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야생화와 조망, 지리산 노고단에서 화엄사까지
9월 첫째주 수요일 아침, 각화동에서 광주청록산악회를 따라 지리산 노고단 산행에 나선다.
7시50분, 각화동을 출발한 버스는 광주-대구고속도로와 순천-완주고속도로를 달려 구례 화엄사IC를 빠져나와 화엄사를 거쳐 구불구불 노고단로를 타고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한다.
9시30분, 성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임도를 따라 노고단대피소를 지나 노고단 고개에 올라선다
미리 노고단 탐방예약을 하여 QR코드를 제시하고 노고단으로 향한다.
야생화가 만발한 노고단 데크길을 따라 노고단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선다.
무냉기에서 화엄사 방향으로 내려서 코재를 지나면 본격적인 가파른 너덜길 내리막이 한없이 이어진다.
집선대, 중재, 국스등, 참샘터를 지나 연기암 입구에 도착하여 잠시 연기암으로 오른다.
연기암을 둘러보고 내려서는 길에 계곡으로 들어서 나홀로 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계곡을 따라 내려서 화엄사와 4사자 삼층석탑을 둘러보고 화엄사를 빠져나와 도로를 타고 일주문을 지나 화엄탐방안내소 주차장에서 산행을 마무리한다.
바람도 없는 무더운 날씨에 가파른힘들었지만 화엄사계곡에 발을 담그며 나홀로 마시는 시원한 맥주가 온 몸의 땀을 식혀주고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느낌, 이 또한 산행의 즐거움이다.
○ 산행일자 : 2025년 9월 3일(수)
○ 기상상황 : 흐린 후 맑음(아침에는 구름 조금, 차차 맑아지고 무더움 26~32℃, 1~2m/s)
○ 산행인원 : 광주청록산악회 37명 - 회비 30,000원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무냉기~코재~중재~연기암~용소~화엄사~화엄탐방안내소(전남 구례)
○ 거리 및 소요시간 : 13.8km(트랭글 GPS), 5시간10분 소요
성삼재(09:30)~무냉기(10:00)~노고단대피소(10:10)~노고단고개(10:20~25)~노고단(10:35~40)~노고단대피소(10:55)~무냉기(11:05)~코재(11:10)~집선대(11:30)~
중재(11:45)~국수등(11:55)~참샘터(12:15)~연기암(12:25~50)~계곡(12:55~13:25)~용소(13:35)~화엄사(13:50~14:15)~일주문(14:35)~화엄탐방안내소주차장(14:40)
○ 교통상황
- 각화동(07:40)~호남고속~광주-대구고속~순천-완주고속~화엄사IC~861지방도~성삼재(09:20)
- 화엄탐방안내소(15:45)~구례장터(뒤풀이)~18,17국도~곡성IC~호남고속~각화동(18:05)
○ 산행지 소개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토지면에 걸쳐 있는 지리산 노고단(老姑壇 1,507m)은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 주봉 중 하나이다.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지는 지리산 중에서도 영봉으로 꼽혀 신라시대부터 제사를 지내며 국운을 기원하는 신성한 장소로 추앙받는 곳이다.
노고단이라는 이름에서 ‘노고(老姑)’란 ‘할미’, 곧 국모신인 서술성모(西述聖母)를 의미한다.
정상에는 제사의 중심지가 되는 돌로 쌓은 제단은 옛날에 지리산 신령인 산신할머니 노고(老姑)를 모시는 단(壇)이라 하여 노고단이라 불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노고단 운해는 지리 10경 중 제2경(老姑雲海)으로 꼽히는데 발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는 가히 절경이다.
노고단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仙桃聖母)를 지리산 산신으로 받들고 나라의 수호신으로 모시며, 매년 봄과 가을에 제사를 올렸다는 곳이다.
노고단은 지리산 종주의 시작점이며, 북쪽으로 심원계곡, 남쪽으로 화엄사계곡과 문수계곡, 피아골계곡에 물을 보태는 큰 봉우리다.
노고단 산자락의 끝에 천년 고찰 화엄사가 자리해 한층 위엄을 갖추었다.
화엄사 계곡은 지리산 남쪽 기슭의 서쪽 모서리에 있는 계곡으로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향해 곧장 오르는 계곡이며, 고전적인 코스로 7km에 이른다.
연기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인도의 고승 연기조사께서 대웅상적광전(大雄常寂光殿)과 해회당을 짓고 화엄사를 창건하였다.
임진왜란 때 전소된 것을 1989년 종원대선사가 연기암을 중창하였다.
2008년 만해스님이 높이 13m의 국내 최대의 문수보살상을 조성하였다.
연기조사는 어머니를 모시고 지리산에 들어 화엄의 가르침을 널리 선양하였는데 그 맨 처음 자리 잡은 곳이 바로 이곳 연기암이었다.
그 후 화엄사를 창건하고 다시 연곡사, 대원사, 귀신사 등등 지리산 곳곳에 사찰을 열어 화엄사상을 널리 폈다.
연기조사는 인도의 승려로서 문수보살께 화엄의 가르침을 널리 펴겠다는 원을 세우고 타국으로 건너와 당시 크게 번영했던 국제도시 경주의 황룡사에서 경을 설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비몽사몽간에 한 모자를 만났는데 후덕해 보이는 여인의 손을 잡고 따라온 귀여운 동자가 이렇게 말했다 한다.
"본디 스님께서 제 앞에서 세운 원(願)은 널리 화엄의 가르침을 펴는 것이었는데 어찌하여 새 인연처를 찾지 않으십니까?"
연기스님이 놀라 다시 바라보니 두 모자는 홀연히 사라지고 없었다.
그 일이 있은 후 연기스님은 새 인연처를 찾게 되었는데 문득 지리산에 들게 되었다.
여기저기 아름다운 산천의 경계에 취해 앉아 있는데 멀리 바라보이는 지리산 봉우리들이 문득 한 부인의 모습처럼 보이는게 아닌가!
다시 잘 살펴보니 예전 비몽사몽간에 만났던 바로 그 모자 가운데 부인의 모습이었다.
연기는 그때서야 문득 느끼기를 '그래 이곳이 본디 성모산이라 하니 그 부인의 형상은 바로 이곳 지리산을 말함이었구나...'
결국 스님은 어머니를 모셔와 그 부인의 형상을 본 산등성이에 소암자를 짓고 처음으로 지리산에 자리잡았으니 바로 연기암이었다.
그 후 연기스님은 직접 친견했던 지리산 문수보살을 원불로 삼아 널리 화엄일승지도를 폈으니 그 아래 삼천제자가 있어 또한 가르침을 이어나감에 지리산은 화엄의 꽃이 활짝 편 연화장세계가 되었다.
사적 제505호로 지정된 화엄사(華嚴寺)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어 화엄종을 선양하였던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이다.
『호남도구례현지리산대화엄사사적』 등의 모든 사적기들은 “544년(신라 진흥왕 5년, 백제 성왕 22년) 인도 승려인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하였다.
『구례속지』에는 “진흥왕 4년에 연기조사가 세웠으며, 백제 법왕이 3,000명의 승려를 주석하게 하였다”고 부연하고 있다.
화엄사의 중건에 대해서도, “신라 선덕왕 때에 자장이 증축하고, 문무왕 때에 의상이 장륙전을 건립하였다”는 등의 기록이 있다.
신라 문무왕 17년(677년)에는 의상대사가 화엄10찰을 불법 전파의 도량으로 삼으면서 이 화엄사를 중수하였다.
그리고 장육전을 짓고 그 벽에 화엄경을 돌에 새긴 석경을 둘렀다고 하는데 이때 비로소 화엄경 전래의 모태를 이루었다.
신라 말기에는 도선국사가 중수하였고 고려시대에 네 차례의 중수를 거쳐 보존되어 오다가 임진왜란 때 전소되고 승려들 또한 학살당하였다.
범종은 왜군이 일본으로 가져가려고 섬진강을 건너다가 배가 전복되어 강에 빠졌다고 전한다.
장육전을 두르고 있던 석경은 파편이 되어 돌무더기로 쌓여져오다가 현재는 각황전 안에 일부가 보관되고 있다.
1630년(인조 8년)에 벽암대사가 크게 중수를 시작하여 7년 만에 몇몇 건물을 건립, 폐허된 화엄사를 다시 일으켰고, 그 뜻을 이어받아 계파는 각황전을 완공하였다.
대개의 절은 대웅전을 중심으로 가람을 배치하지만, 이 절은 각황전이 중심을 이루어 비로나자불을 주불로 공양한다.
주요 문화재로는 국보 제12호인 석등, 국보 제35호인 사사자삼층석탑, 국보 제67호인 각황전이 있다.
보물 제132호인 동오층석탑, 보물 제133호인 서오층석탑, 보물 제300호인 원통전 앞 사자탑, 보물 제299호인 대웅전이 있다.
1967년12월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우리나라 단일 산으로는 최장 최대를 자랑한다.
장엄한 넓이와 깊이를 지닌 산으로 그 넓이가 4백84㎢, 1억4천평이 넘는 면적으로는 계룡산의 7배, 여의도의 52배쯤 된다.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활처럼 굽은 25.5km 주능선은 노고단, 반야봉, 삼도봉, 토끼봉, 명선봉, 형제봉,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촛대봉, 삼신봉, 연하봉, 제석봉, 천왕봉 등 1,500m가 넘는 봉우리만도 16개나 이어진다.
지리산은 서쪽으로 전남 구례에, 북쪽으로 전북 남원에 접하며, 동북쪽으로 경남 함양과 산청, 동남쪽으로는 경남 하동에 접한다.
~^^~
첫댓글 한폭의 수채화처럼 어우려진 노고단의 조망과 시원스런 계곡, 멋진 화엄사 전경 등 덕분에 즐감과 함께 수고로움에 감사드립니다. 보고싶은 얼굴이네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