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에도 잘 지내셨지요?
저는 바쁜 일이 계속 이어졌어요.
그제(26일)와 어제(27일)는 1박2일 일정으로 충남 천안시에 있는 “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된 워크샵에 다녀왔지요.
우리 구 자체행사였는데, 행정혁신과 구정 발전을 위한 “맞춤형 워크샵”이었죠.
지금의 참여정부에서는 혁신(革新)을 강조하고 있어 중앙정부기관은 물론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일반기업체에서도 노력 중입니다.
저희와 같은 곳에서 건설교통부, 철도시설관리공단과 동양생명 임직원들이 각각 행사를 하시더라구요.
저희는 구청 각 실과와 동사무소 직원 45명이 버스 타고 가서 26일 아침부터 27일 저녁까지 숙식을 같이 하며 구정 발전방안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는데, 역시 잠을 같이 자고 밥을 같이 먹어야 정이 돈독해 진다는 걸 실감한 이틀간이었습니다. (ㅎㅎㅎ)
27일 오후 5시가 지나서야 1박2일 행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사무실 직원들에게 무사히 잘 다녀왔다고 인사하고는 퇴근시간이 되어 집으로 갔어요.
이틀 동안 참가한 직원들과 고민하며 머리 쓰느라 애썼는지, 무척 많이 피곤했는데,
그래서 집에 도착하여 세면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고는 다른 날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3월22일 서울에 다녀온 이후로는 그동안 “컴”을 접하기 어려웠어요.
날마다 올려지는 제 생활 글을 잘 보아주신다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22일의 서울에서의 소식과 어제ㆍ그제의 워크셮 이야기는 차근차근히 하기로 하고,
오늘은 지난 주 화요일(20일)에 있었던 식목행사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주일 정도 늦어져 죄송한데, 제가 워낙 바쁜 일이 많아 그런 거니까, 이해해 주세요. (넙죽~!)
지난 20일은 우리 과 직원들이 대전 중구 용두동에 있는 서대전초등학교에 가서 식목행사를 하였어요.
저희 과장님과 동료직원들이 애 많이 썼지요.
그전에도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하여 나무심기 행사를 하였지만,
특히 올해는 「3천만그루 나무심기 범구민운동」으로 강조하면서 더 열심히 나무를 심어야 해요.
이번 주 금요일(30일)에는 침산동에서 하는 구청 단위 식목행사에 참여할 겁니다.
20일에는 제가 근무하는 세무과 행사로 구입한 매실 묘목을 학교 후정 화단 주변에 46그루 심었는데,
그중에 제 힘으로 땅 파고 심은 것만 해도 일곱 그루는 될 거여요.
물론, 2인1조로 땅 파고 심은 다음 발로 밟아주기까지 했으니 제 힘만 들어간 건 아니구요. (ㅎㅎㅎ)
그래도 그날 우리가 심은 나무가 잘 자라는 지 가끔 출장 다닐 때 둘러봐야겠어요.
우리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잘 가꿔서 매실이 많이 달리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날 2시간 동안 땀 흘려 식목행사를 하고나서는 학교 앞에 있는 “막걸리집”으로 가서
맘씨 좋게 생긴 주인아주머니가 해주시는 따끈따끈한 두부와 꼬막(조개) 안주로 시원한 막걸리를
들이켰어요.
다른 직원들보다 제가 술이 센 주당(酒黨)이라고 대접에 잔뜩 채워주는 막걸리를 배부르게 먹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육체적으로 힘들게 하는 일은 물론 삽자루 잡아보는 것도 드문데,
오랜만에 땅파고 나무 심느라 애썼기에 막걸리 맛도 좋았어요.
평소에는 삽자루 한번 안 잡아보다가 간만에 구덩이를 파고 나무를 심어 보려니 힘은 들었지만 그래도
보람이 많았습니다.
식당에서 찌그러진 노란 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를 대접째로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저는 과장님과 용두동직원님, 동료직원들과 한잔씩 나누며 “술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습니다.
마침, 식목행사를 마치고 나니 퇴근시간이 거의 되었기에 부담 없었죠.
그래도 술을 별로 안 좋아하거나 차량 운전을 해야 하는 직원 생각을 해서 적당히 먹었어요.
15명이서 막걸리 “세 주전자”였으면, 과음은 아니었죠? (하하하. 딸국~!)
해마다 나무심기를 해오는 데, 저는 어느 부서에서 근무하든 지 봄철 식목행사에 빠진 적이 없었어요.
제가 대전교도소 교도관근무를 그만두고 지금의 대전 중구 행정공무원으로 옮겨온 게,
1991년 3월6일이었으니, 어느 덧 16년이 되었는데,
그해 식목행사로 목달동에서 동료직원들과 심었던 나무들이 지금은 엄청 잘 컸어요.
어린 묘목을 심었는데, 열여섯 해를 자란 거니까 많이 큰 거겠죠.
하긴, 그때 여섯 살, 네 살이던 저희 애들 세실리아와 요한이도 어느덧 성년이 지나서 성인(成人)이 되었으니...
세월이 참 빨라요.
우리 님들도 올 봄에 나무를 심어 보세요.
그런데, 요즘 건조한 날씨라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산불이 나서 피해가 있다죠.
특히, 사람이 많이 찾는 주말과 일요일에는 등산객 부주의로 일어나는 산불이 많아지는 데, 안타까워요.
해마다 강원도 전방에서는 북한지역에서 발생된 산불이 비무장지대를 넘어 남하하기도 하고,
몇 년 전 양양군에서는 산불로 낙산사가 불에 타서 스님들이 고생하였고, 민가 피해도 많았었지요.
어째서 강원도에선 거의 매년 대형 산불이 발생되어 힘든 일을 겪으시는 지...? (쩝!)
제가 아는 대구 팔공산에 계시는 스님께서도 봄마다 산불로 고초(苦楚)를 당하신다니... (ㅠㅠㅠ)
인명과 개인 재산피해도 없어야겠지만,
애써서 심고 가꾼 산림자원이 사람의 잠시 방심과 잘못으로 잿더미가 되어버리니 더욱 안타까워요.
어떤 나라에서는 산림이 너무 울창하여 나무끼리의 마찰로 인해 “자연발화 산불”이 발생하기도 한다지만,
우리나라는 그 정도로 자연 발생하는 산불은 없고, 거의 100% 사람의 잘못이 원인인 인위적 산불이죠.
산에 인접한 곳에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를 없앤다고 소각하다가, 또는 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무심코 버린 담뱃불의 불씨가 바람에 날려 발생되는 산불이 많아요.
그러니, 산불을 “인재(人災)”라고 해도 되겠죠?
흔히 하는 말이지만, 나무는 심는 것도 좋지만, 가꾸고 관리 잘하는 게 더 중요할 겁니다.
매년 식목일을 전후하여 전국적으로 많은 나무를 심고 있지만,
한편으로 산불로 인해 안타깝게 소실되고 있는 산천초목(山川草木)이라니... (ㅠㅠㅠ)
큰 산불로 인한 산골 동네 주민들의 피해도 엄청나다죠.
작년 봄에도 양양군 산불로 주민들 집 여러 채가 소실되었고 대피하느라 고생 많으셨었거든요.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와 주민들의 재산상 손해 뿐아니라 그 산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에게도 타격이 크죠.
한번 산불로 파괴된 산림생태계가 복구 되는 데에는 최소한 50년 이상 긴 세월이 걸린다는 데...
앞으로 본격적인 봄철 행락(行樂)기와 청명ㆍ한식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산에 올라간 사람들이 많아지면
산불 발생도 훨씬 늘 거여요.
앞으로도 주말과 주일에는 산에 많이들 가실텐데, 우리 님들께 재삼 부탁드립니다.
산에 가시는 님들은 모두모두~!!! 성냥, 라이터, 담배는 절대로 갖고 가지 마세요.
담배 생각을 못 잊겠다면, 아얘 등산을 가지 마시고, 댁에서 그냥 푹 쉬시는 게 어떠실지...?
아니면, 등산로 입구에서 담배 한대 빨고 참으시거나... (ㅎㅎㅎ)
우리의 어머님들이나 무속(巫俗) 하는 분들이 산에 올라가서 촛불을 켜고 자식들 잘 되게 해달라고 기원
드리는 데,
가끔 끄지 않은 촛불로 산불이 나는 일이 있으니 좋은 뜻에서 하는 기원이 여러 사람 힘들게 하는 일이 있어요.
몇 년 전 제 고향 동두천과 전북 진안, 군산...등 여러 곳에서 자기 관내에 발생된 산불진화 작업 중에
사고로 사망하고 다친 직원들이 있었어요.
제 고향 동두천에는 그때 돌아가신 직원을 기리는 위령탑도 세워져 있다죠.
물론, 저도 우리 지역에서 산불이 나면 출동해야 합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저 뿐만 아니라 우리 직원들은 언제든지 갈아입고 출동할 수 있게 사무실 책상에
체육복 같은 간소복과 운동화를 항상 준비해 놓습니다.
흔히들 불나면 소방관들이 불을 끈다고 아시는 데, 산불은 보통의 건물화재와 달라서 소방관뿐만 아니라
공무원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총출동해야 해요.
그런데, 도시보다 시골(농촌, 산촌)에는 젊은이들보다 연세 많이 드신 어르신 들이 많아 적극적으로
진화작업하기가 힘들어요.
그저 진화작업이 힘드니까, 산불이 안 나게 조심해야죠.
오늘은 3월 28일 입니다.
수요일인데, 오늘도 꿋꿋이 건강 지키며 잘 지내야죠.
이번 주말인 31일은 휴무토요일이지만 저는 산불예방 비상근무를 해야해요.
다행히(?) 그날 비가 내리겠다는 일기예보가 있는데...
저는 비상근무 안해도 되니 좋겠지만, 봄꽃 구경이나 산행을 계획한 분들에겐 안 좋겠어요. (쩝~!)
어쨌거나 모든 님들이 다같이 즐겁고 행복해 지는 날이 많아지시기 바랍니다. 샬롬~!!!
첫댓글 오늘은 비가 마니와서 산불 걱정 안해도 되겐네여,,,,,,,,,,,,,,,늘 수고 하시길,,,,,
세상 사는야기감사합니다`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십니당
네, 감사합니다. 31일에도 비가 내리면 좋겠어요. ㅎㅎㅎ.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