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 일상생활 24-09 오랜만에 만난 엄혜숙 선생님

[최승호]

“아이고 *동 씨 오랜만이네~”

오랜만에 아저씨께서 엄혜숙 선생님을 만나셨다. 생신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 두 분이서 노래교실 외에 따로 약속을 잡고 만나시는 건 처음이다.

오랜만에 만나신 두 분은 서로를 반갑게 맞이하셨다. 엄혜숙 선생님께서는 요즘 건강 문제로 인해 많이 야위신 아저씨를 걱정하셨다.

“아저씨가 살이 더 빠지셨네? 어디 안 좋은 거예요?”

아저씨가 요즘 몸이 부쩍 안 좋아지심을 설명 드리니 선생님께서는 아저씨를 걱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셨다.

“내가 맛있는 거 사줄게!”

“뭐 먹으러 갈까요?”

두 분이서 어디서 식사하실지 의논하셨다.

“내가 자주 가는데 있는데 거기로 갈까요 아저씨?”

엄혜숙 선생님께서 자주 가시는 식당이 있다며 아저씨를 안내하셨다.

도착한 곳은 예전에 장순자 선생님과도 와봤던 한식뷔페였다.

“내수에는 마땅한 곳이 없어서 그나마 여기가 제일 먹을 만해요”

엄혜숙 선생님이 자리에 앉아 계신 아저씨를 대신하여 음식을 접시에 담아주신다. 옆에서 본인의 음식을 담는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이건 딱딱해서 못 드실 거 아녜요? 이건 좋아하시나?”

어느새 그릇이 가득 찼고, 엄혜숙 선생님은 다 담긴 접시를 보시며 ‘너무 많나?’ 하시며 웃음을 보이셨다.

“내가 잘라줄게요 아저씨!”

음식을 아저씨께 가져다주신 선생님께서는 곧 바로 아저씨가 드시기 편하시게끔 가위로 잘게 잘라주셨다. 아저씨는 잘라주시는 선생님을 보시며 ‘이건 뭐여?’ 하시며 궁금해 하셨다. 선생님은 하나하나 음식이 어떤 것인지 알려 주셨다.

“아저씨 살이 너무 많이 빠지셨어~ 잘 드셔야 되요 이거도 좀 더 드셔보세요”

“이거 맛있어”

댁에서는 식사를 잘 하시지 않으셨지만 엄혜숙 선생님께서 잘 드시라고 하시며 식사를 권하시니 아저씨께선 잘 드셨다. 선생님께 참 감사했다.

“생일 축하혀~”

한창 식사를 하시는 중 아저씨께서는 문득 떠오르셨는지 선생님께 축하 인사를 하셨다.

“고마워요 고마워 내가 밥도 얻어먹네~ 고맙게 생각해 줘서 고마워요~”

선생님께서는 아저씨에게 감사 인사를 하시며 밝은 미소를 보이셨다.

“커피 먹으러 안 가?”

식사가 거의 끝날 때쯤 아저씨께서 커피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다. 아저씨의 말씀을 들으신 엄혜숙 선생님은 아저씨에게 커피 드시고 싶으신지 물으시더니 그럼 한 잔 하러 가자고 하셨다.

“내가 원래 청주 가려 했는데! 아저씨가 먹자고 하니까 한 잔 하러 가야지!”

내수에 있는 유명한 카페로 향하신 두 분, 주문을 하고 음료를 드시며 식사하실 땐 미처 하지 못하셨던 이야기를 나누셨다. 이야기 나누고, 차 한 잔 하기 좋게 날씨가 너무나도 좋았다.

“한 바퀴 돌자 한 바퀴”

“그래요 여기 한 바퀴 돌아요 날씨 좋고 저기 젖소도 있어요.”

음료를 다 드실 때쯤, 아저씨께서 카페 주변을 한 바퀴 돌자고 먼저 제안하셨다. 최근 기운이 많이 없으셨던 아저씨께서 먼저 그렇게 얘기해 주신 게 조금 놀라웠다.

두 분은 카페 주변을 산책하시며 시간을 보내셨다. 꽃구경도 하시고, 어린이집에서 소풍 나온듯한 아이들을 한참 동안 바라보셨다.

산책을 마지막으로 두 분은 다음을 기약하며 일정을 마무리하셨다. 엄혜숙 선생님께선 다음에는 맛있는 거 사드릴 테니 또 보자고 하셨다. 그리고 건강 잘 챙기라고 하셨다.

“아저씨 오랜만에 이렇게 친구 분 뵈니까 어떠셨어요?”

“좋았어 커피도 먹고”

아저씨께서 오늘 좋으셨던 만큼 건강이 얼른 회복되셨으면 좋겠다.

2024년 5월 3일 금요일 최승호

 두 분이 노래교실 회원으로 만나서 친구의 관계로 발전하셨네요. 엄혜숙 선생님과 식사도 잘 하셨다니 감사하네요.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