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머뭇거림 없이 곧게 뻗은 선으로 면을 분할하고 중첩시키며 새로운 형태를 만들기를 반복한다. 거침없이 그려낸 선들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도 하고, 밀어내기도 하고, 침범하기도 한다. 그렇게 완성된 형태들은 누군가의 모습이 된다.
그의 일관된 규칙 아래 변주된 선들은 서로에게 기대고 연결되어 불특정 다수의 수많은 만남을 말한다. 그가 사랑하는 사림에게 전하는 최상의 표현이자 사랑한다는 표현이 함축된 <안아줘요>는 그가 미주한 수많은 인연을 차곡차곡 섬세하게 담아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선보일 그림에는 기쁨, 희망, 고통, 좌절이 담긴 희 노 애 락의 색채로 가득하다. 각기 다른 형태와 색채이지만 멀리서 바라보면 모든 색채가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작품이 된다.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걸으신 킬을 일컫는다. 빌라도의 법정부터 부활하신 빈 무덤까지 14곳의 지점을 지정하여 십자가의 길을 순례하도록 한 것이다.
한부열 작가 역시 순례자가 되어 복음서에 나오는 장면과 연결해 열네 개의 그림으로 묵상하였다. 한부열 작가의 그림에는 현실에 대한 진솔함이 담겨있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것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과정의 일부이며 그림에 한정시키지 않고 그것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나름의 방식이다. 그는 이야기 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오늘도 세상의 이야기를 쉬이여기지 않고 기록해간다. 모두를 안아줄 수 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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