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생활성서 – 소금항아리]
매 순간 하느님의 신비를 알아보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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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9/대림 제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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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10장 21-24절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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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신비
지난여름 큰 관심을 불러 모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에는 인상적인 장면이 참 많았습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봄날의 햇살’이라는 별명을 친구에게 붙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너는 밝고 따뜻하고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야.” 대개 별명은 겉모습이나 자주 하는 행동의 특징을 잡아 짓기 마련인데, 주인공은 오랜 시간 자신을 따뜻하게 배려해준 친구의 마음을 보고 그렇게 아름다운 별명을 지어주었던 것입니다. 사실, 무엇을 의식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사람들은 각기 다른 부분을 보기 마련입니다. 같은 사람을 보면서도 누군가는 얼굴이나 몸매, 누군가는 옷이나 장신구를 눈여겨볼 것이고, 또 목소리나 말투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이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마음 씀씀이를 유심히 보는 사람도 있겠지요. 무엇을 의식하는지에 따라 우리 시선이 머무는 곳도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세상의 지혜와는 거리가 먼 철부지들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현존과 섭리를 의식하며 살았기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하느님의 신비를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 같은 신비를 기쁘게 바라볼 수 있는 행복한 눈을 지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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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형 미카엘 신부(글라렛선교수도회)
생활성서 2022년 11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