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년회에서 일일 찻집을 했다.
나는 오후 5시 정도가 되면 마치는 것으로 생각하고 3시 반에 교회로 갔다.
그런데 오후 5시에 찻집이 시작한다고 한다.
나의 평생의 규칙적인 생활 때문에 일일 찻집도 당연히 일과 시간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다시 교회로 갔다.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고 불신자들도 많이 보인다.
목사님 내외와 김충석 집사님 내외와 한 자리에 앉았다.
김충석 집사님께서 갑자기 나를 칭찬하는 것이었다.
얼마나 비행기를 태우는지 정신이 없었다.
음악적인 재능이 탁월하다느니
모든 쟝르의 음악을 박자 하나 안 틀리고 소화를 해낸다든지
영적인 카리스마가 대단하고 너무 분명한 사람이라든지
찬양을 너무 신나게 인도하기 때문에 너무나 신이 난다든지
이런 말씀들을 하신다.
자꾸 이런 말씀을 하시면 곤란한데...
사실 나는 아무것도 아닌데, 주님이 사용하시니 일을 하는 것이다.
나의 목소리를 원래 찬양을 잘하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쉰목소리 비슷한 것이 목소리가 크기는 하였지만 나의 초창기 찬양 인도에는 사람들이 많이 은혜를 받지 못했다.
어느날 갑자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해서 능력을 받게 된 것이다.
집으로 오다가 팔용시장에 들렸다.
나물 종류를 사러 갔다가 수입 명품 옷이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옷을 자주 사지는 않지만 가격이 적당하면서 좋은 옷은 잘 산다.
집사람과 니트를 한벌씩 샀다.
가격은 합쳐서 9만원, 명품이기는 한데 유통 경로가 조금 문제가 있어서 싸게 공급이 되는 옷이다.
그래도 좋은 옷을 사니 기분이 좋다. 아직 입기는 좀 이른 감이 있다.
집에 와서 아이들 얼굴을 보고 다시 탑마트에 갔다.
생선을 사고 집사람과 돌아오다가 벤치에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신혼 초에서부터 약국 초기 어려운 시절,
수민이 업고 수한이 뱃속에 넣고 고향에 다녀오다가
오는 버스 안에서 수민이가 얼마나 우는지 어떤 사람들은 동정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짜증을 내고 했다.
철없이 개업한 약국 초기에 힘들지만 서로 합심하여서 행복하게 살았다.
연년생 아들을 키우면서 고생한 이야기
집사람은 약국 초기에 임신한 상태로 피곤한 몸으로 친정에 가서 쉬다가
장인 어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고생이 되냐고 묻던 이야기
할렐루야 교회 시절 내가 수민이 안고 교회간 이야기
자다가 아들이 울면 맘마 태워 먹인 이야기
첫째는 맘마를 둘째는 찌찌를 주식으로 먹고 자랐다.
운전학원 다닌다고 부부가 교대로 약국에서 두 아이들을 돌본 이야기
집사람이 선교원 원감이 되어서 교회를 섬긴 이야기 등등을 나누었다.
지나고 보니 14년의 세월은 참 긴 세월이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참으로 많은 것이 변하였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가족들 간의 변함없는 사랑이고
주님의 우리 가족을 향한 사랑이다.
첫댓글 잔잔한 감동으로 글을 올렸는데 어머나 글이 엄서졌어요...잉잉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같은 주님이 주신 가족 사랑 이야기가 담장을 타고 하준이네로 흘러넘쳐요.. 우리 가정도 사랑이 넘쳐 흘러 작은 소망의 열매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일일찻집에서 마음이 왠지 아름답게 해주었답니다.주님을 통해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의 인생을 차한잔에서 녹아들었답니다.할렐루야^^
어머 집사님 일기를 보시다니... 어쨌든 집사님 가정에 임하신 주님의 사랑의 열매가 너무 좋습니다. 간구와 섬김으로 계속적인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저머 일기인 줄 모랐네.. 그저 글들을 쭉보다가 감동이..... 암튼 늑대 아줌마는 주책이야^^ 늑대가 나타나면 조심해야지용^~^
봐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