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m.cafe.daum.net/ok1221/9Zdf/2071835?svc=cafeapp
1. 아이린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는
얼굴 없는 작가의 사인회 개최를 담당하게 됨
등단 5년 만에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을 달게 된 작가를
처음 대면하는게 자신이라는 사실에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음
“안녕하세요, 처음뵙겠습니다.”
첫 미팅날,
나이 지긋하신 분이 나올 거라는 상상과는 달리
작가는 나와 또래로 보이는 분이였음
나는 이 나이 먹을 때까지 뭐했나 하고 현타도 잠시
일할 때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고선
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는지 바로 납득함
그리고 사인회 주최 준비를 진행하면서
점점 만나는 시간도 더 많아지고 서로가 점점 편해지게 됨
“아니 진짜 신기하지 않아요?
제가 원래 낯을 엄청 가리는데 ㅇㅇ씨랑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친해졌지? 운명 뭐 그런건가?”
이런 실없는 소리에도 심장이 뛰고
진짜 내가 미쳤구나 생각도 잠시
“이건 무슨 약속이에요..?”
“오늘 미팅 지각하셨으니까 담에 올 때 맛있는 거 사오세요ㅋㅋㅋㅋㅋ 장난이에요 장난”
“ㅇㅇ씨 저 안까먹고 마카롱 사왔어요!”
내가 지나치면서 하는 말도 잊지 않고 지키는 걸 보고
혼자 오만 생각을 다 함
그리고 사인회 당일
한창 세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의 사인회 소식에
생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게 됨
긴장해보이는 모습에 걱정도 잠시
취재진들 사이에서 나도 같이 사진 찍는 모습을 발견하고
슬며시 웃는 거 보고 또 심장 쪼그라들음
마지막으로 사인회 소감을 인터뷰하는데
“어 일단 사인회 주최를 도와주신 ㅁㅁ 출판사 분들 한테 감사드리고요...특히 많은 도움을 주신 담당자 ㅇㅇ씨한테 너무 감사드려요”
이렇게 말해서 사람 또 헷갈리게 함
그리고 같이 뒷풀이에 가서 궁금한게 생겨서 물어봄
“근데 작가님은 무슨 심경의 변화로 갑자기 사인회를 하겠다는 맘을 먹으신 거예요?”
“아 사실은 저 다음달에 독일로 유학 가거든요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뭐 한국 떠나기 전에 이런 경험 한번쯤
좋을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갑자기 이런 얘기로 표정관리 안되고
정신 멍하게 만들음
그리고 4년 뒤
신작과 함께 귀국했다는 소식도 기사를 통해 듣게됨
이번 신작 사인회는 다른 모출판사로 직접 컨택해서
주최한다는 소식에 또 맴찢어짐...
그래도 신작 궁금해서 퇴근하는 길에 하나 사서
버스에서 펼쳐보는데
소설 맨 첫장에 이런 헌사로
소설 내용 아예 눈에도 안들어오게 만들st...
2. 서현진
경미한 교통사고로 물리치료를 주기적으로 받게 됨
처음에는 물리치료까지 받아야한다고..?라고 생각했지만
교통사고는 후유증이 길다는 원장님의 말을 믿기로 함
그리고 담당 물리치료선생님과 상담한 후
물리치료 좀 오래 받아도 괜찮겠다 생각함...
그렇게 물리치료 진행을 시작하고
사담도 조금씩 나눌 정도의 사이가 되었음
“선생님은 단발이 더 잘 어울리실 거 같아요”
하고 툭 던진 말에
“아 그래??” 하고 뭔가 곰곰히 생각하심
그리고 다음 치료날
“어때 ㅇㅇ씨? 나 단발로 잘라봤는데ㅎㅎ”
이렇게 갑작스럽게 훅 들어와서
내 심장 조져놓음
오늘 물리치료가 끝나고 주섬주섬 내 짐 챙기고 있는데
“나 조금 있으면 끝나는데 ㅇㅇ씨 선약 없으면
저녁 같이 먹을래? 내가 살게”
헉 뭐지 지금 이거 머야 하고 혼란스러움 반+좋음 반 이런 생각이 들음 어쨌든 당근빳따죠....
“진짜?? 완전 의외다 당연히 애인 있을 줄 알았는데”
저녁을 먹으면서 내가 애인 없다고 하니까 엄청 놀람
왜 놀라는거지 하고 집 가는 길에
오조오억번 생각하게 함
물리치료 마지막 날
“다시는 다쳐가지고 나 보러 오지 않기!!”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시원 섭섭도 아니고
그냥 섭섭하기만 한 나 자신....
그래도 연락처는 안다는 사실에 안도함
그러다가 갑자기 카톡 프사에 이런거 올라올st
‘에이...ㅎ 뭐 남동생일 수도 있지...ㅎㅎ’
하고 애써 이성과 타협함
그렇게 연락할 구실도 없이 지내다가
어느날 친구랑 놀고 집가다가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데
“ㅇㅇ씨 요즘은 몸 조심하면서 다니는거지??”
“아 그럼요..ㅎㅎ 머리 다시 기르시나 봐요?”
“응 애인이 길러보는 건 어떻냐고 해서,
미용실 갈 시간이 없기도 하고”
이렇게 말해서 집가면서 맘 속으로 오열하게 만들st
3. 심은우
친구따라 억지로 끌려나간
독서모임에서 만나게 된 언니임
친구는 첫날 나가고 힘들어서 못해먹겠다고 때려쳤지만
나는 의외로 재밌기도 해서 계속 나가고 있음
차분해 보였던 첫 인상과 달리
엄청나게 발랄하고 개그코드가 잘맞음
끝나고 자기가 책 추천해 준다면서
같이 서점가자고 함
“너는 이 책 좋아할 거 같아”
하면서 하나하나 세심하게 추천해주는 모습보고
심장 또 나대기 시작함
직업은 큐레이터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짬을 내서
독서모임도 나오는 건지 신기할 지경
책읽자고 같이 카페 갔다가
수다만 실컷 떨다가 집가게 만드는st
어쨌든 즐거운면 장땡....
알고보니까 집도 근처여서 같이 갱얼쥐 산책도 시키고
같이 강아지 용품 쇼핑도 하러 감
그리고 매주 독서모임이 끝나면 집에 같이 가게 됨
“맨날 혼자 가면서 쓸쓸했는데 너랑 같이 가니까 너무 좋다. 너 앞으로도 독서모임 계속 나와야 돼! 너 없으면 이제 나는 무슨 재미로 다니냐!”
이런 말로 괜스레 사람 뿌듯하게 만들st
“얘 지금 너 졸릴 때 표정이랑 똑같애ㅋㅋㅋㅋ”
“너 닮은 눈사람”
카톡도 맨날 이렇게 자기 할 말만 보내는데
그 사소함이 너무 즐거움
혼자서 고백각 재고 있는데
갑자기 “주말에 연극보러 갈래?” 하길래
뭐지 뭐야 설마 고백 타이밍..? 생각하는데
알고보니까 소꿉친구인
연극배우와 오래전부터 사귀고 있었을st...
그래서 내 맘 갈기갈기 찢어놓을st.....
문제시 삭제
첫댓글 나 차였네
잠만 나 울어 주현언니 가지마
나 아이린...글 대체 누가 쓴겨 나 너무 가슴이 아퍼....가슴이 아려....하유...눈물나
주현언니... 왜 날 흔들러놔악.,,
아니 이건 진짜... ㅇ배주현이 찐이야 이거 볼 때마다 가슴 아파
와 1이 진짜 너무 슬프다
주현언니 나 마음 찢어져ㅠㅠ
심은우 싱크 너무 잘맞아ㅋㅋㅋㅋㅋ 근데 글쓴아 서현진 이 짤 좀 부탁해도 되겠니,, 치임
@당나귀랄부 앗 그렇군 알려줘서 고마워!!
아니 시팔 .. 진짜 1은 사형
와.... 주현씨 왜이랫어요나한테...
1..나울어
아니 주현씨 너무하네 나 진짜 차임
1 배주현 나 뒤져 진짜
주현언니는 .. 진짜 .. 진짜존나나쁘다 ...........
나 1에서 너무너무 상처받았어 ㅠ...... ㅠㅠ 책 펼치고 존나 눈물날 거 같아아아
왤케 잘쓰냐... ㅠ 아이린이 갑인듯 진짜ㅏ심쿵
아이린... 마상
유죄.....
ㅠ개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