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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말씀드린대로 처음으로 어문회 2급 시험을 준비하면서 저는 두산 동아의 2,3급 합본의 책으로 한자공부를 시작했습니다.</P>
<P>처음하는 한자공부인지라 책보는 눈도 없고 어디서 들은 바도 없었기에 </P>
<P>그래도 제가 아는 가장 큰 출판사중의 하나인 두산동아가 낫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한 것이지요.</P>
<P>그러나 하다보니 여러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P>
<P>기본이 되는 훈음말고는 전반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취약했던 것 같습니다.</P>
<P>(출판사는 커도 한자에는 특화되지 않아서인지 전문성이 좀 떨어진다는 생각입니다.) </P>
<P>해서 책을 또 사기도 뭣해서 시험 전에 서점에서 몇 시간동안 다른 문제집을 풀어보기도 했지요.</P>
<P> </P>
<P>1급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책을 신중하게 고르고자 했습니다. </P>
<P>서점에 가보니 여러 출판사의 책들이 많이 나와 있더군요. 얼핏보아도 7-8권이 넘었습니다. </P>
<P>책 고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P>
<P>실력과 경험이 없으니 어느 출판사의 책이 내용이 더 충실하고 효과적일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P>
<P>어느 게 좋은지를 모르니, 할 수 없이 제일 아니다 싶은 책부터 제외시켜 나갔습니다. </P>
<P>그러다 신지원 책을 보게 되었지요. 얼핏보기에도 인쇄나 편집 등의 책 외관은 물론 </P>
<P>참으로 꼼꼼하면서 일목 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P>
<P>이렇게 서점에서 책 고르는 데에만 2시간이 넘게 걸려 마침내 신지원 책을 손에 들게 되었지요. </P>
<P>대개는 장고끝에 악수두기가 십상인데, 이번 만큼은 행운이라 할 만큼 탁월한 선택이었음에 두고두고 감사하게 되었지요.</P>
<P> </P>
<P>신지원 책으로 1급을 공부하는 내내 감탄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P>
<P>누구하나 설명해주는 것을 들어본 적 없었던 한자 공부를 하면서 드는 많은 궁금증과 미묘한 것 들에 대해</P>
<P>정말 속 시원히 긁어 주는 데, 그 시원함이란 이루 말할 수 가 없을 정도였지요. </P>
<P>때로는 참 이런 것 까지도 이렇게 설명을 해 주시다니, </P>
<P>정말 대단한 분임에 틀림없으리라는 생각이 아니 들래야 아니 들 수가 없을 정도지요.</P>
<P> </P>
<P>이후 저는 제 딸과 조카를 가르치면서도 무조건 신지원교재를 사게 했습니다. </P>
<P>굳이 다른 책을 비교해 볼 생각조차 들지도 않았지만, 간혹 보아도 이에 비견될 만한 책이 없었습니다.</P>
<P>제 경우에도 특2급과 특급을 공부하면서 신지원 교재를 찾았으나, 아쉽게도 1급 까지 밖에는 없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죠.</P>
<P> </P>
<P>해서 특2급은 어문출판사(한국어문회와 유관한 것으로 짐작됨. 남기탁 저)의 책으로 공부를 했고, </P>
<P>특급은 딱히 교재가 없어 인터넷에 있는 '달둥'님께서 정리해 놓으셨다는 훈음을 다운받아서 공부했지요.</P>
<P> </P>
<P>이 두 책을 공부하면서는 참으로 판이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P>
<P> </P>
<P>신지원 원기춘선생의 1급 교재는 한마디로 사용자 중심의 배려깊은 고마운 교재였다면, </P>
<P>어문출판사 남기탁 박사의 특2급 교재는 공급자 중심의 권위적이고 고압적인 느낌의 </P>
<P>그닥 고맙지않은 교재라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P>
<P>책 편집이나 구성을 보더라도 남기탁 박사의 특2급 교재는 상당히 무신경하고 소홀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지요.</P>
<P>말씀 드린대로, 저는 특2급과 특급 공부를 하면서 남기탁 박사의 특2급 교재를 책이 거의 너덜거릴 정도로 샅샅이 훑어 보았지요. </P>
<P>저는 책을 무척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즉 두려워하기 때문에 무척 소중히 다룹니다. </P>
<P>한마디로 독자를(사람을) 두렵게 생각한다면 이렇게 하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P>
<P>뭔가 하대받고 홀대받는다는 느낌에 항상 기분이 좀 좋지가 않지요. </P>
<P>해서 특2급은 물론 특급시험에서도 남기탁박사의 교재를 많이 이용하였음에도 그닥 고맙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지요.</P>
<P> </P>
<P>오히려 신지원 원기춘선생에 대한 감사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P>
<P>사실 무언가를, 그것이 특히나 미묘한 것이라면 자세하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다는 것, </P>
<P>더구나 그것을 말도 아닌 글로 옮겨 쓴다는 것은 생각외로 힘들고 귀찮은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P>
<P>또한 누가 물은 것도 아닌 것을 굳이 찾아내어 자상하게 설명하고 첨부한다는 것은 </P>
<P>보통 정성과 노력과 배려가 아니고서는 하기 쉬운 일이 아니지요. </P>
<P>(그래서인지 저는 책 저자들에게 항상 궁금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P>
<P>아니 자기들은 공부할 때 그 점이 궁금하고, 답답하지 않았었나? 아니 그럼 그것 좀 설명해 주고, 알려주면 안 되나?) </P>
<P>그래서 수많은 책들이 있음에도 제가 궁금해했던 것들을 설명해 놓은 책을 </P>
<P>저는 이 원기춘 선생의 신지원책 말고는 본 적이 없었던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P>
<P>저는 이 신지원 책의 본문 옆이나 밑에 또는 중간중간에 조그만 글씨로 적혀 있는 </P>
<P>'도움말', '참조글' 등등의 각종 주해들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 봤습니다. </P>
<P>그리고 거기서 너무도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고, </P>
<P>그간 궁금했지만 어디서도 들을 수가 없었던, 누구도 말해주지 않던 주옥과 같은 말씀을 듣게 되었지요. </P>
<P>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타는 목마름을 해소한 듯한 그 기쁨과 감사함이란...</P>
<P> </P>
<P>또한 매 단원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그 성어와 문장들과 깊은 부연설명의 글들... </P>
<P>하나하나가 마치 저의 폐부를 찌르는 듯 했습니다. 어떤 때는 그것 들만 골라서 보고 또 보기가 수차례 였습니다. </P>
<P>그냥 대충 그럴듯한 고사성어 몇 개 적어놓고 그 유래만 써 놓아도 크게 허물 되지 않을 것을, </P>
<P>분명 단순히 그 정도 수준의 내용과 정성으로 채워 놓은 것이 아님을 저는 알 수 있었습니다. </P>
<P>그것은 분명 이 책을 읽고 배우는 사람에 대한 진심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P>
<P>배우는 사람, 아니 사람에 대해 어쩌면 이다지도 깊은 배려와 정성을 다할 수 가 있단말인가하고 감탄해 마지 않기를 숱하게 하였지요.</P>
<P>제가 과문하고 천학하여 감히 그 학문은 알길이 없다 하여도, </P>
<P>이 분이 그 인품만은 필시 극히 고매하시리라 사료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P>
<P>아무리 고쳐 생각해 보아도 대단한 인격의 소유자가 아니고서야...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P>
<P> </P>
<P>이런 나의 마음은 깊고 깊어져, 마침내 원기춘 선생을 흠모하고, 늘 우러러 일견할 수 있기를 소원하기에 이르렀지요.</P>
<P>해서 계신 곳이 어딘가 인터넷에 '원기춘'하고 검색을 해 보니 여러 '논문'과 '서예' 관련한 글만 나올 뿐이더군요.</P>
<P> </P>
<P>지금의 저는 문리(文理)는 고사하고 이제서야 그나마 자리(字理)가 조금 이해가 되는 정도인 듯 합니다.</P>
<P>그러나 원기춘 선생의 책으로 공부하면서 漢字 한자한자와 한 구절의 깊은 의미와 궁금증을 깨쳐가며 </P>
<P>배우는 재미와 즐거움을 더할 수 있었으니, 이는 필시 저의 큰 행운인 듯 합니다. </P>
<P> </P>
<P>몽매한 제게 단비와도 같은 해갈의 시원함과 더불어 배우고 깨치는 기쁨과 즐거움을 주신 원기춘 선생님,</P>
<P>책을 통해 느껴지는 독자, 아니 사람에 대한 그 깊은 배려와 정성(어쩌면 한자보다도 그러한 자세에 감명받은 바가 더 컸나 봅니다.)에 </P>
<P>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P>
<P> </P>
<P>언젠가 뵈올 날이 있겠지요.</P>
<P>재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늘 건승하시기를 빕니다.</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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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참 좋은 교재 사용후기...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뒤 따라가는 저같은 후학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겁니다. 저도 여러가지 책을 볼때마다 항상 글쓴이와 대화하듯이 의식하면서 보는편이라 님의 사용기는 많은 공감대를 느끼게 합니다. 한가지 질문드릴게요. 신지원책은 다 좋은데, 1급신습한자 1145는 설명이 자세하면서 그 하위급수는 조금 소흘하다는 평이 있던데..그 부분에 대해선 어떠신지요?
글쎄요...1급 교재이니 1급 한자를 주로 다루는 것은 당연할 것이며(여느 책은 안 그런지요?), 저는 이 책으로 1급을 준비하면서 그 하위 급수 한자를 같이 공부하는 데 불편이나 부족함을 느낀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8급 부터 2급 까지 급수별로, 또 그와 별도로 1급자를 포함해 가나다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오히려 매우 편했지요.이렇게 세심하게 양갈래로 정리를 해 놓은 책도 흔치 않은 듯 했습니다. (답이 되었는지요?)
첫댓글 참 좋은 교재 사용후기...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뒤 따라가는 저같은 후학도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겁니다. 저도 여러가지 책을 볼때마다 항상 글쓴이와 대화하듯이 의식하면서 보는편이라 님의 사용기는 많은 공감대를 느끼게 합니다. 한가지 질문드릴게요. 신지원책은 다 좋은데, 1급신습한자 1145는 설명이 자세하면서 그 하위급수는 조금 소흘하다는 평이 있던데..그 부분에 대해선 어떠신지요?
글쎄요...1급 교재이니 1급 한자를 주로 다루는 것은 당연할 것이며(여느 책은 안 그런지요?), 저는 이 책으로 1급을 준비하면서 그 하위 급수 한자를 같이 공부하는 데 불편이나 부족함을 느낀 적이 전혀 없었습니다. 8급 부터 2급 까지 급수별로, 또 그와 별도로 1급자를 포함해 가나다순으로 정리가 되어 있어 오히려 매우 편했지요.이렇게 세심하게 양갈래로 정리를 해 놓은 책도 흔치 않은 듯 했습니다. (답이 되었는지요?)
저도 신지원문제집으로 공부했는데 다른 출판사 교재보다 훨씬 좋았습니다.특급 대비 교재나 문제집은 언제나 나올까요?
원기춘선생의 인품도 인품이거니와 헌트스타님의 인품이 느껴지는군요.
당장 서점에가서 살펴 보아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네..헌트스타님, 친절한 답변 고맙습니다. 많이 도움이 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훌륭한 체험후기 많이 올려주십시오. 님의 글에는 질서 정연한 논리와 객관적 시각이 있어 아주 읽기 편하고 도움도 많이 됩니다.^^
저도 어문회 1급은 원기춘 선생님의 신지원 교재로 공부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1급 교재는 신지원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2급교재 검색중인데 감사합니다 참고가 많이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