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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마중 이번 5월 1일(노동절)부터 5월 5일(어린이 날)까지 진검다리 연휴를 맞아 큰 딸 사위 내외가 기독실업인연합회 주최로 주제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다. 5월 1일에서 5월3일까지 2박3일 일정이다. 이 여행 기간 동안 아내가 사위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봐주기로 하였다. 5월 3일(토) 아내가 돌아오는 날이다. 아내가 핸드폰을 가지고 갔는데 배터리가 다 나가서 통화가 안 되니 사위 집 전화로만 통화가 된다고 했다. 5월 3일 토요일 오후 6시 10분에 아내의 전화가 왔다. 가지고 가는 것이 많으니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 나오라는 말이었다. 아내는 종종 무거운 짐을 가지고 올 때는 집 가까이 와서 핸드폰으로 마중 나와 달라고 하고, 전화 받는 즉시 나가야 시간 맞추어 짐을 받아 올 수가 있었다. 이 날도 전화를 받자말자 버스 정류소로 나갔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버스가 여러 대 지나가도 아내는 나타나지 않았다.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아내는 오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기 때문에 딸집에서 전화를 하고 출발한 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30분이 지나도 아내는 오지 않았다. 슬그머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전화할 때 “여기 딸애 집 전화인데 이제 출발합니다. 한 30분후에 마중 나오세요.”라고 전화를 했다면 이렇게 헛고생을 안 할 텐데.......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내도 감감 무소식이었다. 아내의 처사에 참으로 화가 났다. 오기만하면 싫은 소리 한마디 해주리라 단단히 벼루고 기다렸다. 50분이 지나도 아내는 오지 않았다. 정말 화가 났다. 아내의 핸드폰이 통화가 안 되니 사정을 알아 볼 수도 없고……. 나는 화가 나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1시간이 지냈는데도 아내는 오지 안했다. 은근히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1시간 10분, 1시간 20분이 지났는데도 아내는 도착하지 안했다. 화가 나든 마음은 간 곳 없고 마음이 초조해지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1시간 30분이 지났다. 화나든 마음이 변하여 이제는 아내를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요사이 어린이 유괴 살인사건이 빈번하고 최근 뉴스에는 40대 여인 살인사건이 보도되고 있어 마음이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70대 할머니를 누가 유괴하겠는가? 그러나 오는 도중 교통사고라도 당하지 않았는지 참으로 가슴이 타는 듯 했다. 자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빨리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야 할지……. 참으로 안타갑기 거지 없었다. 1시간 40분이 지났다. 불안은 점점 더해가고 기도도 더욱 간절해졌다. “하나님 사랑하는 아내를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세요.” 1시간 50분이 되었을 때 또 한대의 버스가 도착했다. 그렇게 기다리든 아내가 아무 일이 없었다는 태평한 얼굴로 차에서 내리는 것이다. 화났든 것은 까마득하게 잊어지고 얼 말나 반가운지 한길가가 아니면 와락 안아주고픈 심정이었다. “하나님 아내를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내 기도를 항상 들어 주시지만 이 때 내 기도를 들어 주신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늦었어요?” “아유 말도 마세요. 주말과 어린이 날 연휴로 토요일인 오늘 오후부터 나들이 차량으로 3번 국도가 주차장으로 변해 30분이면 오는 거리인데 1시간 50분이 걸렸네요.” 집에 돌아와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20분, 30분 기다릴 때는 화가 났는데 1시간 50분을 기다린 후의 상봉은 화가 나는 것과는 정 반대로 반가움과 감사로 가득하게 되다니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조금 기다렸을 때는 화가 나고 많이 기다렸을 때는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드는 것은 우리의 마음가짐 여하에 따라서 작은 일로 화가 나서 사랑하는 사람끼리 싸우기도 하고 큰일을 당했을 때는 오히려 아끼고 사랑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가 아닌가 한다. 옛 속담에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있어도 바위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사람들은 큰일을 당하면 서로 위로하고 도와주게 되지만 작은 일을 놓고는 화를 내고 싸운다는 속성이 있다. “사람들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는 말도 있다. 우리가 어릴 때 소꿉친구들과 죽기 살기로 싸우든 것을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인데 그 때는 생사가 달린 심각한 문제로 알고 사생결단으로 싸웠다. 이제 장성해서 마음이 커지고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다. 지금 우리가 당면한 문제들도 마음을 한 단계 더 높은 위치에서 보면 참으로 사소한 것일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분 20분 기다리는 것은 참으로 화나는 일이지만 마음을 한 차원 높여서 생각하면 그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1시간 50분을 기다려도 무사히 돌아 오기만하면 감사한 일이다. 사람들이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건다면 그는 큰 인물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세상의 낙오자가 되고 만다. 사소한 문제를 가지고 꼬치꼬치 따지고 시비를 거는 사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얼마 전 뉴스에 여인 토막살인 사건이 발생하여 범인을 잡고 보니 남편이라고 했다. 사소한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 폭력을 휘두른 것이 아내를 죽이고 말았다. 범행을 감추기 위하여 시체를 토막 내어 드링크 속에 넣어 버린 것이 발각되어 쇠고랑을 차게 된 것이다. 사람은 항상 한 차원 높은 위치에서 생각한다면 사소한 일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큰일을 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작은 일은 웃어넘기고 큰일에 도전하는 삶을 살아야 큰 인물이 될 수 있다.
원로 일기 중에서
노년의 사랑 예종규 |
첫댓글 아~~예 그러셨군요^^^ 목사님도 예수님이 아닌이상 저라도 아마 화가 많이 났을꺼예요^^ 저두 어떠한 일에 부딪치면 늘 이렇게 생각하죠^^ 한 나무를 보기보다는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넓은 숲//을 바라다보면 더 마니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품고 이해하게 되죠^^ 저두 가끔 목사님 블로그에가서 좋은글 늘 읽고 은헤받구 옵니다!! 늘 강건하셔요^^
목사님 안녕하세요 ? 목사님 보다는 선생님이 더 편하고 가깝게 느껴집니다. 저는 3학년 3반 이였던 이현승입니다. 아직도 선생님께서 성경시간에 구약 성경을 동화처럼 재미있게 가르쳐 주셨던 모습이 선합니다. 카페를 통해서 선생님 모습을 뵈었는데 예나 다름없이 건강하시고 평안하신 모습이셔서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글보고 은혜받고 많은 것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목사님) 건강하시고 더욱 평안하시길바랍니다. 노년의 사랑 예종규님의 제자 올림
ㅎㅎ 예전에 선생님께서 얘기해주던 구약 성경을 듣는 거 같은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역시 구수하네요. 여전히 건강한 모습 뵈니 고맙구요. 여러분야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며 노력하시는 모습 존경스럽습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
창순아 너도 예종규 선생님 구약이야기 재미있었니? 난 선생님의 그 구약이야기덕분에 성경이야기 나오면 어디든 한다리 걸치고 들어가지....ㅎㅎㅎ 참 재미있었던 선생님의 구약이야기, 다시 듣고싶다. 선생님 늘 건강하세요..
목회활동 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열심히 애쓰시는 선생님의 모습...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배려하고, 격려해주심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글로 마음속에 감동 주심에 감사합니다...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