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또술먹으면내가개다월월
1-2년부터 한국 예능에서 여성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는 걸 느껴서 행복함에 적다보니 길어져서 나름 흥미돋..!
벌써 7년 전인 프로듀스 101 시절
이 때 보면 연습생들은 옷부터 보면 알겠지만 수동적이고, 짜여진 방송 프로그램 안에서 주어진것들을 좋은 태도로 수용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
예를 들어 선생님들이 무섭게 막말해도 한마디도 대꾸할 수 없다던가
대부분 다소곳&발랄 그잡채.
심지어 이렇게 개빻은 PD가 여동생이니 야동이니 해도 아무 문제없이 방송하던 시절이었음
이게 불과 7년 전이고..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에 흥하던 예능들은 대부분 남자 일색에 여자들의 역할이 너무 제한적ㅠ.
대형 프로그램도 여자들끼리 뭔가 하는건 거의 없었어
기억나는건 저 시절에도 이미 폐지되고 없던 여걸식스 영웅호걸 정도,,?
근데 2022년엔?
말해뭐해.
나영석피디가 여자중심 예능으로 대박터트림
이런 흐름이 눈에 띄게 바뀌기 시작한 게 2021년이고
그 중심에 스우파가 있다고 생각해.
무대 위에 주인공이 아니던 여성댄서들이 중심이 되어서
싸움을 펼치는 게 엄청난 반향을 이끌었고 스우파는 그해 최고의 방송 브랜드가 됨!
스우파의 히트는 엠넷도 예상 못했다고 생각한게 스우파 초반에는 직캠이 전혀 없었어ㅠ.
서바이벌에 직캠은 필수라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엠넷이 그걸 할 생각도 없었다는 건 뭐다?
애초에 이 프로그램에 기대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는 거ㅠ
근데 인기가 점점 많아지니까 뒤늦게나마 직캠 등장
스우파는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점에 있어서도 기존 예능들과 확연히 달랐음..
무엇보다 ‘예쁘고 다소곳한’ 캐릭터의 여성이 하나도 없이, 냄저들 시선에서 기 쎄보이는 주체적인 여성들 만으로 엄청난 인기와 반향을 이끌어냄. 이 방송에서 제일 다소곳한 사람은 아마도 강네글자..?ㅎ
기존 예능에서 보여지던 ‘여성스러움’이라는 걸 아예 부정하고 다른 ‘여성스러움’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해
예를들면,
삐처리는 늘 나옴
방송국 눈치 안보고 할 말도 다함
단순히 스타일이나 캐릭터성 뿐 아니라 허니제이와 리헤이의 대결에서는 그토록 오래된 여적여라는 프레임을 깨고 멋있게 화해하고 서로 같이 성장하는 서사도 보여줌
스우파의 인기와 함께 이 멤버들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기 시작했고,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서서히 여성의 역할이 달라지기 시작하는 게 체감됨.
게다가 모든 서바이벌은 남자가 나올 때
더 흥한다는 공식이 있는데
(여자로 테스트하고 남자버전 각잡고 내는....?ㅎ)
스맨파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스우파 멤버들은 지금까지 인기를 끌고 있음!!
스우파와 비슷한 시기에 골때녀라는 프로그램도 흥했는데 (물론 논란도 있었지만)
여자들이 축구한다는 컨셉 자체가 너무 신선했고 설 파일럿으로 시작했던 프로그램이 시즌3까지 나옴
여기서 보면 멤버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위해주는 것이 너무 찐이라 보다가 괜히 눈물나ㅜ
본인들도 맨날 울어..ㅜ
이 서사가 제대로 터진 날이 바로 송해나 골터진 날.
모델 송해나는 무려 골때녀 데뷔 692일만에!! 데뷔골을 터뜨리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함. 서로 경쟁하고 눈치싸움 하지 않고 정직하게 축구로 대결하는 모습 내 눈물버튼....(발캡쳐미안)
최근에는 이런 여성서사가 점점 많아지다보니
이제는 아이돌 프로그램까지 달라지는 것 같아 너무 좋음. 특히 아이돌은 보는 눈도 많다보니 늘 어느 정도는 긴장되어있고 경직된 느낌 때문에 가끔 안쓰럽기도 하고.. 남돌에 비해 여돌은 더더욱 맘대로 뛰어놀 예능이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 했거든?
예전에 청춘불패처럼 깨발랄하고 자유롭게 뛰는 아이돌 예능은 이제 사라진거같아서 아쉬웠는데 얼마전에 소녀리버스에서 말 그대로 선 넘는 아이돌을 보게 됨ㅋㅋ
실제 아이돌이 VR을 쓰고 캐릭터로 서바이벌 하는 예능이라 처음엔 왜 아이돌들이 굳이 vr쓰고 저런거 하지?
생각했는데 본편 보고 마음 바뀌었어.
실제로는 따라와 이ㅅㄲ야 ㅋㅋ
자막을 순화해서 쓴거.
실제로 ㅈㄹ등등 막말이 난무하는데 솔직해보이고 넘 좋더라
ㅗ는 기본이고 서로 막말도 서슴없이 하는데
본인의 실력과 자신감이 바탕이 되는거라 오히려 당당해보이고 자연스러웠어
룰이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제작진에게도 야유를 보냄.
아이돌 서바이벌에서 이런 그림은 처음 보는 것 같아서 새롭더라고ㅋㅋ
그리고 가장 좋았던 건
탈락자들끼리 서로 위로하고 칭찬해주는 장면들 ㅠ
무대 위에서는 당당하게 본인의 실력을 전부 보여주고 자기가 탈락하는 순간까지도 너희 진짜 잘했다고, 내가 다 봤다고 말하는데 눈물 좀 쏟았다.. (나중에 인터뷰에서 자기 밝은 모습만 모아서 만든 캐릭터라고 해서 두번 오열)
물론 VR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어리고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 아이돌인데도 할말 다하는 당당함 + 서로 같이 성장하는 서사가 보면 볼수록 멋짐..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판에서도 이런 여성서사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게 나의 작은 바람임ㅠ.
여성서사 최고!
첫댓글 비슷한 포멧이어도 여자가 나와서 하면 불편한거 없이 재밌어서 좋아. 지락실, 여추반 못잃는 이유
근데 진짜 2021년~2022년 진짜 여성 중심 예능들 영화들 드라마들 너무 많이 본 것 같아서 행복했어 실제로 막 런닝맨인가 집사부일체에서도 올해는 여성예능의 해다 이런식으로 얘기했던 것도 같고!
재밌든 말든 어느정도 논란의 소지가 있든 없든 여성 중심 작품들 일단 소비부터 하고 보자라는 말에 제일 공감할 수 있었던 해였던 것 같아
앞으로 더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
ㅁㅈ 여성 중심 예능등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진짜
여추반 언급 없는게 아쉽다.. 여추반도 큰 획을 그었어 그리고 셀럽파이브도 소녀리버스는... 문턱을 못 넘어서 아직 의견에 공감은 못하겠다.. 다른 남초유튜버들 VR영상에도 막말 시원시원하게 하는 여자들 많아서.. 그런류인지 아닌지 내가 직접 보지 않은 이상 판단 보류
더더 많이 흥하고 더 많이 생겼으면!!
더 잘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