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이 되니 화창하다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 등산로에 도착했다. 쿠퍼 유니언 트레일은 파킹랏을 중심으로 나비 모양의 행선은 완만하고 편안한 길을 걷는다.
일행은 나를 포함 네 분이다. 젊은 친구 상태님이 합류하여 명리학과 주역을 두 고문 님들과 논하며 열띤다.
명리학은 숙명론에 가깝고 주역은 마음이 작용하는 양자 원리가 포함된 듯하다.
단순한 수수 머리로는 용량 과급이다. 지금 보이는 버섯 문양과 나뭇잎과 흙으로 돌아가는 나뭇결이 더 다정하다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아 김 봉현님이 가지런히 자른 나무를 보니 반가웠다
산행 후 오지랖 수수는 일행을 초대하여 콩국수를 먹기로 했다. 마침 어제 검은콩과 피칸과 참깨를 갈아논 콩국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식사 시간에는 식구가 남편을 포함 아홉 분으로 늘었다. 언제나 그렇듯 산행 부장 내외분이 계셔서 무사히 기쁘게 마무리했다.
자연과 뉴한산 보물 같은 친구분들이 생겨 마음 든든한 부자가 되었다.
모두 건강한 다리로 오래오래 산행하실 것이다.
고맙습니다 (Ko, Soo Soo)
새 아침, 거짓말처럼 폭우가 멎었다. 일기예보는 정확했다.
트레일 헤드에 도착하니 오랜만에 보는 문상태 씨가 허겁지겁 나타났다. 뜻밖에 찾아온 반가운 얼굴, 가뭄 끝에 내린 단비처럼 고마웠다.
한편, 지난 시산제 이후 매주 굳건히 산행에 함께하는 고수수 씨가 집이 근처라며 우리를 ‘콩국수 뒤풀이’에 초대했다.
혹여 민폐는 아닐까 내심 망설여졌지만, 그 온정 어린 제안이 싫지 않았다.
오늘의 산행은 군더더기 없이 곧고 단정하여 ‘직(直)’ 자로 풀이하고 싶다.
● 人莫不飮食也 鮮能知味也 (중용)
사람은 누구나 먹고 마시나, 그 참맛을 아는 이는 드물다.
늘 반복하는 산행이지만, 과연 그 참맛을 깊이 알아채며 걸어왔을까. 곧 하늘은 높아지고 바람은 선선해지는 천고마비의 계절이 된다,
이제는 지난 걸음들의 참맛을 가만히 되새겨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