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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소사번(食少事煩)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 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다는 말이다.
食 : 밥 식(食/0)
少 : 적을 소(小/1)
事 : 일 사(亅/7)
煩 : 번거로울 번(火/9)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소중한 음식을 나타내는 말로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이식위천(以食爲天) 만큼 잘 나타낸 말은 없다.
이 소중한 음식을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음식이 부족했던 옛날과는 달리 날씬한 몸매를 위하여 먹는 것을 멀리한다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
먹는 것은 적은데(食少) 하는 일이 많아 번거롭다(事煩)는 이 성어는 침식을 잊으며 나라를 위해 일에 몰두했던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만 많이 하는 것에서 요즈음에는 생기는 것도 없이 헛되이 바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때의 촉(蜀)나라의 승상 공명은 유비(劉備)가 죽을 때 어린 아들 유선(劉禪)을 잘 보살펴 달라는 유언을 지키기 위해 더욱 국정에 매달렸다.
천하통일의 숙원을 이루려고 오장원(五丈原)에서 10만 대군을 이끌고 속전속결로 위(魏)나라와 결판을 지으려고 했다. 하지만 위의 대장군 사마의(司馬懿)는 공명의 위력에 혼이 난 적이 있어 좀처럼 싸움에 나서지 않고 지구전을 펼쳤다.
공명은 여인들이 사용하는 두건과 머리장식을 사마의에 보내 용기가 없다고 조롱했지만 그래도 꿈쩍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마의는 촉에서 온 사자에게 공명의 일상에 대해서 세세하게 물어보았다.
공명의 하루 식사는 얼마나 하며 업무는 어떻게 하느냐고 하니 하루 음식량은 3, 4홉뿐이고 곤장 20대 이상의 벌은 직접 살피는 등 매일 20건 이상의 공문서를 처리한다고 답했다.
사마의는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다. "제갈공명이 먹는 것은 그렇게 적고 일은 많으니 어떻게 오래 살 수가 있겠는가?"
孔明食少事煩 其能久乎?
공명식소사번 기능구호?
당(唐)나라의 방현령(房玄齡) 등이 편찬한 진(晉)나라의 정사 진서(晉書)에 나오는 내용으로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상세한 내용을 보탰다.
과연 사마의의 예언대로 공명은 결핵이 도져 54세로 전장에서 죽고 정보를 입수한 위군이 공격했으나 공명이 수레에 앉아 지휘하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 도주했다는 유명한 말이 사제갈주생중달(死諸葛走生仲達)이다.
⏹ 식소사번(食少事煩)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번거롭다는 뜻으로, 즉 몸을 돌보지 않고 바쁘게 일한다는 말이다.
흔히 생기는 것도 없이 분주하게 뛰어 다녀야만 하는 직업이나 생활을 가리켜 가벼운 뜻으로 하는 말이다.
삼국지(三國志)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 위(魏)나라의 사마의(司馬懿)가 촉(蜀)나라의 제갈량(諸葛亮)을 두고 한 말이다.
두번째 출사표(出師表)를 내고 천하통일의 야망을 품고 위나라를 공략하기 위해 나선 제갈량이 사마의와 대치하고 있을 때이다.
제갈량은 속전속결하려고 했으나 사마의는 제갈량이 지치기만을 기다리며 지구전을 펼치고 있었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사자(使者)들만 자주 오고 갔다.
하루는 사마의가 촉나라의 사자에게 “공명(孔明)은 하루 식사와 일처리를 어떻게 하시오?”하고 물었다.
사자는 “승상께선 새벽부터 밤중까지 손수 일을 처리하시며 식사는 아주 적게 하십니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마의는 “먹는 것은 적고 일은 많으니 어떻게 오래 지탱할 수 있겠소?(食少事煩安能久平)”라고 말했다.
사자가 돌아와 사마의의 말을 전하니 “그 말이 맞다. 나는 아무래도 오래 살지 못할 것 같다.”라고 제갈량은 말했다. 결국 제갈량은 병이 들어 54세의 나이로 오장원(五丈原)에서 죽었다.
그러므로 건강을 돌보지 않고 일만 많이 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요즈음에는 생기는 것도 없이 헛되이 바쁘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식소사번(食少事煩)을 위에서는 음식을 말하고 있지만 후대에는, '얻은 것 없이 분주하기만 했다, 이익은 없이 힘 만 들었다, 소득은 없이 바쁘기만 했다, 먹은 것 없이 입만 분주했다' 등으로 변질되었으나 공연한 짓을 했다는 식으로 불만을 섞어 사용하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말이란 필요 적절하게 사용해야 빛이 나고 무게가 실린다. 식소사번(食少事煩)은 가벼운 기분으로 자기위안 겸해 사용하면 듣기에 좋은 용어이다.
제갈량의 죽음은 관우(關羽)의 죽음 만큼이나 삼국지(三國志)를 읽는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가슴을 찡하게 만든다.
그토록 신과 같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아마도 삼국지가 유명해진 것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인생무상을 알려주는 깊이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제갈량의 죽음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제갈량의 죽음을 들고 나온것은 제갈량의 죽음이 바로 과로사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스트레스로 인한 과로사이다.
그 고사는 위의 내용과 같이 다음과 같다.
사마의가 물었다. “공명께서는 요사이 침식이 어떠 하시며 보살피는 일은 많은신가 적으신가?”
사자가 대답한다. “승상께서는 숙흥야매(夙興夜寐)하시어 일찍 일어나시고 늦게야 주무십니다. 벌 주는 태형(笞刑)도 이십(二十)도 이상은 모두 다 친집(親執)을 하십니다. 그리하옵고 잡수시는 식사는 하루에 수승(數升)에 지나지 아니하십니다."
사마의는 부하 장수를 돌아보며 말한다. “식소사번하고 어찌 오래 갈 수가 있겠는가”
이러한 일이 있고 나서 공명은 금새 죽고 만다. 그때 그의 나이 53였다. 정년도 채우지 못한 나이이다.
천하의 기재(奇才), 천재(天才), 프로페셔널, 전문가, 인재(人才), 최고의 컨설턴트, 전략가, 충성스러운 신하 제갈공명을 죽음으로 몰고간 것들을 살펴보자.
1.일찍 일어나고 늦게 잔다.
회사에 일찍 출근하고 밤샘 작업하는 행위는 죽음으로 인도한다.
2. 이십(二十)도 이상은 모두 다 친집(親執)했다.
모든 일에 끼어들어서 참견을 하는 업무 태도의 끝은 죽음이다.
3. 식사의 양이 지극히 적다.
먹는게 남는거다는 당연한 진리를 무시하면 죽게 된다.
위의 말을 사마의는 한마디로 식소사번(食少事煩)은 죽음이라 정리했다.
삼국지(三國志)를 읽으면서, 또한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해서 우리는 여태까지 배워야 할 점으로 그들의 용병술과 그들의 화려한 전력에 대해서 만 살펴 보았다. 그렇지만 희대의 천재도 일을 많이 하면 쉽게 죽는다는 사실이다.
과로사의 위험을 그토록 능력있는 제갈량도 피하지 못했는데 평범한 사람들이 어찌하여 그리 밤새서 일하는 야근과 아침을 거르게 만드는 출근을 지속한단 말인가?
혹시, 그대 죽고 싶은가? 그리고, 회사의 임원과 사장님들 그대의 직원들을 죽이고 싶으십니까? 회사에서 못쉬게 하면 억지로라도 쉬어야 한다.
죽음으로 일을 했던 제갈량의 나라가 성공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만약, 영화로 압축을 해서 표현했다면 제갈량의 죽음은 목표를 향해 돌진하다 장렬히 산화한 죽음으로 미화할 수도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채 내동댕이 쳐진 죽음일 뿐이다.
아무튼, 인간은 과로해서는 안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삼국지에서 발견하게 된다. 역시 삼국지는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은 지혜가 들어있다.
▶️ 食(밥 식/먹을 식, 먹이 사, 사람 이름 이)은 ❶회의문자로 饣(식)은 동자(同字)이다. 사람(人)이 살아가기 위해 좋아하며(良) 즐겨먹는 음식물로 밥을 뜻한다. 사람에게 먹이는 것, 먹을 것, 먹게 하다는 飼(사)였는데 그 뜻에도 食(식)을 썼다. 부수로서는 그 글자가 음식물 먹는데 관계가 있음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食자는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食자는 음식을 담는 식기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食자를 보면 음식을 담는 식기와 뚜껑이 함께 그려져 있었다. 食자는 이렇게 음식을 담는 그릇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밥’이나 ‘음식’, ‘먹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도 대부분이 ‘음식’이나 먹는 동작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食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모양이 바뀌어 飠자나 饣자로 표기된다. 그래서 食(식)은 ①밥 ②음식 ③제사 ④벌이 ⑤생활 ⑥생계 ⑦먹다 ⑧먹이다 ⑨현혹케하다 ⑩지우다 그리고 ⓐ먹이, 밥(사) ⓑ기르다(사) ⓒ먹이다(사) ⓓ양육하다(사) ⓔ사람의 이름(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음식을 청해 먹은 값으로 치르는 돈을 식대(食代), 부엌에서 쓰는 칼을 식도(食刀),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일을 식사(食事), 한 집안에서 같이 살면서 끼니를 함께 먹는 사람을 식구(食口), 음식점이나 식당에서 먹을 음식과 바꾸는 표를 식권(食券), 밥을 먹기 전을 식전(食前), 식사를 마친 뒤를 식후(食後), 음식을 담아 먹는 그릇을 식기(食器), 음식만을 먹는 방 또는 간단한 음식을 파는 집을 식당(食堂), 뜻밖에 놀라 겁을 먹음을 식겁(食怯), 음식에 대하여 싫어하고 좋아하는 성미를 식성(食性), 음식(飮食)을 만드는 재료를 식료(食料), 남의 집에 고용되어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를 식모(食母), 음식(飮食)을 먹고 싶어하는 욕심을 식욕(食慾), 한번 입 밖으로 냈던 말을 다시 입속에 넣는다는 뜻으로 앞서 한 말을 번복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을 식언(食言), 각종 식품을 파는 가게를 식품점(食品店), 음식을 먹은 뒤에 몸이 느른하고 정신이 피곤하며 자꾸 졸음이 오는 증세를 식곤증(食困症),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식갈역진(食竭力盡), 식객이 삼천 명이라는 뜻으로 함께 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음을 식객삼천(食客三千), 나라의 녹을 받아먹음을 식국지록(食國之祿), 근심 걱정 따위로 음식 맛이 없음을 식불감미(食不甘味), 음식을 잘 차려 먹지 아니함을 식불이미(食不二味),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는 뜻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식이위천(食以爲天) 등에 쓰인다.
▶️ 少(적을 소/젊을 소)는 ❶회의문자로 작을 소(小; 적다)部와 丿(별)의 합자(合字)이다.작은 물체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가 적어지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적다를 뜻한다. 小(소)는 작다는 뜻과 적다는 뜻의 양쪽을 나타내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기 위하여 한 가운데의 갈고리 궐(亅; 갈고리)部와 나눔을 나타내는 八(팔)을 합(合)하여 물건을 작게 나누다의 뜻을 가진다. 小(소)는 작다와 적다의 두 가지 뜻을 나타냈으나, 나중에 小(소; 작다)와 少(소; 적다)를 구별하여 씀을 조금 바꾸었다. 少(소)가 붙어야 할 말을 小(소)로 쓰는 일이 많음은 본디 한 글자였기 때문이다. ❷상형문자로 少자는 '적다'나 '많지 않다', '젊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少자는 작은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小(적을 소)자와 기원이 같다. 다만 小자가 3개의 파편을 그린 것이었다면 少자는 4개의 파편이 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파편의 수와는 관계없이 小자와 少자 모두 '작다'는 뜻으로 쓰였다. 그러나 지금의 小자는 '작다'로 少자는 '적다'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그래서 少(소)는 ①적다, 많지 아니하다 ②작다 ③줄다, 적어지다 ④적다고 여기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다 ⑤젊다 ⑥비난하다, 헐뜯다, 경멸하다 ⑦빠지다 ⑧젊은이, 어린이 ⑨버금(으뜸의 바로 아래), 장에 버금가는 벼슬에 붙이는 말 ⑩잠시(暫時), 잠깐, 조금 지난 뒤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적을 사(些), 적을 과(寡),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많을 다(多), 늙을 노/로(老)이다.용례로는 적은 수효를 소수(少數), 완전히 성숙하지도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사내 아이를 소년(少年), 완전히 성숙하지 않고 아주 어리지도 않은 여자 아이를 소녀(少女), 적은 액수를 소액(少額), 나이가 젊고 혈기가 왕성함을 소장(少壯), 적은 분량을 소량(少量), 잠깐 동안이나 잠시 지나간 동안을 소경(少頃), 줄어서 적어짐을 감소(減少), 매우 적음을 사소(些少), 분량이나 정도의 많음과 적음을 다소(多少), 적고 변변하지 못함을 약소(略少), 늙은이와 어린아이를 노소(老少), 아주 적어서 얼마 되지 못함을 근소(僅少), 지나치게 적음을 과소(過少), 가장 적음을 최소(最少), 나이가 적음을 연소(年少), 드물고 썩 적음을 희소(稀少), 조금도 개의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소불개의(少不介意), 나이 젊고 건강한 사람은 날카롭다는 뜻으로 소장은 흔히 20~30세의 왕성한 지식욕과 행동력을 갖춘 사람을 두고 이르는 말을 소장기예(少壯氣銳), 조금도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소불동념(少不動念), 조금도 뜻대로 되지 않거나 조금도 뜻과 같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소불여의(少不如意), 어릴 때의 버릇은 천성과 같이 됨을 이르는 말을 소성약천성(少成若天性), 젊었을 때 저지른 잘못을 일컫는 말을 소시지과(少時之過), 남자와 여자와 늙은이와 젊은이 곧 모든 사람을 일컫는 말을 남녀노소(男女老少), 노인과 젊은이가 함께 즐김을 일컫는 말을 노소동락(老少同樂), 한 번 웃으면 그만큼 더 젊어짐을 일컫는 말을 일소일소(一笑一少), 노인도 소년도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뜻으로 사람의 목숨은 덧없어 정명을 알 수 없으므로 죽음에는 노소가 따로 없음을 이르는 말을 노소부정(老少不定),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 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식소사번(食少事煩), 시국이나 병세가 매우 위급하여 안심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위다안소(危多安少) 등에 쓰인다.
▶️ 事(일 사)는 ❶상형문자로 亊(사), 叓(사)는 고자(古字)이다. 事(사)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事자는 ‘일’이나 ‘직업’,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이 등장했던 시기 使(부릴 사)자와 史(역사 사)자, 事(일 사)자, 吏(관리 리)자는 모두 같은 글자였다. 事자는 그중에서도 정부 관료인 ‘사관’을 뜻했다. 사관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했기 때문에 事자는 제를 지내고 점을 치는 주술 도구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졌다. 후에 글자가 분화되면서 事자는 ‘일’이나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의하기로는 史자는 ‘일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吏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자’로, 事자는 ‘직책’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事(사)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를, ~을 다음에 쓰이어)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냄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간다는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사대주의(事大主義) 등에 쓰인다.
▶️ 煩(번거로울 번)은 ❶회의문자로 烦(번)은 간자(簡字)이다. 頁(혈; 머리)와 火(화; 불)의 합자(合字)이다. 머리에 열이 있어 아프다, 번열증나다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煩자는 '번거롭다'나 '번잡하다', '성가시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煩자는 頁(머리 혈)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頁자는 사람의 머리를 크게 부각하여 그린 것이다. 이렇게 머리를 강조해서 그린 頁자에 火자가 더해진 煩자는 머리에 열이 오르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煩(번)은 (1)번요(煩擾) (2)번조(煩燥) 등의 뜻으로 ①번거롭다 ②번잡(煩雜)하다 ③성가시다 ④귀찮다 ⑤장황(張皇)하다 ⑥괴로워하다 ⑦바쁘다 ⑧어지럽다 ⑨시끄럽다 ⑩번민(煩悶) ⑪걱정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자주 삭(數)이다. 용례로는 마음이 시달려 괴로움을 번뇌(煩惱), 마음이 답답하여 괴로워 함을 번민(煩悶), 번거롭고 복잡함을 번잡(煩雜), 번거롭고 매우 바쁨을 번망(煩忙), 몹시 번거롭고 바쁨을 번극(煩劇), 일이 번거로와 수고로움을 번로(煩勞), 번거롭고 까다로운 문장을 번문(煩文), 번거로울 정도로 많음을 번다(煩多), 너저분한 잔말이나 뒤떠들어서 소문을 냄을 번설(煩說), 번잡하고 더러움을 번추(煩醜), 가슴속이 답답하고 목이 마른 증세를 번갈(煩渴), 번거롭게 일러 바침을 번고(煩告), 번민하여 괴로워 함을 번고(煩苦), 번거롭고 급함을 번급(煩急), 번거롭게 아룀을 번달(煩達), 번거로운 예법이나 예절을 번례(煩禮), 번거로운 언론이나 번거롭게 논의함을 번론(煩論), 어수선하고 번거로운 일을 번무(煩務), 번거로운 법을 번법(煩法),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우면서 나는 신열을 번열(煩熱), 괴로워하고 근심함을 번우(煩憂), 말이나 글이 번거롭게 긺을 번장(煩長), 일이 여러 가지로 번거롭고 많음을 사번(事煩), 번거로움을 견딤을 내번(耐煩), 고심하고 번민함을 고번(苦煩), 번거로움이 많음을 다번(多煩), 예의가 번폐스러움을 예번(禮煩), 아이를 밴 부인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자번(子煩), 기력이 쇠약하고 마음이 흥분되어 가슴이 뛰는 병증을 허번(虛煩), 쓸데없는 일에 공연히 바쁨을 용번(宂煩), 예의가 너무 까다로우면 오히려 혼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예번즉란(禮煩則亂), 먹을 것은 적고 할 일은 많음이라는 뜻으로 수고는 많이 하나 얻는 것이 적음을 일컫는 말을 식소사번(食少事煩), 요긴한 말은 번잡하지 않다는 뜻으로 중요한 말은 긴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그 뜻을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요언불번(要言不煩), 귀로 듣기에 싫지 않다는 뜻으로 아첨함을 이르는 말을 입이불번(入耳不煩),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