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에서 성도로 돌아오는 고속철역. 중국인구를 실감했다. 역사 안이 사람으로 가득 메워졌다. 기차 출발까지 시간이 남아서 카메라와 캠코더를 배낭에 집어 넣었다.
배낭 정리를 하면서 보조가방을 빠뜨렸다. 정대장님이 철도역에서 보조가방 잃어버린 사람 있느냐고 말씀하셨다. 저 가방은 여권가방이라 여권을 빼고 조금 더 큰 허리가방을 사용하였기에 저 가방을 분실하였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밤에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다 분실을 알았다. 부랴부랴 정대장님께 연락을 했다. 밤이 늦어서 방법이 없으니 아침에 확인해주시겠다고 하셨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러산대불로 떠나는 버스 안에서 가방 속에 있는 카드로 확인이 되서 저녁에 식당에서 주시겠다고 하신다. 얼마나 다행인지. 저 보조가방은 여행에 특화된 제품이다. 소매치기 방지를 위해 칼로도 찢어지지 않는다. 카드를 스캔해서 불법복제를 하는데 스캔방지도 된다. 치앙마이에 갔을 때 그림도 그려넣었다. 애정하는 가방이었는데 찾을 수 있다니 다행이었다.
정말 저녁 식당에서 가방을 받았다. 이 마지막 식사를 마치면 공항에 가서 출국을 해야하는데 말이다.
가방에는 카드 뿐만 아니라 유심도 들어있다. 한국 돌아가면 바로 핸드폰을 사용해야 하는데 번거로울뻔 했다.
구채구역에서 성도역으로 가방을 보내주었다. 정대장님께서 직원분께 부탁하여 역에서 식당으로 가져오게 하신 것이다. 정대장님 고맙습니다.
7년 전에 병마용을 보고 시안 야시장에 갔을 때는 배낭을 전부 털렸다. 송대장님 말씀으로는 요즘에 중국에는 소매치기가 없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가방과 지갑 조심하라고 말했는데 요즘은 전혀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cctv가 워낙 발달해서 자잘한 범죄는 거의 없다고 한다. 다음달 차마고도를 다녀오고 기회가 되면 실크로드 같은 장시간 여행을 할 계획인데 치안이 좋아졌다는 것은 분명히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믿음직한 여행사가 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