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는 겨울을 품에안고 갑니다 이름없는공연 작업노트
- namunun
-
-
-
구성,연출 작업노트 예기
-
- 황새울에 새집을 지었습니다 | 나무는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3.31 2007.03.25 12:57
-
- 황새울에 텐크를 쳣습니다
- 아니 집을 지었습니다.
-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리는 곳에서
-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습들을 만나고
- 다시 만날날 돌아올 날을 기약하며
- 눈물보다는 의지를 다지는
- 사람들을 만나며
- 그리고 황새울에 작은집을 지었습니다.
-
- 이제 그곳에서 우린 또하나의 고향을 만들고
- 멘틀의 슬픔과 포용에 답하며
- 사랑을 배우려합니다.
-
- 2박3일간의 마지막황새울을 시작하며
- 이 시작으로 우린 대추리 도두리 황새울의 얘길 안고
- 또하나의 섬으로 갑니다.
-
- .....................................
- 시작하며 | 나무는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3.31 2007.03.29 11:30
-
- 조약골님이 대추리에 살면서 만든 음반
- 그 음반으로 한편의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 아니 만들어야했습니다.
- 그대로 가꾸고싶어-마지막 황새울 편을 준비하여 다가간
- 2007년 3월
- 오랜 유랑을 마치고 그곳에 집을 지으려 갔습니다.
- 모두들 떠나가며 서글피 인사나누며
- 마지막촛불집회
- 마지막 미사를 드리는데
- 진실은아무도 마지막이라 여기는 이 없었습니다.
- 그리고 이제 시작이라 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
- 우리의 작업은 마치 오월항쟁의 평화가 공권력앞에 마감되던 27일 새벽을 바라보는 마음이었습니다.
- 그리고 그래서 다가가서 이제 그 또다른 새벽을 엽니다.
-
- 그리고 그리고
- 그 작업에 조약골의 한권의 음반을 갖고
- 그 음반의 마지막 노래
- 마지막귀절을
- 제목으로 한 작가와 그가 노래속에 그린 아름다운 사람들에 대한 헌시로
- 그들처럼 살아가고자 이 작업을 시작합니다.
-
- 3월31일
- 지난주 새로지어둔 황새울 영농단 앞에 있는 저희집에 가서
- 사람들을 초대하고
- 그 첫노래를 공연합니다.
- 그리고 그 얘기를 이제 세상으로 다니며
- 그리려합니다.
-
-
- .......................................
- 공연대본이 되는 노래가사 |
- 나무는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3.31 2007.03.29 11:35
-
- 나무는 겨울을 품에안고 갑니다. 공연대본이 되는 조약골님의 음악 가사
-
- --------------------
-
- 02 평화가 무엇이냐
-
- 글 문정현, 조약골
- 곡 조약골
- 인트로 기타 샘플 - 더 실버라이닝 '평화가 무엇이냐'
- 노래 신유아, 매닉, 치르, 넝쿨, 마리아, 폴, 보리, 고철, 돕
-
-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복직하는 것이 평화
- 두꺼비 맹꽁이 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더이상)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 성매매 성폭력 성차별도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상
- 군대와 전쟁이 없는 세상 신나게 노래 부르는 것이 평화
-
- 배고픔이 없는 세상 서러움이 없는 세상
- 쫓겨나지 않는 세상 군림하지 않는 세상
-
- 빼앗긴 자 힘없는 자 마주보고 손을 잡자
- 새세상이 다가온다 노래하며 춤을 추자
-
-
- .
- 10 활동가 친구에게
- - 물살을 거슬러 기어코 가고자 하는 곳에 다다르는 연어의 퍼덕거리는 심장처럼,
- 살아있기에 투쟁하는 모든 활동가들에게 바침
-
- 글 이밝은진
- 곡 조약골
-
- 넌 언제나처럼 잠에서 덜 깬 피로한 목소리로
- 여전히 바쁘다고, 전화 못해 미안하다고 인사 했어
-
- 얼굴 한번 보여줄 여유조차 없는 네가 밉기도 하지만,
- 어제밤 썼다는 네 성명서 한 장에는
- 가난한 이들의 분노가 한 자도 어김없이 들어 있었어.
-
- 언젠가 넌
- 함께 걷던 동료가 세상을 향해 돌아서 갈 때 제일 슬프다고 했지
- 거리에서 매 맞아 죽은 농민의 죽음이 제 아비의 죽음인양 펑펑 울었고
- 네 가난과 모진 일거리에 부대끼는 네 육체는 언제나 뒷전이었어
-
- 예전의 동지들이 소주 맥주 안주에 지금 운동이 어쩌니 들먹거려도
- 그 무례함에 화내지 않고, 민중을 대하듯 조곤조곤 말해주었지
- 그런데 돌아서는 네 뒷모습은 참 쓸쓸하더라
-
- 남들은 그 나이에 다 가진, 아파트 분양권도 없으면서
- 변호사, 교수 그런 전문직 명함도 없으면서
- 여전히 잠 못 자고 시국 제안서를 쓰는 소주 좋아하는 내 활동가 친구
-
- 세월이 산만큼 흘러도 그래도 여전히
- 네가 초라하기를 네가 가난하기를 네가 명망가가 되지 않기를
- 그래서 늘 한 곳에서 꼿꼿하고 명예롭게 늙어가기를
-
- 그래서 내 활동가 친구
- 조금만 몸과 마음을 잘 돌봐주길 바래
- 조금만 더 지금 네 행복에 충실하길 바래
- 내가 존경하는 활동가 친구
- 내가 좋아하는 활동가 친구
-
-
-
- 20 내가 대추리에 사는 이유
-
- 글 나비
- 곡 조약골
-
- 두렵더라도 해보는 수 밖에 없겠지만,
- 호흡을 가다듬고
- 다시 카메라의 REC을 누르고,
-
- 속상한 마른 가슴들을 어찌해야 할까,
- 카메라를 잡고 있으면서
- 찔끔찔끔 나오는 울음을
- 계속 흔들리는 내 손을, 원망하고만 있었다.
-
- 두렵더라도 해보는 수 밖에 없겠지만,
- 호흡을 가다듬고
- 다시 카메라의 REC을 누르고,
-
- 나는 하고 싶은 얘기보다.
- 듣고 싶은 이야기가 더 많아
- 그 순간의 명징함이 보여주는 것,
- 너무나도 확실한 무언가를
-
- 반만큼이나 나는 그걸 담아내고 있는가
- 호흡을 가다듬고
- 다시 카메라의 REC을 누르고,
-
- 그렇게 잘 듣자고, 마음에 새기자고,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고,
- 힘들고 외롭지만, 내가 여기 사는 이유,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서니까.
-
- 내가 여기 살고 있는 이유
-
-
- 21 아무것도 아닌 일
-
- 글 이밝은진
- 곡 조약골
-
- 어느날 넌 그렇게 왔어
- 아무것도 아닌 일
- 귓가를 스치는 사소한 입김으로 왔어
- 그걸 난 기억해
-
- 그래서 아닌 줄 알았지
- 아무것도 아닌 일
- 뼈가 아프더라도 그건 아무 것도 아닌 일
- 심장이 녹더라도 그건 아무 것도 아닌 일
-
- 어제처럼 밥을 먹고
- 어제처럼 취하고
- 어제처럼 잠을 자면서
-
- 아무것도 아닌 일
- 금새 성큼 성큼 걸어올 만큼
- 어느새 물이 키보다 높이 차오를 만큼
-
- 그래서 아닌 줄 알고있어
- 아무것도 아닌 일
- 마음 쓰지 말고
- 별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
- 온만큼 갈꺼라고
- 아무것도 아닌 일
- 빨리 갈꺼라고
- 괜찮다고
- 아무것도 아닌 일
- 조금만 기다려 보라고
-
-
- 23 겨울 나무
-
- 글 이밝은진
- 곡 조약골
-
- 푸르렀던 기억을 간직하고 있어요
- 가지 끝에 매달린 이파리 한 잎
-
- 그잎 조차 풍성했던 여름의 그림자.
- 이제는 모두 떨궈 앙상하게 서 있지만,
-
- 붉은 비단으로 겨울을 기다리던 가을도 있었죠.
- 마른 잎 하나 간직하지 못했다고 원망하지 말아요.
-
- 지난 기억으로 지금 모습,
- 보기 싫다고 저어하지도 말아요.
-
- 지금 내 안에 머금은 생명은,
- 앙상한 가지 끝에 한 숨 한 숨 매달린
- 겨울을 함께 보내는 시간에 대한 연민
-
- 이제 다시 꽃도 푸른 잎도 피우지 못한다 한들
- 지금 함께 겨울을 보내는 시간에 대한 약속
-
- 최선을 다해 가파른 바람을 품고,
- 가지를 꺽는 눈의 가혹함을 견디는,
-
- 절대 다시 푸르름이 오지 않아도,
- 붉은 황홀함을 다시 입지 못해도,
-
-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 이 시절을 통과하는 시간에 대한
- 마지막 남은 간절함.
- 나무는 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
-
- ...............................
- 무거운 의무감으로 이 작업을 시작하며.. |
- 나무는겨울을 품에 안고 갑니다-3.31 2007.03.30 10:48
-
- 그대로 가꾸고싶어-마지막 황새울 편이
- 그 2박3일의 공간안에서
- 새 집을 마련하고 이주하면서
- 그안에 담앗던
- 936일째로 이어진 촛불집회의 공간과
- 부서진 우사에서 황새울 들녁을 바라보며 나눈
- 마지막미사날 오전의 공연이
- 하나의 새로운 작품으로
- 시작됩니다.
-
- 도두리 대추리 지킴이들이
- 마지막 1년간의 사랑을 얘기한 조약골님의 음반을 기초로
- 세상을 살아가며
-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 대추리에 다시 평화가 돌아오고
- 또다른 대추리가 생기지않게
- 노래하며 그려야할 얘기를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