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라딘(Saladin, 1137- 93)
쿠르드족인 살라딘의 본명은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 살라딘으로
이슬람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이자 성군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가 태어나던 날 그의 아버지 나즘 앗 딘 아이유브는 시리아의 알레포로 이주했다.
그는 다마스커스에서 성장하여 다마스커스에서 죽었다. 1169년 이집트의 파티마왕조 재상에 임명이 되었다.
1.
십자군 전쟁 당시,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와 술탄 살라딘이 회담을 위해 소수의 병력만들 데리고 조우하게 되었다.
그때 돌연 리처드가 앞으로 나와 팔소매를 걷고 일부러 육중한 근육을 드러내며
넓고 직선의 검신을 지닌 투박한 양손검을 들고는
창대과 비늘갑옷을 세워놓고 수십번을 내리쳐 걸레로 만들어 버린 후,
자랑스러운 듯이 살라딘을 바라보았다.
이에 살라딘 휘하의 장수가 옆에서 말하기를
" 저 이방인들의 철 다루는 솜씨란 아주 미개하군요 술탄,
저 투박하고 긴 검도 보기에만 그럴 듯 해 보일 뿐 날카롭지도 않고
그저 힘으로만 다루는것처럼 보입니다. 저런 주제에
회담을 자처하여 술탄을 모욕하니
당장 활로 쏘아죽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살라딘이 웃으며
" 그렇다고는 하나 일국의 군주에게 예의를 보이는것이 도리다."
하며 그도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시미터를 뽑아들어 앞으로 나왔다.
살라딘은 나이가 이미 50이 넘었으므로 팔뚝이 빈약하기 그지없었는데, 멀리서도 보이는 그의 팔뚝을 보고
리처드와 유럽인들이 비웃었다. 그러나 접쇠방식(일본도도 이 방식을 사용)을 사용하여 예리하기 그지없는 시미터의 날을
위로 올리고 그 위에 푹신한 방석을 떨어뜨리자 방석이 정확히 둘로 쪼개졌다.
이를 보고 리처드와 유럽인들이 마구 손가락질을 해대며 저들끼리 떠들었다.
2.
예루살렘이 살라딘에게 함락당하고, 기독교도들은 십자군이 이슬람을 죽인것처럼
자신들도 모두 이슬람에게 살해될것이라 믿고 두려움에 떨었지만
살라딘은 관용을 베풀어
남자들은 10디나르, 여자들은 5디나르, 아이들은 1디나르씩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살라딘은 개인의 재량으로 나이가 많은 이들은 몸값을 지불하지 않아도 풀려날 수 있음을 선언했다.
한 가정의 가장도 마찬가지였다. 프랑크인 과부들과 고아들은 몸값을 탕감해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선물까지 주어 보냈다.
그러자 재무대신이
" 저 잔혹한 기독교도들은 우리 백성들을 모두 베어버렸는데 , 술탄께서는 왜 그들을 살려보내십니까? "
하고 원망섞인 눈초리로 말했다.
그러자 살라딘이
" 우리가 마찬가지로 연약한 노인과 과부들을 포함해서 포로들을 모두 베어버린다면
저 배타적인 기독교도들과 다를것이 무엇인가? 저들과 똑같이 행동한다면 저들과 같은 부류의
인간이 될 뿐이다. "
라고 하자 재무대신이 부끄러워 하였다.
3.
사자왕 리처드가 전투 중에 말이 죽어 맨몸으로 지휘하는것을 본 살라딘이
매우 가엽게 여겨 자신이 타는 아랍말 두마리를 리처드에게 선물로 보냈다.
4.
리처드가 무더운 중동의 더위에 일사병을 얻어 쓰러졌다는 소리를 듣고
살라딘이 자신의 주치의와 함께 얼음 한 수레와 자필로 쓴 편지를 보내었다.
‘ 이방인의 군주여, 당신은 내가 아는 최고의 용사요. 당신이 이슬람교도가 아니라는 것이 정말 유감이요.
하루 속히 쾌차하기를 빌겠소. ’
5.
십자군 전쟁이 끝난지 1년 후, 살라딘은 다마스커스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살라딘은 일체 자신의 장례식을 위해 국가의 세금을 사용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후 장례비용를 치르기 위해 자식들이 그의 금고를 열었을 때,
금고 안에는 티루스 디나르 한 잎과 은화 47디나르밖에 없었다.
그는 생전에 늘 남에게 아낌없이 베풀었기에 어떤 종류의 사유재산도 남기지 않았다.
때문에 그의 친척들은 정작 그의 장례를 치를 비용까지도 빌려야만 했다.
당시 그가 죽을 때 다마스커스의 온 백성들이 울었다고 전해진다.
출처 - 이슬람 역사서 [집사]
첫댓글 재밌네요. 작년에 시오노나나미의 십자군 이야기란 책을 사서 읽었는데 워낙 유럽빠인 할머니라 그런가 살라딘의 일대기가 별로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십자군쪽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샀지만 저 유명한 살라딘의 이야기도 참 궁금했었는데... 일단 한번 더 읽어보고 다른 책도 읽어봐야겠네요.
왜요 살라딘을 굉장히 높게 평하던데요 근데 본문과 달리 살라딘은 굉장한 부가 있었다고 나오던데...
'거울에 비친 유럽' 추천합니다. 유럽, 서양중심의 역사관을 탈피해서 최대한 당시 시대상황과 맞게 객관적으로 썼습니다 ㅎㅎ 책도 안두꺼워서 읽기좋아요
그런가요? 높이 평가한 건 맞지만 전 제 예상보다는 비중이 적었던게 아닌가 했었거든요. 책한권을 거의 통째로 할애한 로마인 이야기 한니발 이상을 기대했는데... 거울에 비친 유럽 꼭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