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L858기 가족회 및 신장규명 대책본부가 23일 서울지방검찰청 앞에서 김현희를 고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문미정
23일, KAL858기 가족회와 사건 진상규명 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그동안 김현희가 KAL858기 가족들과 진상규명 활동을 비난해왔다며 명예훼손·업무방해로 김현희를 고소했다.
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고소는 진상규명의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는 한 번도 우리에게 고소당한 적이 없다. 31년 만에 가족회와 진상규명을 원하는 국민들에 의해 고소 당해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성국 신부는 김현희 서약서를 최초로 공개하면서, “‘평생을 유가족과 함께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를 노력하겠다’고 써있다. 하지만 김현희는 추모제에 온 적이 없고 유족이 원하는 대로 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 신성국 신부는 기자회견에서 김현희의 서약서를 최초로 공개했다. 서약서에는 `본인 현희는 평생을 유가족과 함께 서로 도우며 살아가기를 노력하겠습니다`는 내용이 써있다. ⓒ 문미정
그러면서 자신은 천주교 신자이고 공군장교 출신인데, KAL858기 진상규명 활동을 한다는 이유로 종북좌파라고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가족회와 함께 김현희를 고소한다고 말했다.
김현희도 우리를 고발하라. 본인이 안기부 공작원이 아니면 우리를 고소하라. 왜 고소하지 않는가. 고소·고발하면 언제든 받아들이겠다. 법정에서 진위를 가려보자.
채희준 변호사는 김현희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 ▲형법상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가족회와 대책본부가 요구하는 면담을 무시했으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에 여러 종편과 인터넷방송에 출연해 친북좌파, 종북세력 등의 발언으로 가족들과 대책본부 활동가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진상규명 관련 업무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이 과거사건진실규명을통한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재조사하는 동안 국정원으로부터 9회, 위원회로부터 6회 면담을 요구 받았지만 김현희는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그동안 고소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김현희 발언에 대한) 명예훼손 고소를 계속 논의하다가 촛불혁명으로 정부가 바뀌면서 기대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생각해 고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대책본부 총괄팀장 신성국 신부, KAL858기 가족회 차옥정 씨, 김호순 가족회 회장, 채희준 변호사가 서울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 문미정
대책본부는 전두환에 대한 고소는, 검찰이 김현희를 어떻게 수사하느냐에 따라 전두환 고소에 대한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국정원 발전위에서 KAL858기 사건을 재조사했으며, 안기부 조사결과와 같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서현우 조사팀장은 당시 재조사를 담당했던 기관이 국정원 산하 기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현희에 대한 면담조사도 하지 못한 채 조사를 마무리 했고, 기존의 안기부 수사결과를 재탕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마다 ‘김현희를 면담하지 못해 알 수 없다’는 내용을 남겼고 핵심 의혹들이 누락된 부분도 상당하다면서, 국정원 진실위의 재조사 결과에 문제 제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