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6일(금), 맑음, 창경궁 대식물원
창경궁 대식물원은 갈 때마다 새롭다. 평소에 보기 드문 다수 식물들을 교대하여 전시한다.
아직 이른 봄에 꽃이 피는 화초를 미리 볼 수 있어서 반갑기도 하지만 그 화초들을
온실이라는 미명(美名)의 밀폐된(화초에게는) 공간에 가두어 놓고 고문(?)하여
일찍 꽃을 피게 하였다는 안쓰러움을 아울러 느낀다.
1. 모란
밖은 아직 쌀쌀한데 모란이 꽃을 피우느라 피곤한 기색이다.
2. 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Ilex cornuta Lindl. & Paxton)
감탕나무과 상록활엽 관목. 영명은 Horned holly이다.
천연기념물 제122호 후계목이다. 부안 도청리의 호랑가시나무 군락은 난대 식물인
호랑가시나무가 자연적으로 자랄 수 있는 북쪽 한계지역이라는 식물분포에
학술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3-1. 골담초(骨憺草, Caragana sinica (Buc'hoz) Rehder)
콩과, 낙엽활엽 관목. 영명은 Chinese peashrub이다.
원산지가 중국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군락지가 경북 및
중부지방의 산지에서 발견되어 원산지로 들고 있다.
3-2. 골담초(骨憺草, Caragana sinica (Buc'hoz) Rehder)
골담초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 앞에 있는, 의상대사(義湘大師, 625~702)가 지팡이를
꽂아 자랐다고 하는 골담초가 유명하다. 부석사는 선비화(禪扉花)라고 하여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게 철조망을 치고 엄중히 보호하고 있다.
퇴계 이황은 이 골담초를 두고 다음과 같은 「선비화수(仙飛花樹)」라는 시를 읊었다.
옥인 양 높이 솟아 절 문을 비겼으니 擢玉亭亭倚寺門
석장이 화한 뿌리라고 중은 말하네 僧言錫杖化靈根
그 가지 끝에는 조계수가 있었으니 枝頭自有曹溪水
비와 이슬의 은택을 빌리지 않으리라 不借乾坤雨露恩
4-1. 이스라지(Prunus japonica var. nakaii)
장미과 낙엽관목. 영명은 Japanese bush cherry이다.
일본명은 니와우매(庭梅, ニワウメ)이다.
속명 프루누스(Prunus)는 매화나무 종류를 일컫는 고대 라틴어다.
4-2. 이스라지(Prunus japonica var. nakaii)
우리말인 이스라지는 매화나무 종류를 포함해 벚나무 속에 속하는 나무의 열매를 일컫는
고유어라고 한다. 이스라지는 일본 열도에는 자생하지 않는 한국 토종의 식물자원인데,
국가표준식물목록은 종소명 자포니카(japonica), 변종명 나카이(nakaii),
영어명 재패니스 부쉬 체리(Japanese bush cherry)라고 기재했다.
일제강점기 때 발표(J. Arnold, 1921, Arbor 3: 29)된 학술적 정명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Prunus속에서 분리하여 Cerasus속으로 구별한다.
5-1. 동백
5-2. 동백
5-3. 동백
6. 상록풍년화(常綠豊年花, Hamamelis japonica Siebold & Zucc.)
조록나무과의 낙엽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일본명은 만작(滿作)이다.
이른 봄에 일찍 이 꽃이 피면 풍년이 온다고 한다.
7. 보리수나무(Elaeagnus umbellata Thunb.)
보리수나무과 낙엽활엽 관목. 영명은 Autumn oleaster이다.
우리는 종종 이 나무를 그 나무 아래에서 부처가 득도했다는 보리수나무로 잘못 알고 있다.
부처가 득도했다는 보리수(菩提樹)는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는 무화과나무 사촌쯤 되는
나무로 인도에서는 보오나무라고 하고 반얀 또는 피팔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고대 인도말로 득도했다는 뜻이 Bodhi라고 한다. 이 말을 한자로 음역하여
‘보리(菩提)’라고 표기하였고 여기에 나무 수(樹)가 보태져 보리수가 된 것이다.
보리수란 이름이 이미 우리나라 나무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혼동을 한다.
또 슈베르트의 가곡에 나오는 ‘성문 앞 우물 곁에 선 보리수’ 또한 실제로는 피나무과에
속하는 피나무의 한 종류이다. 일제시대에 나온 식물도감을 보면 피나무의 한 종류인
달피나무를 한자로 보리수(菩提樹)라고 적어 놓고 있다. 이 나무는 동그란 열매가
열리는데 이것을 염주 재료로 썼고 더욱이 목질이 좋아 사찰부근에 심어놓고 나무가
자라면 베어 절을 짓는 데 쓰기도 하였으니 이러한 사찰과의 인연으로 오해를 한 것이
아닐까 한다.(이유미,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나무 백 가지』에서)
8. 히어리(Corylopsis gotoana var. coreana (Uyeki) T.Yamaz.)
조록나무과 낙엽활엽 관목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식물이다.
속명 Corylopsis는 개암나무속을 닮았다는 뜻인데
영어 이름도 Korean winter hazel 즉 ‘한국의 겨울 개암’이라는 뜻이다.
예전에는 히어리를 송광납판화라고 불렀다. 송광사가 있는 조계산에서 이 나무가 처음
발견되었고 납판화는 꽃잎이 밀납 같다는 뜻에서가 아닐까 한다.
북한에서는 그곳에 자라지는 않지만 ‘납판나무’라고 부른다.(이유미, 상기 책에서)
9-1. 장수매
명자나무의 일종이다.
일본에서 수입한 종으로 꽃 모양과 꽃 피는 시기가 매화와
비슷하다고 하여 매(梅), 꽃이 오래간다고 하여 장수(長壽)를 붙였다.
9-2. 장수매
9-3. 장수매
10. 흰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f. albiflorum (Nakai) Okuyama)
영명은 White-flower Korean rhododendron이다.
진달래의 변이종으로 알려져 있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자생하는 군락지가 있었으나
사람들의 무분별한 채취로 요즈음은 자생하는 군락지를 거의 찾아볼 수 없어
환경부에서 특정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11. 깽깽이풀(Jeffersonia dubia (Maxim.) Benth. & Hook.f. ex Baker & S.Moore)
매자나무과 여러해살이 풀이다. 영명은 Chinese Twinleaf이다.
깽깽이풀은 예로부터 약으로 많이 쓰였다. 한방에서는 모황련 또는 선황련이라 하여
줄기와 뿌리를 생약으로 쓴다. 건위, 지사 작용을 하고 해열과 해독에 효능이 있고,
소화불량, 식욕감퇴, 설사, 이질, 장염에 처방하며 구내염과 안질에 외용하기도 한다.
깽깽이풀은 환경부에서 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는데 최근에 자생지가
상당수 발견되고 많은 개체수가 발견되어 멸종위기종의 분류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한다.
12. 킨키아눔(Dendrobium Kingianum)
유통명은 ‘긴기아난’이라고 한다. 호주가 원산지로 상록 다년초다.
13. 신비디움(Cymbidium)
원종이 서양란이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육성하고 그 종류도 매우 많다.
14. 홍천조(紅千鳥, ベニチドリ, 명자나무)
장미과 낙엽 소교목.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