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론은 삼위 중에서도 사람과 접촉점을 갖는 위격이라는 점에서 체험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은 성경적인 진리 위에 설 때만 성경적입니다. 교회 역사상 325년 니케아 공회가 회의 기간 중 채택한 아타나시우스 신조에서 '성령을 믿는다' 는 단 한줄의 신앙고백을 명문화 했습니다. 그 이후 성령론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다가 5 세기 경 성령이 성부에게서만 나오는가, 아니면 성부와 성자 모두에게서 나오는가 하는 문제가 대두되었습니다. 이런 논의는 자그마치 500 여년 동안 끌다가 마침내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이 문제 때문에 1054년에 동방 정교회와 서방 천주교로 분열되는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 와중에 성령론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카톨릭은 물론 개신교 신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므로 로마 천주교는 물론 방대한 조직신학착을 펴낸 유명하다는 개혁 신학자들인 벌콥, 핫지, 쉐드, 스트롱, 띠이센 등도 성령론은 구원론에서 간략하게 성령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성령론을 다뤘습니다. 이런 배경가운데 앞서 언급한 김호식 박사는 "엄격한 의미로 성령론은 아직도 개신교 신학자들 가운데 정설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김호식, 성령론-계속되는 그리스도의 사역, 36쪽).
이제 이어서 위 책 31-36쪽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교회 역사상 성령론 연구의 흐름을 간략하게 요약해서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1. 오원(John Owen)
"기독교 역사상 청교도 신학자 죤 오원이 1650년대에 처음으로 성령론을 비교적 자세하게 취급하는 책을 출판했다." (The Works of John Owen Vol.III. 1850-53)
2. 스미튼(John Smeaton)
"죤 스미튼이 쓴 The Doctrine if the Holy Spirit 이라는 책은 1882년에 출판된 책인데 스코틀랜드의 자유교회의 배경에서 성령론을 이론적으로 취급했다기 보다는 성령론의 역사를 취급한 책이다."
3. 플리머스 형제회(Plymouth Brethren)
"이 그룹(형제회)은 만인 제사장을 철저하게 주장하기 때문에 목사나 교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성경을 읽고 연구하고 주일날 교회에 와서 발표하는 형식의 모임을 갖는다. 이 프리머스 형제회 중에서 J.N. Darby 나 인도에 성교사로 갔던 William Kelly 등이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을 깊이 연구하면서 성령의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였고 성경에 나타난 성령이나 그리스도의 재림문제에 관해 강조하기 시작했는데, 그 영향이 여러 사람에게 미쳐 오늘날 성령론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4. 체이퍼(Lewis Chaffer)
"루이스 체이퍼는 달라스 신학교를 창설하고 오랫동안 학장을 했던 장로교 출신 부흥사였다. 1920-30년대에 8권의 조직신학 책을 썼는데 그 중에 한 권을 성령론으로 구분해서 썼다."
5. 월버드(John Walvoord)
"죤 월바드는 체이퍼에게 배웠던 사람으로 나중에 달라스 신학교 학장으로 오랫동안 시무했고 성령론에 관하 책을 단권으로 써 냈다."
6. 롸이리(Charles Ryrie)
"찰스 롸이는 오랫동안 달라스 신학교에서 가르치면서 The Holy Spirit 이라는 소책자를 내 놓았는데 이 책은 성령에 관해서 아주 간결하고 명료하게 그리고 모든 내용을 함축해서 쓴 책이다."
"현대 성령론은 달라스 신학교가 개발하고 발전시킨 총 본산이라고 볼수 있는데 달라스 신학교의 체이퍼나 왈버드나 롸이리의 이론이 현대 보수주의 개신교 정통 신학계에 지배적인 이론으로 소개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참고) 위 내용은 모든 신학의 기준은 개혁신학이어야 한다는 한국교계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주장입니다. 얼마나 객관성이 있는 내용인지는 독자분들 스스로 판단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