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 뇌 과학자 이진형 교수가 나왔습니다. 이 분은 2017년에 한국 여성으로서 처음으로 미국 스탠퍼드 대학 종신교수가 된 석학입니다. 원래 전자공학을 연구했던 그녀는 현재 뇌 질환 연구와 이미징 기술에서 세계적인 연구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녀의 전공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전자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마칠 무렵 외할머니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셨습니다. 이후 너무나 고생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뇌 질환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고, 왜 뇌는 전자기기처럼 고칠 수 없을까? 라는 사명감을 품게 되면서부터 뇌 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뇌도 전자기기처럼 신경세포들이 회로를 이뤄 통신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그 시스템을 파악해 뇌의 잘못된 부분을 알아내고 통신 복구를 시켜주면 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후 뇌 회로를 분석해 진단 및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해오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아침에 뇌를 자가측정하고 스스로 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래 전자공학을 연구하던 사람인데, 뇌 과학으로 분야를 옮기면서 배척을 많이 받았기 때문입니다. 첫 연구 분야로 간질을 선택했는데 간질 학회에 나가면, 네가 간질에 대해서 뭘 아느냐고 사람들이 배척했고, 그다음으로 치매를 연구할 때도 같은 반응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좋은 연구 아이디어를 기획해서 NIH 미국 국립보건원에 제출했는데 다행히도 발탁되어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기회를 얻어 시작한 연구였지만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매일 새벽 두 시까지 실험했는데 백번째 실험에 실패했을 때, 연구 기회를 줬던 소수의 사람들마저도 할 만큼 했으니 이제는 그만하라고 이야기할 정도였습니다.
정말 여기서 포기하는 게 맞는 것일까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실험에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을 떨쳐버릴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120번째 실험에서 성공하였고 2019년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한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파이어니어 상을 받았습니다.
사회자가 물었습니다. “원동력이 무엇이었습니까?” 그녀는 두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첫째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원동력이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해야겠다! 할 수 있다! 라는, 내부에서 오는 동기가 있어야 외부의 비판과 배척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변에서 시킨 연구였다면 쉽게 포기해버렸을 것입니다.
둘째로 비난과 비판을 이겨낼 수 있는 친구나 가족의 격려와 지지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교수가 유학을 떠났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물건이 할머니가 싸주신 장조림이었다고 합니다. 작은 성취라도 할머니께서 늘 진심으로 대견하게 여겨주셨던 것이 자기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초 샴쌍둥이 분리 수술에 성공한 ‘신의 손’ 벤 카슨 박사라는 분이 있습니다. 8살에 부모의 이혼으로 편모슬하에서 자라면서 길거리 싸움꾼으로 컸습니다. 성적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에서 문제아로 유명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아들에게 ‘넌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어’라고 끊임없이 지지하고 격려했더니 훗날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최연소이자 흑인 최초 소아신경외과 과장에 올랐습니다.
이진형 교수가 말하길 감성이 없는 이성은 아무런 힘이 없다고 했습니다.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떠한 역경도 참아낼 수 있는 강한 내적 동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은 사랑과 애정 칭찬과 격려가 필요한 법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여러분을 위로하고 격려하십니다. 여러분과 함께하시며 참으로 도와주십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사랑으로 여러분의 사명을 이루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 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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