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관련 까페나 블로그, 혹은 동호회 모임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글/댓글이 미용 후 우울증입니다.
그리고 다들 미용사의 무성의나 무지, 혹은 미용실의 좋지 않은 환경을 탓하죠.
물론 미용사들은 대부분 일정 부분의 자격을 가졌거나, 오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 국가공인 자격증 체제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몇몇 단체에서 발행하는 미용사 자격증, 애견관리사 자격증처럼 민간에서 시행되고 운영됩니다.
저는 당연하게도 강력하게 국가공인 자격증 발급을 시행할 것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애견애묘 미용실은 등록제로 하고, 동물보호법에 따른 자격증도 함께 구비하도록 제도를 바꾸고 싶어합니다..
(현재는 동물병원, 애견까페 등이 사업자 등록을 하면서 부수적인 취급업무로 등록하거나, 별도의 애견미용실로 사업자 등록을 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아이들이 미용후 스트레스(거의 외상후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기도 하는)가 생기는 원인을 살펴 봅시다.
첫째는 일종의 분리불안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 비율을 보면 냥이 보다는 멍이가 좀 높은 편입니다.
그것은 냥이보다 멍이가 주인과의 분리불안이 생길 확률이 높다는 뜻입니다.
엄마바라기인 강쥐들은 엄마와 분리되는 순간 이미 우울증 증상이 생길 개연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익숙하지 않은 냄새와 손길, 낯선 말투, 강제적인 목욕(물론 엄마가 해줘도 싫은 녀석은 여전히 싫지만),
그리고 매우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진동음(전동미용기)은 강쥐에게는 엄마품이라는 천국에서 갑자기 지옥으로 떨어진 셈입니다.
이런 경우 강쥐는 미용사, 가위, 미용기에 입질을 하게 되거나,
높은 미용대에서 뛰어내려 도망을 치거나 다리에 부상을 입습니다.
종종 미용실에서 탈출하여 유기견이 되는 사례는 대부분 이런 경우입니다.
1시간 남짓에 불과하지만 강쥐에게는 몇달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을 벗어나 엄마 품으로 돌아와도
이미 강쥐는 몸 속에 퍼져 있는 아드레날린이 모두 없어질 때까지는 계속 공포와 긴장 속에 있습니다.
대부분의 강쥐는 몇시간이 지나면 차츰 가라앉고,
심지어 엄마가 들이미는 육포를 보는 순간 모든 스트레스를 날리고 잊어버리는 녀석도 있죠.
하지만 적은 비율로(하지만 까페나 블로그에서는 자주), 이 스트레스가 극심하여 트라우마가 되어 버리는 강쥐도 있습니다.
시츄보다는 요키가, 보테보다는 슈나가 그런 경향이 높은 등 견종에 따른 차이도 있습니다만 이건 비율이 조금 높다는 뜻이고,
어쨋든 강쥐 개체별 성격에 따라 트라우마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까페나 블로그에 해당 미용실을 성토하는 글들이 올라옵니다.
아예 미용 자체를 터부시하는 사람도 생기죠.
하지만 이런 경우 미용사보다는 강쥐의 성격이 더 큰 원인을 가진다고 봐야 하죠.
물론 미용사가 좀 더 신경을 써서 강쥐가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낯가림 심하고 쉽게 불안증을 보이는 강쥐에게는 마취미용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원칙적으로 수의사가 하지 않은 마취라면 불법입니다)
자신의 강쥐가 그런 조짐이 있다고 판단이 되신다면
아예 직접 가위컷을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가 들이대는 전동미용기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라면 낯선 사람의 경우 손만 대도 난리가 날테니 말입니다.
아니면 동물병원에 딸린 미용실에서 수의사의 마취 후 미용을 하든지요.(비용은 장난 아니게 비쌉니다)
미용기구들과 강쥐가 친해지는 방법은 없습니다.
미용기의 모터소리는 강쥐가 가장 싫어하는 음역대에 있으니까요.
다만 거부감이 덜 들도록 훈련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미용기구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쥐에게 인식시키는 훈련법은 인터넷을 검색해보시면 몇가지 있으니
자신의 강쥐에 맞는 방법을 적용해 보시면 됩니다.
둘째는 이론과 경험이 부족하고 부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는 미용사의 탓도 있습니다.
물론 첫째 이유로 문제가 생긴 경우에도 이 둘째 이유로 매도되는 경우가 많지요.
일단 미용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고 다른 곳에서 기다리게 하는 미용실은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주로 강아지를 학대하여 가며 털을 깍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미용기나 가위로 머리를 때리고, 미용기를 조심스럽게 쓰지 하지 않아 유방이나 생식기에 상처를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민간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격증이 뭐 그리 대단하냐 하겠지만, 자격증 취득 과정을 보면 냥이나 멍이를 안정화시키는 방법을 교육하고 있고
이것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이론과 실습을 익히지 않은 무자격자는 약간 반항 혹은 회피하려는 강쥐에게 강압적으로 미용을 합니다.
물론 극히 일부분의 개는 그런 강압을 동원해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미용사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미용사를 공격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기고만장 때문이 아니라 공포심 때문입니다.
그 공포심을 무시하고 견주에게는 애가 버릇이 없고 입질이 심하다고 주장하며
추가비용을 요구하거나, 미용을 포기하거나 합니다.
이런 미용실은 다시는 안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용실을 까페처럼 차려놓고, 견주가 차를 마시며 미용하는 과정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는 몇몇 안되는 미용실을 찾으세요.
그런 미용실은 시군구 별로 적어도 한두 군데는 있습니다.
아 물론, 낯가림이나 분리불안이 심한 강쥐는 해당 안됩니다.
엄마가 그 강쥐의 성격을 바꾸거나 미용기구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시키기 전까지는요.
다른 경우도 몇가지 있습니다.
유기견 출신들(일반 가정견보다 미용부적응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반사회적 성격,
몰지각한 견주에 의해 혹은 다른 원인으로 대인공포가 심한 경우.....
하지만 이런 사례는 드문 경우이고 반면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일일이 설명하기 곤란하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다시 말해 유기견이라 해도 미용에 과민반응하거나 우울증이 생기는 원인은 강쥐마다 다르다는 뜻입니다.
둘째 경우보다는 첫째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으시겠지만, 사실 그 미용실 입장에서는 열에 아홉은 아무 문제없고 한 둘이 문제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한둘이 바로 우울증 생겼다는 강쥐거든요.
자신의 강쥐가 어떤 경우에 해당할 지는 견주가 더 잘 알것입니다.
적어도 자기가 키우는 동물의 정서적 감정 따위는 신경 안쓴다는 식의 몰지각한 경우가 아니라면요.
어쨋든 강쥐와 기니피그는 털빨입니다.
첫댓글 구구절절 공감가는 글입니다.감사요.마지막사진보고 미소지게끔하는 센스도 엄지척입니당^^
저 심각하게 읽다가 마지막 어쨌든 강쥐와기니피그는 털빨입니다에서 뿜었네요ㅋㅋ 며칠전 큰애견샵에 용품사러갔는데 물건고르는동안 갑자기 강쥐비명소리가 너무크게들리는거예요 거기점원에게 이게무슨소리냐고 했더니 :;;미용하는데 애가 예민해서그런다더니 갑자기음악을크게켜더라구요 그후론 그 용품점에서 용품도안삽니다 ㅡ두번미용했는데 욕을하든말든 마스크쓰고저두거기있었고 그이후엔 가위 등 모두제가사서 부분적으론 제가 부족해도합니다ㅠㅠ 오늘도 좋은글 감사해요
그런데 강아지 미용을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누구를 위해서 하는거지요?
더운 여름 털빨에 고생은 하겠지만 자연 그대로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단모종은 그리 할 필요가 없지만 장모종은 털빗어주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심한 털엉킴, 생활에서 털에 묻는 오물들, 생식기 주변의 오염심화 때문에 어느 정도는 해주어야 합니다.
또한 마당에서 흙을 밟으며 크는 경우 발바닥 털이나 발톱은 자연적으로 닳아서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만,
실내견의 경우 발톱이 무한정 자라서 발가락이 비틀리게 되고, 발바닥 털은 미끄럼을 유발하죠.
입주변의 경우 물을 먹거나 젖은 음식을 먹으면서 털이 오염되죠. 진득진득한 것이 묻어서 굳으면 좀.....
가만히 뒀을 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미용은 필요없겠지만, 분명히 장모종들은 불편해 하거나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미용은 견종, 털의 상태, 생활습관,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털엉킴을 방지하기 위한 빗어주기를 해야 하고, 털빗기에 한계가 올 경우 잘라줘야 합니다.
털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에 중요한 것입니다.
지미할매님께서 의구심을 갖는 부분은 아마도 도그쇼에 나가는 럭셔리한 미용에 대한 거부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화려한 미용은 오히려 강쥐의 행동에 불편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서 그리 좋게 보진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용으로 인해서 견주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강쥐에 대한 애정을 더 깊게 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강쥐 혹은 동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감이 드는 얘기겠지만,
예쁜 동물에게 애정을 갖는 것은 사람의 본능입니다.
이것은 듬직한 대형견의 카리스마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똑같은 바탕입니다.
거의 모든 동물의 아기는 얼굴의 절반이 이마의 비율이 눈아래 얼굴의 비율보다 큽니다.
이것이 귀여움, 호감의 원천이고 모성애/부성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포메라니안은 평생 동안이라고 하죠.
머리쪽 털을 길게 하고 턱 아래를 바싹 깍는 미용도 이마가 커 보이는 효과를 유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