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우지정(雲雨之情)
雲:구름 운. 雨:비 우. 之:어조사 지. 情:뜻 정 남녀간의 정사. 남녀간의 밀회 태고 시대 신농 씨의 막내딸 요희는 시집갈 꽃다운 나이에 그만 세상을 떠났다. 얼마 안가서 고요산 중턱에 가련한 노란꽃이 피었는데, 그 열매를 따 먹은 자는 누구나 이성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 요희의 슬픈 운명을 위로하기 위해 하늘은 그녀를 사천성의 무산(巫山)으로 보내 구름과 비의 신으로 만들었다. 그 이후 그녀는 아침에는 한 조각 아름다운 구름이 되어 산골짜기를 어루만졌고 저녁에는 보슬비가 되어 온 세상에 내려가 가슴속의 뜨거운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런데 전국 시대 초(楚)나라의 회황(懷王)이 운몽(雲夢:지금의 洞庭湖) 호수에서 논 적이 있었다. 좀 피곤해 잠시 낮잠에 빠졌는데 꿈속에서 아리따운 선녀(仙女)가 나타나 말했다. '저는 무산에 사는 조운(朝雲)이라는 여자이온데 왕께서 들르셨다기에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하룻밤만 모시고 갔으면 합니다.' 왕은 그녀와 꿈같은 하룻밤을 지냈다. 이후 남녀의 정사를 운우지정(雲雨之情) 혹은 운우지락(雲雨之樂)이라 부르게 되었다. 운우지정(雲雨之情)
신춘도래(新春到來)하니 일기화창(日氣和暢)하도다. 만화방초(萬花芳草)속에 춘산여소(春山如笑)로구나. 만물소생(萬物蘇生)하니 음양화락(陰陽和樂)하도다. 봄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봄이 오니 일기가 화창하고, 온갖 꽃이 피어 봄 산이 마치 웃고 있는 것 같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는 온갖 생물들의 짝짓기가 분주하기도 하다. 인간세상의 남녀가 합일하는 운우지정도 도타운 계절이다. 운우지정에 있어서 남녀 중 누가 구름(雲)이고, 누가 비(雨)인가? 구름처럼 훌쩍 나타났다가 또 구름처럼 훌쩍 떠나는 것이 사내들의 버릇이다, 그렇다면 구름이 사내를 뜻하는 것인가? 다른 한편 생각하면, 남자가 비를 흠뻑 내려야 논. 밭의 곡식이 잘 자라는 것이 아닌가, 기회만 있으면 꽃밭에 물 주려는 것이 사내들의 속성이 아닌가, 이로 미루어보면 비(雨)가 남자인 것 같기도 하다. 도무지 알쏭 달쏭하기만 하다. 그러나 조운모우(朝雲暮雨)이라는 단어의 유래를 살펴보면 운우지정도 그 본래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 먼 옛날, 태양의 신 염제(炎帝)의 딸인 요희(瑤姬)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사람들이 눈이 부셔 바로 쳐다보지를 못했다. 그러나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고 요희는 젊은 나이에 죽었다. 염제는 비통에 젖어 요희를 땅으로 내려보냈다. 요희는 무산(巫山)땅에서 구름과 비를 다스리는 신녀(神女)가 되었다. 새벽이면 아름다운 구름이 되어 날아다니다가 저녁이면 비가 되어 마음속의 슬픔을 뿌리곤 했다. 어느날 초나라 회왕(懷王)이 무산에 놀러와서 고당(高唐) 이라는 큰 다락에 머물게 되었다. 그곳에서 회왕은 어여쁜 여인과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다가 깨어보니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회왕이 오매불망(寤寐不忘) 그 여인을 그리워하자 꿈에 그녀가 나타나 자신은 무산의 신녀라고하면서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내린다고 알려주었다. 회왕은 그녀를 위해 조운(朝雲)이라는 사당을 지어 위로해 주었다.
이렇듯 회왕과 무산신녀(巫山神女)사이의 즐거운 행위에서 유래되어 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것을 운우지정(雲雨之情),운우지락(雲雨之樂), 무산지락(巫山之樂), 무산지운(巫山之雲),무산지몽(巫山之夢)이라고 한다. 구름과 비는 맺히고 풀어지는 행위를 뜻한다. 여기에는 사랑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고여서 맺혔다가 쏟아지는 비처럼 풀어진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이 이야기는 초(楚)나라 사람 송옥(宋玉)의 고당부 (高唐賦)에 나오는 것이다. [출처] 운우지정(雲雨之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