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츠포드-미션 지역 연 15억 달러 수출량 타격 예상
서해안 지리적 이점 갖춘 BC주, 인도-태평양 무역 다변화로 대응 모색
BC주 애보츠포드와 미션 지역이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에 가장 취약한 BC주 도시로 지목됐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될 경우 큰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의 모든 캐나다 제품에 25%, 원유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24일 선언해 국경 지역 경제계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애보츠포드-미션 도시권은 연간 약 15억 달러, 1인당 7천 달러에 달하는 대미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건물용 접이식 스크린을 제조하는 팬텀 스크린즈의 에스더 드월드 CEO는 생산 일정을 주 5일에서 4일로 줄였다. 33년 동안 운영해 온 이 회사는 제품의 87%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어 관세 부과 시 180명의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상공회의소가 인구 10만 명 이상의 캐나다 전국 41개 도시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애보츠포드-미션 지역은 무역 관세 취약성 15위를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다른 BC주 도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캠룹스는 41개 도시 중 40위를 차지했으며, 나나이모, 빅토리아, 캘로나, 밴쿠버, 칠리왁도 미국 관세에 덜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공회의소의 파스칼 찬 공급망 부사장은 BC주 도시들의 안정성을 지리적 이점으로 설명했다. 서해안에 위치한 BC주는 인도-태평양 지역과의 무역이 용이해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폴 혼 미션 시장은 애보츠포드-미션의 취약성 순위가 미국 국경과의 지리적 근접성을 고려할 때 예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양 지역의 산업과 물류 부문이 국경을 넘어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설명하면서, 관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내 소비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 시멘스 애보츠포드 시장은 이번 관세 위기가 오히려 지역 기업들의 시장 다변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지리적 위치를 활용한 다른 국제 무역 협정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언어 능력 및 비즈니스 경험을 갖춘 주민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 의존도에서 벗어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다. 애보츠포드 상공회의소의 알렉스 미첼 CEO에 따르면, 애보츠포드에는 약 330개의 수출업체가 있으며, 이 중 90%가 미국을 주요 무역 파트너로 삼고 있다. 상품 수출은 도시 GDP의 12.5%를 차지하고 있어 관세로 인한 영향이 지역 경제 전반에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연방 정부는 최근 정부 조달 관련 39개의 캐나다 자유무역협정 예외 사항 중 20개를 제거한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국내에서 캐나다 기업들의 무역과 기회를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이애나 깁슨 BC주 경제개발부 장관도 주정부 차원에서 무역 장벽 제거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