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저녁 "옥토버 훼스트"에서 지도학생들과 스승의 날 행사,
화요일 점심 "국"에서 신장분과팀과 점심을 저녁은 역시 "옥토버 훼스트"에서 제자들과 저녁,
그래서 나는 스승의 날이 좋다.
좋은 술 몇병과 떡 세트, 홍삼세트, 골드 클래스 입장권, 그리고 꽃까지 받았으니.
수요일 저녁은 친구들과 "가마솥 손두부"에서 저녁,
이러니 모처럼 집에서 저녁을 먹을 기회가 와도 집에서 먹게 되지않지요.
왜냐하면 내일은 신장학회로 "그랜드 힐턴호텔에서 Luncheon Symposium,
오후에 좌장을 하고 Dinner Symposium.
토요일 아침은 역시 그랜드 힐턴호텔에서 평의원회로 한식 조찬, 점심은 Luncheon Symposium,
저녁은 친구들과 "통영집"에서 저녁약속이니까.
그래서 교육대학 앞 먹자골목의 고급 생선구이집 "화덕"에서 처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하고
마을 버스를 탔다. 3호선 교대역에 내려 지하철 지하도로 길을 건너는데
전에 건설한 역이라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마치 등산하는 것과 비슷.
"오랜 만인데" 하며 찾아 갔더니 고기집으로 바뀌었다.
왜 그럴까? 저녁에 가면 자리가 미어질 정도이었는데
권리금을 받고 처분하였다면 그 상호를 그대로 쓸 수도 있을 터.
대안으로 한참을 걸어 나오면 있는 생선구이집.
주인이 생선을 굽고 있다.
앉으면서 "요 위의 "화덕"은 없어졌네요"
"예, 그 집은 비쌌잖아요." 한다.
그러면서 이 집은 82년에 문을 열었으니 30년이 넘었다고 자랑.
수더분한 집으로 젊은 친구들이 어울러 들어 온다.
주문을 받으면 미리 손질 해둔 생선을 옆의 스티로폼 박스에서 끄집어 내어
오븐에 굽는다. 위의 생선은 다 구워져가는 생선, 아래 생선은 막 오븐에 올린 생선이다.
철판구이는 부엌에서 구워 나온다.
시킨 가자미구이가 노릿노릿 구워져 나와 청하 한병을 반주삼아 먹기 시작하고
이어 나온 삼치구이는 벌써 한 입 뜯어 먹었다.
푸짐한 식사를 마치고 생선구이 2인분에 청하 한병이 모두 18,000원.
"잘 먹었어요" 하고 처가 말한다.
나오다 손이 허전하여 "아차, 카메라를 두고서"
"당신 장난감을 잃어 버리면 어떡해요"
"우리 저 아래 배스킨 라빈스"에서 아이스 크림이나 먹고 갈까?"
배가 불러 그냥 교육대학이나 걷잔다.
낮에 잠깐 병원 밖을 나왔다가 번개치고 천둥에 비까지 맞았는데
하늘은 쾌청하고 바람까지 살살불어 걷기 더 없이 좋은 날이다.
학교 안에는 개교 66주년이란 현수막이 붙어 있고
물론 70년대에 옮겼어도 자라난 느티나무가 고목이 되려 한다.
학생회관 매점에서 커피나 마시려 하였더니 벌써 문을 닫았다.
교내를 한바퀴돌고 나오려다 보니까 아니 입구에 웬 커피집.
"전에 저기는 우체국이 있었잖아"
처가 그 우체국에서는 현금을 취급하는 곳이라 한번씩 오곤 하였다 한다.
"곧 문을 닫는데요 "
안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을 시켜 "밖에서 먹지요" 하며 나왔다.
"아까 교통카드를 어디에 두었지?"
하며 주머니와 지갑을 찾아도 행방이 묘연.
생각해보니까 아까 음식점에서 카메라를 끄집어 내며 빠뜨린 것 같아서
다시 음식점에 돌아가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서 바다에 떨어진 카드를 찾았다.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지 않고
잃어 버리더라도 잘 찾는 재주가 있다.
오늘은 왜 이래 실수를 자주 하지.
집에 들어오니까 딱 두시간이 걸렸다.
첫댓글 그렇게 밖에서 식사를 많이 하면, 좋은 음식을 먹어도 좋은 줄 모를것 같습니다.
사모님은 좋아하실 것 같고.... 요즘은 밖에서 밥 먹는 사람들을 집사람들이 좋아한다고 합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