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가 곱게핀 천리포 수목원과 도비산 부석사에서
일 시 / 2017년 3월 7일
봄의 전령사인 변산 아씨들을 만나려
풍도로 향하려던 발길이 강풍으로 배가 포구에 닻줄에 묶여
옮싹달싹 못한다고 하여
천리포로 급변경을 하였지만
저녁에 내렸다는 눈은 보이지를 않고
사람들의 볼멘소리가 수근수근
하지만 난 배낭을 짊어지고 대지를 밟는다는 것에 만족
천리포수목원에 도착을 하니
눈속에서 파르르 몸을 떨고있는 작은 야생화들이 애초롭게
나를 맞아주며 애원의 눈길을 보낸다
작은 이불이라도 덮어주었으면 좋으련만
네겐 너를 덮어 줄만한 아주 작은 이불이 없어
호호 입김을 불어 너의 언 입술을 녹여 본다.
춘삼월에 설중매를 접하는 행운을
그리고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있는 풍년화!
눈속에 곡개를 푹숙이고 있는 노란 복수초!
그리고 이름도 외우기 어려운 야생화들이
매서운 칼바람에 나신을 드러내놓고 있는 천리포!
하얀 파도가 물밀듯이 몰려들고 있는 만리포 해수욕장!
박경원의 만리포 사랑이라는 노랫소리가 파도를 타고 들려오는
만리포 해변을 끝에서 끝을 달려본다.
하얀 물거품이 바람에 풍선처럼 날리고 난 겨드랑이에 날개를 달고
푸른 창공을 날아오른다
도비산을 오른다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우뚝우뚝서서 소나무와 키재기를 하고
소나무에 사뿐이 앉아 있던 흰눈이 바람에 날려 눈바람을 일으키면
푸른 창공엔 일곱빛 무지개가 나무사이로 숨박꼭질을 하고
도비산 정상에서면 안면도가 바람에 나부끼고
우리가 있던 천리포엔 국자모양 움푹 바다가 땅을 먹음고
삽교쪽으로는 옥양봉,가야산,덕숭산이 산맥을 이루고
그아래 광천쪽으로는 성주산이 우뚝 흰눈들을 뒤집어 쓰고 서있으며,
서산 방조제에 걸터 앉은 간월도가 눈길을 잡아 끌고
어망의 자루처럼 물길을 잡아 놓은 서산 방조제가 바다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도비산 정상에서
얕으막 하지만 넓은 대지를 내려다 보이는 도비산! 잘올라 왔다.
첫댓글 귀한 설중화 많이 담으셨네요
처음보는 낙우송에 대하여 알게되었네요
다양하게 담아낸 설중매.납매등 아름답습니다.
에공 ~ 어쩐지 글이 선생님이신것같았는데...
산에도가시고해서 이상하다했지요... ㅎㅎ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선생님...
수목원에서 눈속에핀 꽃들도 담을수있었구요.
하늘이 예뻤던 부석사에서도 너무나 아름다웠
던날이었지요...
선생님 제사진 감사합니다 .
토욜에 뵙겠습니다. ^^
천리포 수목원과 부석사의 눈내린 겨울풍경들 모두 멋진작품들로 담으셨습니다..
수목원의 다양한들... 눈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빛났던 날이었습니다. 추운날씨에 고생하셨습니다
가벼운 화요 도보길에서 설중매,납매,풍년화,서해바다,부석사 두루두루 넘 아름답게 담으셨습니다.
라면은 토요 산행에서 끓어셔야겠습니다.
선생님 화요일에 진사 출장가셨네요 눈속에 야생화 이쁘게 담으셨습니다.
선생님 바람불어 풍도는 못가셨어도 설중화를 만나고 오셨으니 헹복 하셨으리라 생각 합니다. 파도가 토해놓은 하얀 거품이 인상적입니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고
설중화를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풍경이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