을 읽기 시작했다. 정몽헌 회장의 남북경협사업 업적 등의 약력을 읽어가던 중 김 사장은 슬픔을 참지 못하고 흐느꼈다. 이어 커다란 옥외 스크린 2개를 통해 고인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영상이 방영됐고 식장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8시 17분, 전경련 손길승 회장, 서강대 박홍 이사장, 우인(友人)대표 도올 김용옥씨 등이 추모사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서강대 박홍 이사장이 추모기도문에서 고 정 회장의 유서 내용을 언급하자 두 딸 지이(26)씨와 영이(19)씨가 몹시 흐느꼈다.
추모사가 끝난 8시 43분 사회자가 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보내온 조전을 소개했다. 8시 45분, 유가족들이 단상에 올라가 헌화와 분향을 시작했다. 유가족의 헌화가 끝나자 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저마다 손에 국화꽃을 들고 단상 앞에 길게 늘어섰다. 내빈들의 헌화가 모두 끝난 9시 5분쯤 사회자의 폐식선언으로 고 정몽헌 회장의 영결식은 막을 내렸다.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에게 “눈물이 많이 난다. 사업을 시작해 온 15년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는데 정 회장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며 “그 분이 없어서 중압감이 크지만 남북의 경제협력과 민족의 우월성을 드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취재진이 고 정회장에게 하고싶은 말을 묻자 “회장님.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다 알겠습니다. 누구의 힘을 빌어서든지 회장님이 원하시는대로 뜻을 받들겠습니다”고 말했다.
9시 10분쯤 운구차와 영정을 실은 차가 영결식장을 떠나 경기도 하남의 장지로 향했다. 유족들과 조문객을 실은 차량 30여대가 따랐다.
천구의식이 끝난 오전 7시 20분, 1층 발인 장소로 영정을 앞세운 관이 들어왔다. 관 뒤에는 정몽헌 회장의 아들 영선(18)군과 부인 현정은씨, 두 딸이 뒤따랐고 그 뒤로 정몽구 현대자동차회장과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현대가의 형제들이 따라 들어왔다.
오전 7시 24분, 검정색 운구차 안으로 관이 들어갔다. 이어 병풍이 쳐지고 그 앞에 영정 사진이 놓인 젯상이 마련됐다. 7명의 승려들이 경을 읽기 시작하자 분위기는 숙연해졌다.
오전 7시 28분, 맏상주 영선군을 시작으로 정 회장의 부인과 두 딸이 분향하며 예를 올렸다. 이어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서 있던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형제들과 가족들이 예를 올렸다. 발인제가 모두 끝난 오전 7시 48분, 운구차와 유가족을 태운 버스는 병원 동관 옆의 영결식장으로 향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2신:7시 05분 >
오전 6시 41분쯤 맏상주 영선(18)군이 빈소로 들어갔다. 독경소리가 그치고 2명의 남자가 쟁반에 받쳐든 음식을 내갔다. 오전 6시 45분 조문객들이 빈소에 몰려들자 현대아산 육재희 부장은 직원들에게 “조문객들을 6시 55분까지만 받으라”고 말하기도 했다.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빈소 입구에 줄을 지어 섰다. 오전 7시, 승려 너댓명이 빈소로 들어갔고 곧 이어 목탁소리가 울려퍼지며 천구의식이 시작됐다.
< 1신:오전 6시28분 >
고 정몽헌 현대아산회장의 장례가 있는 8일 오전 6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층에 마련된 빈소에는 취재진들의 출입이 차단된 채 독경소리만 울려퍼졌다.
오전 6시 20분, 조문객들이 하나 둘 빈소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오늘 장례는 오전 7시 빈소에서 있을 천구 의식으로 시작된다.
천구 의식이 끝나는 오전 7시 30분쯤에는 운구를 장례식장 1층으로 옮겨 발인제를 지낸다.
영결식은 8시쯤 서울 아산병원 동관 옆 잔디밭에서 노정익 현대상선사장의 사회로 진행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유해는 바로 경기도 하남의 선영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정대철 민주당 대표, 조순 전 서울시장,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故 정몽헌 회장 영결식] 아버지 곁으로…
경기 하남 先山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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