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안해도 알아주길 바라는 것
티비 '동치미'라는 프로에서 고부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길래 저도 시어머니인지라 채널고정하고 보다가 전문가의 이야기를 초스피드로 적어보았습니다.
살짝 문구가 어색해도 이해해 주세요.
아무리 사이좋은 부부사이라도 말안하면 모른다. 그러니 고부간에 잘 지내는 건 기적이다.
관계를 나타내는 다양한 선이 그려진 그림을 보여주며 며느리와 시어머니는 어떤 그림이 가장 이상적인 관계일까를 묻는 질문에 한줄보다는 세줄이 더 이상적인 관계가 아닐까? 라는 게스트들의 답에 세 줄의 관계는 너무나 밀착된 관계여서 서로가 참고 참고 참다 보면 "시어머니 전화 나 이제 못받겠어!"
그러거나 "나 우리 며느리 당분간 안 보고 싶어!" 이런 관계가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너무나 밀착된 관계가 좋지 않다는 예를 귀에 쏙 들어오게 고슴도치 딜레마 이야기를 통해 설명하더라구요.
고슴도치는 몸에 가시가 많지요. 가족이란 이름으로 꽉 끌어안았더니 서로의 가시가 서로를 찔러서 피가 나는 겁니다.
그러니 안되겠어! 이번엔 떨어지는 게 좀 편하겠어!" 하고 뚝 떨어졌대요. 그랬더니 너무 춥고 너무 외롭더래요. 그래서 고슴도치가 지혜를 발휘한 게 고슴도치의 몸에서 가시가 없는 부위가 있는데 대부분 배라고 생각하는데 배가 아니고 머리랍니다.
그래서 가시가 없는 머리는 맞대고 몸은 뚝 떨어져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고슴도치의 지혜를 우리의 일상으로 그대로 가져와 적용해보면
정말 좋은 관계는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의논하고 대화할 때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몸은 최대한 거리를 두고 좀 떨어지는 것이 훨씬 더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고 피해 주지 않는 좋은 관계일 수도 있다는 고슴도치 딜레마가 우리에게 알려주는 교훈입니다.
서로가 훨씬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건 바운더리입니다.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세 줄일 필요가 없다는 결론입니다.
심리학에서는
'상대에게 내가 뭔가를 주고 보상을 바라면 노예가 되고,
내가 스스로 공헌을 하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존재가 된다.'라고 합니다.
미국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그 아이들도 관계부터 노래를 통해 배우는데 노래 가사가
나는 내 바운더리가 중요해요.
내 거리를 지켜주세요.
그리고 침범하지 말아주세요.
당신이 싫은 게 아니에요.
나는 내 바운더리가 중요할 뿐이에요.
영국의 인간관계 교과서에서도 가장 중요시 가르치는 게 이 바운더리입니다.
가족 사이에도 거리와 예의 지키기.
그래야 내 안전을 지킬 수 있고 상대가 미워지는 걸 예방할 수 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하고 공부가 필요합니다.
한국인들이 가족사이에서 제일 많이 쓰는 감정 단어 1위가 '섭섭하다'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딸, 아들, 사위, 며느리한테 섭섭해 합니다.
근데 그게 뭐냐면 자신의 마음을 상대에게 표현하지도 않고 말 안 해도 알아주겠지!라고 합니다.
말 안 해도 해주길 바라며 섭섭하고 분노가 되고 멀어지고 원수되는 결국 서로가 멀어지는 말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생각이 아니라 독심술로 '너의 마음은 이런 거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섭섭해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나의 감정과 내가 원하는 것을 고백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소망으로 표현하는 거죠.
"며느라 네가 전화를 안하니까 나는 좀 섭섭하더라~"가 아니라
"나는 있잖아.
네가 일주일에 한번 전화해주면 너무 반갑겠다" 이렇게 고백하는 겁니다.
이것만 기억하세요.
생각을 말하지 말고 소망을 말하자.
이 어마어마한 우주에서 나와 내 며느리가 자식과 어머니 되어 만났다는 건 어마어마한 사건인 겁니다.
결론적으로
며느리, 시어머니의 관계는 세줄일 필요가 없습니다.
너무 자주 보면 우리는 어쩌면 너무 힘들어서 그만 보고 싶은 관계가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관계를 이렇게 정리하면 좋아요.
우린 가끔 보지만 너무 반가운 관계 그리고 서로에게 정말 관대하는 관계다.
상대에게 내가 뭔가를 주고 보상을 바라면 노예가 된다.
그런데 내가 스스로 공헌을 하면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유익한 존재가 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2023. 12. 29.
굿바이 2023.
꿈돌이예능어린이집 원장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