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230 (월) 최상목…‘대통령권한대행부총리겸기획재정부장관’
윤석열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던 한덕수 국무총리도 12월 27일 탄핵됐다.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이 이뤄진 건 헌정사상 최초다. 이로써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권한대행을 대신해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 직무대행, 그리고 원래 자신의 역할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는 ‘1인 3역’을 수행해야 한다.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개회된 본회의에서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한덕수 권한대행은 국회로부터 탄핵소추 의결서를 통보받는 즉시 직무가 정지된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통과로 대행직을 맡은 지 13일 만이다. 정부조직법 22조와 26조에 따라 대통령 권한대행 승계 순위에 따라 직을 이어받는 건 최상목 부총리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이 현실화하면서 새 권한대행의 직함을 어떻게 부를지를 두고 각 부처에서도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한덕수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라는 직함을 사용했다. 1987년 개헌 이후 고건 전 총리와 황교안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수행한 바 있는 만큼 직함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이날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앞으로 국정업무를 총괄해야하는 기재부는 새 권한대행 직함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쓰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법제처 등에 따르면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만큼 최상목 권한대행을 보좌할 조직에 대한 규정마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총리실에 따르면 최상목 권한대행에 대한 보좌 업무는 앞으로 기획재정부가 맡는다. 기존 경제부총리 산하 대변인, 정관정책보좌관, 감사관, 1차관, 2차관 등이 앞으로 대통령 권한대행 및 총리 직무대행 업무까지 떠맡아야 한다.
다만 기재부 내부에서조차 현재 정확하게 업무 분장과 관련한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하기까지 수 개월이 걸릴 수 있는 만큼 국정 운영 공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상목 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에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는 내각 전체에 대한 탄핵소추와 다름이 없다”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재고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 이후 국무위원 서열은 ▶기획재정부 장관 ▶교육부 장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외교부 장관 ▶통일부 장관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공석) ▶행정안전부 장관(공석) ▶국가보훈부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환경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여성가족부 장관(공석) ▶국토교통부 장관 ▶해양수산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순이다.
◆ 헌정사 첫 권한대행 탄핵안 가결… 한덕수 대행 직무정지
‘국무총리(한덕수) 탄핵소추안’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재적 의원 300명 중 19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92표로 가결됐다. 표결에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안의 의결 정족수는 대통령 탄핵과 같은 ‘재적의원 3분의 2(200석) 이상’이 아닌 총리 탄핵과 같은 ‘재적 과반(151석)’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부결’을 당론으로 정했던 국민의힘은 의원 대부분 표결에 불참했다.
여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외한 범야권 191명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가결 요건이 ‘재적 과반’으로 정해지면 당론과 무관하게 표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한덕수 권한대행이 긴급 대국민 담화에서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곧바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만 3번 얽힌 기구한 관운… '대행의 대행' 최상목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국무총리의 권한대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중책을 맡게 됐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2월 27일 오후 국회에서 가결되면서다. 국가 경제가 살얼음판 같은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헌법재판관 임명 권한도 최상목 권한대행 몫이 됐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상목 권한대행은 1963년생 서울 출신이다.
오산고등학교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노무현 정부 때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이명박 정부 땐 기획재정부 미래전략정책관·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지냈다. 특히 금융 분야와 거시정책 분야에서 각각 요직으로 꼽히는 금융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장을 모두 거치며 관료 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 탄핵 정국마다 요직 있다가 고초… 이번엔 '대행의 대행'
최상목 권한대행은 '미래의 경제부총리감'이라는 평가와 함께 승승장구가 예견됐으나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에 휩쓸려 고초를 겪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9월∼2016년 1월 대통령비서실에서 일했던 경력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당시 그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됐던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밑에서 경제금융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기소는 피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017년 5월 기획재정부 1차관을 끝으로 공직을 떠났다. 문재인 정부에서 두문불출했던 그는 2022년 3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간사로 발탁되며 관가로 다시 돌아왔다. 대통령실 경제수석을 역임한 다음 지난해 12월엔 '친정' 인 기획재정부 수장(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6년 만에 금의환향했다. 기획재정부 안팎에선 "될 사람이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면서 그는 탄핵 정국을 공직 생활에서 또 경험하게 됐다. 공직에서 겪는 세 번째 탄핵 정국이라고 한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증권제도과장으로 근무했을 때가 처음이었다. 관가에서는 "최상목 권한대행의 관운이 탄핵과 기구하게도 얽혔다"는 말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한덕수 대행의 탄핵안이 이날 가결되면서 '대행의 대행'이라는 부담스러운 자리를 떠안게 됐다.
대통령 권한대행과 국무총리 권한대행, 그리고 원래의 제 역할인 경제부총리 및 기획재정부 장관이라는 '1인 3역'을 수행해야 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권한대행에게 했듯 최상목 권한대행에게도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을 즉각 임명하라고 압박할 태세다. 임명을 거부한다면 최상목 권한대행도 탄핵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전 일부 기자들을 만나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은 역할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많은 분이 말씀하고 계신다"고 밝혔다. 자신이 권한대행직을 넘겨받더라도 역할이 한정적이란 얘기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한덕수 대행의 직무가 이날 정지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일정을 개시했다. 이날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에선 "지금은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최상목 부총리 프로필
▶오산고등학교·서울대 법학과·미국 코넬대 대학원(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9회 ▶재정경제부 증권제도과장·금융정책과장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위원회 실무위원 ▶기획재정부 장관정책보좌관·미래전략정책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경제정책국장·부총리 정책보좌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 ▶농협대 총장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 ▶대통령실 경제수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 찬반 집회’… 광화문 일대 인파 급증
‘12.3 비상계엄’ 여파로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며 인근 지하철 역사가 혼잡해짐에 따라 정부가 혼잡 완화 대책을 시행한다. 행정안전부는 주말마다 열리는 서울 광화문 집회로 인근 지하철 이용객이 급증함에 따라 지하철 역사 내 인파 안전관리를 강화한다고 12월 28일 밝혔다. 인근 안국역은 이용객이 12월 14일 기준 4만8363명에서 12월 21일 8만1462명으로 일주일 만에 168.4%, 광화문역은 7만5878명에서 9만8426명으로 129.7% 증가했다.
행정안전부는 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인파 모니터링 강화, 안전 관리 인력 보강, 인파 혼잡 시 무정차 통과 등 광화문 인근 지하철 역사 및 출입구 혼잡 완화 대책을 시행한다. 아울러 매 주말 광화문역과 안국역에 현장 상황관리관을 파견해 역사 내 보행 방해물 조치, 안전요원 배치, 인파 모니터링 등 안전 관리 상황을 점검한다.
또 현장에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재난안전통신망(PS-LTE) 등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인파 밀집 징후 감시를 위한 보조적 수단으로 실시간 도시데이터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지하철 역사는 좁은 공간에 순간적으로 인파가 몰릴 경우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있는 만큼 관계 기관과 함께 지하철 역사 내 혼잡도 관리를 통해 인파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 등은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세종대로를 중심으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모든 차로가 막힌 채 진행됐다. 주최 측 추산 집회 참석 인원은 200만 명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뮤지컬 배우 차강석씨는 “야당 대표는 본인의 재판은 밥 먹듯이 미루면서 (한 권한대행이) 나라 명운을 좌지우지하는 사안에 정당하게 거부권을 행사하고 양당 협의를 구하고 검토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려는 게 직무유기냐”며 “야당은 대한민국을 무정부 상태로 만들려는 시도를 그만하라”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계엄 합법, 탄핵 무효’, ‘내란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무대 지시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 화이팅” “대통령님 힘내세요” 등 구호를 외쳤다. 무대에서 ‘손에 손잡고’, ‘테스형’ 등 대중가요가 흘러나오자 참가자들 사이 분위기가 고조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등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약 5만 명의 시민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집회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동시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판결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들은 집회 이후 경복궁 동십자각을 시작으로 헌재(안국동 사거리)와 명동(한국은행 사거리)을 거쳐 행진한다는 계획이다.
활주로 벽 충돌후 수 차례 폭발… 탑승자 대부분 사망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179명의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여객기가 활주로 외벽과 정면으로 충돌한 후 폭발하며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고 직전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랜딩기어(착륙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바퀴를 내리지 못한 채 활주로에 기체를 끌며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오전 9시 3분경 활주로 끝 외벽과 충돌했다. 이 사고로 여러 차례 폭발과 함께 큰 화재가 발생했다.
무안공항 측은 항공소방대를 활주로 인근에 대기시켰지만 엄청난 화기에 현장 접근이 어려워 49분 만에야 초기 진화를 마쳤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떨어져 나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탔고, 승무원 2명만 구조됐다. 이들은 꼬리 쪽에 안전벨트를 찬 채로 앉아 있어 극적으로 생명을 건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여객기 화재의 골드타임은 ‘90초’라고 말한다. 여객기를 탑승할 때 비상 탈출 훈련을 하고 소화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은 불을 끄는 것 보다 탈출이 먼저기 때문이다.
한 항공 전문가는 “동체 착륙에 대비해 몸을 엎드린 상태에서 안전벨트를 매고 있던 승객들이 엄청난 충격과 함께 불에 휩싸였다면 자력으로 탈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색작업에 투입됐던 한 소방관은 “기체가 멈춘 지점 100~200m 주변까지 튕겨 나간 시신들이 많았다”며 “화재로 기체가 전소되면서 사망자들의 주검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여서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동체 착륙을 시도 할 때는 최대한 충격을 흡수할 장소를 찾아 하강한다. 일각에선 무안공항 주변 바다가 더 안전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지만, 회항을 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거나 수평이 어긋나 자칫 날개 한쪽이 물속에 먼저 닿는다면 더 큰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활주로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관제탑이 오전 8시 57분경 조류 충돌 경보를 한지 2분 만에 기장이 ‘메이데이’를 요청하고 4분 만에 사고가 난 것을 보면, 짧은 시간 안에 착륙을 시도할 만큼 긴급한 상황이 기내에 발생했던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엔진 계통이 손상돼 조종사가 상공에서 기체 폭발 위험성을 인지했거나, 작동하지 않은 랜딩기어를 복구할 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며 “기체 내부로 연기나 유독가스가 들어오면서 승객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돼 비상 착륙을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관계자는 “활주로 바닥에 마찰계수를 높이고 화염을 냉각할 수 있는 물질을 도포할 수도 있었는데 그럴 시간이 없었다”며 “항공유도 방출하지 못할 정도로 긴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 승무원 구조 2명 외… 승객 대부분 사망, 179명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폭발 사고 현장. 공항 활주로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 난 여객기의 파편과 함께 여객기 꼬리 부분 15m 정도만 남겨져 있었다. 불길이 모두 진화된 이후였지만 여전히 열기가 남아 기체 주변에서는 하얀 연기가 새 나왔다. 소방 관계자는 한 명이라도 더 찾으려 이리저리 뛰어다니기 바빴다. 공항 청사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참담해서 몸이 떨린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무안국제공항 청사 안에서 TV를 통해 소방대원들이 하얀 천으로 덮인 들 것에 사망자의 시신을 들고 나오는 장면을 보던 유가족들은 “안 돼 안 돼”, “아아” 소리를 지르며 통곡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30분(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 무안국제공항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멈춰 서지 못하고 공항 벽을 들이박아 폭발했다.
사고 현장과 조금 떨어진 마을에 사는 한 주민은 여객기가 착륙하려다가 다시 상공으로 올라가 한 바퀴 돌고 재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 주민은 “사고가 나기 5분 전쯤 쇠를 갉아먹는 소리가 나서 하늘을 보니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게 보였다”며 “이후 쾅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여객기가 다시 착륙을 시도했을 때도 날개에서 불꽃이 튀고 알 수 없는 굉음을 내는 등 이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실제 인근 주민 등이 찍은 영상을 보면 활주로 착륙 전 공항 상공에서 여객기 엔진 쪽에 무언가 폭발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공항 건물 바로 위를 지나던 여객기는 우측 날개 쪽 엔진에서 한차례 불꽃과 함께 연기를 내뿜었다. 공항 인근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한 주민은 “사고가 발생하기 전 하늘에서 계속 ‘따악, 따악’ 하는 소리가 크게 반복해서 들렸다”며 “벽에 충돌할 때는 큰 소리가 없었고 폭발할 때 굉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사고 당시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랜딩 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바닥이 활주로에 그대로 닿은 채 약 10초간 직진했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직진하던 여객기는 굉음과 함께 연기에 휩싸였고 활주로를 이탈해 공항 외벽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굉음을 내며 벽과 충돌한 여객기는 곧바로 폭발했고 이내 화염에 휩싸였다.
공항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에서 산책 중이던 조모(24)씨는 “사고 전부터 비행기가 하강을 시도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착륙하나 보다 했는데 갑자기 불빛이 번쩍했다”며 “이후 ‘쾅’ 하고 큰 소리가 나더니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그 뒤로 폭발음이 몇 번이나 들렸다”고 했다. 공항 인근의 한 주민은 “9시 5~10분쯤 ‘드륵드륵’ 소음이 난 뒤 식기가 흔들릴 정도로 큰 진동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소방청은 여객기가 폭발한 직후인 오전 9시 3분 신고를 받아 출동했고 43분 만인 오전 9시 46분 불길을 잡았다. 탑승객 181명 중 2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여객기에는 한국인 173명과 태국인 2명을 포함해 모두 175명이 탑승했으며 나머지 6명은 승무원이다.
◆ 구조대원들… “이렇게 참혹한 현장은 처음”
12월 29일 179명이 숨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공항 외벽을 들이받은 사고기는 동체 꼬리와 날개 부분 형체만 간신히 남아 있었다. 두 동강 난 기체 앞부분은 아예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시신 수습에 나선 구조대원들조차 “이렇게 참혹한 현장은 난생처음”이라고 할 정도였다. 기체 주변 곳곳에선 하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올랐다.
화재는 오전에 진압됐지만 열기는 오후까지도 느껴질 정도로 강렬했다. 매캐한 냄새가 코를 찌르는 가운데 불에 그을린 비행기 파편과 파손된 여객기 좌석, 주인 잃은 탑승객들의 가방과 신발 등 소지품이 기체 주변에 널부러져 있었다. 사고 현장 인근의 전봇대와 철조망에는 산소마스크와 구명조끼가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 한 소방대원은 “기체에서 200m 떨어진 곳까지 승객 소지품과 비행기 파편이 발견됐다”며 “어지럽게 뒤엉킨 파편 때문에 작업이 어려웠다”고 했다.
공항 담벼락 밖에 취재진과 인근 주민들이 몰려온 가운데 사고기 부근에선 절단기 작업 소리가 들렸다. 한 구조대원은 “파손된 기체와 승객들의 신체가 서로 엉켜 있어 파손 부분을 하나하나 잘라내느라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했다. 다른 구조대원은 “출동 당시 훼손된 시신이 뒤엉켜 있는 등 차마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했다”고 했다.
당국은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시신 등 무참한 현장을 가리기 위해 현장 곳곳에 검은색 천막을 쳤다. 이후 시신을 임시 안치소로 운구한 뒤 지문 등으로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소셜미디어에 급속히 확산한 사고 영상에 많은 시민이 충격을 받았다. 바퀴를 내리지 못한 체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사고기는 빠르게 달리다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한 직후 거대한 화염을 일으키며 폭발한다. 인근 민가 등에서 다양한 각도로 불타고 있는 사고기나 검은 연기가 맹렬히 피어오르는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도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시민들은 “불과 몇 초 전까지만 해도 살아있던 사람들인데” “이게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라니” “당분간은 비행기를 못탈 것 같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사고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영상으로 접한 사람은 2차 외상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정신적 트라우마는 장기적으로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 사고기, 이틀간 13차례 운항했다
12월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사고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는 사고 직전 48시간 동안 공항 총 8개를 오가는 13차례의 운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27일부터 12월 28일까지 이틀간 짧게는 38분에서, 길게는 5시간 46분에 달하는 중·단거리 비행을 쉴 새 없이 반복한 것이다. 사고기는 공항에 도착해 통상 1시간 남짓 대기한 뒤 곧바로 승객을 태우고 다음 도착지로 출발했다. 예를 들어, 사고 하루 전인 12월 28일 사고기는 일본 나가사키 공항에 오후 12시 4분 도착해, 12시 52분 무안공항으로 다시 출발했다.
항공업계에선 이에 대해 “노선에 따라 다르지만 단거리 노선 위주일 경우, 이렇게 돌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이 비행기는 2009년 9월에 미국 보잉사가 제작한 B737-800 기종으로, 6시간 이하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쓰인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여객기 39대 가운데 37대가 해당 기종일 만큼 제주항공의 주력 항공기다. 이번 사고기의 기령(비행기 연령)은 15년으로, 노후 항공기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에서는 통상 기령 20년 이상을 노후 항공기로 분류한다. 다만 항공 전문가들은 “항공기의 단순 연령보다는 실제 비행시간과 이착륙 횟수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처럼 단거리 비행이 많은 경우 기체 피로가 더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한다. 제주항공의 여객기 월평균 가동 시간(올해 3분기 기준)은 418시간으로 대한항공(355시간) 대비 18% 많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리한 운항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다”며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 등을 철저히 하고 있고 출발 전후 꼼꼼하게 정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사고 조사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오늘 이 문제는 항공기 정비 소홀과 관련된 이슈가 아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B737-800기는 제주항공뿐 아니라 국내외 항공사들이 약 4400대를 운용 중인 보잉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다. 그런 만큼 항공사고도 여러 건 보고돼 있다. 지난 2022년 중국 동방항공의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객 132명이 전원 사망한 사고와 동일 기종이다. 올해 3월에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B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나 포틀랜드 공항으로 회항한 사례가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휴스턴행 여객기 엔진 커버가 상공 3000m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비상착륙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자회사로 지난 2005년 제주특별자치도와 민관 합작으로 설립된 국내 1호 저비용 항공사(LCC)이다. 현재 국내 9곳의 LCC 가운데 매출액과 탑승객 수로 업계 1위다. 작년 매출은 1조7240억원, 영업이익은 1698억원이다.
◆ 사고 항공기 기장은 6823시간 비행경력 5년차 한모 씨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의 여객기는 기장 한모 씨(45)가 조종대를 잡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씨는 6000시간이 넘는 비행 경력을 보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9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한 기장은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했다.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현재까지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 이다. 기장으로서 비행시간은 2500여 시간이다.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13~14년차 경력 기장들의 총 비행 시간이 약 7000시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한 기장도 큰 문제 없이 비행을 지속해왔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기장은 동료들 사이에서도 비행 실력이 좋다는 평가를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항공기 ‘HL8088’은 기령(기체 사용 연수) 15년으로 방콕으로 출발하고 운항하는 도중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 기장은 12월 29일 오전 8시 57분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받았고, 2분 후 ‘메이데이’(긴급구조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착륙하지 못해 재상승하며 복행(Go-Around)하던 여객기는 2분 후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동체 착륙을 시도했고, 오전 9시 3분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폭발했다.
부기장은 총 1650시간 비행 경험이 있으며, 지난해 2월부터 부기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부기장 임명 이후 3500시간 이상, 근속 3~4년 정도가 지나면 기장 승급 기회를 얻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활주로 길이가 2800m로 짧아 외벽과 충돌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181명 중 2명 구조"… '제주항공' 크리스마스의 비극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2월 29일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이탈 후 반파되는 사고가 났다. 현재까지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무원 2명(남1, 여1)을 제외하면 탑승객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참사다. 정부는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현장 수습과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힘을 쏟고 있다. 안타까운 소식에 전국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 '181명 탑승' 승무원 2명 구조…"실종자 대부분 사망"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여객기는 활주로에서 이탈, 공항 외벽에 충돌했고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인 것으로 잠정 분류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6분께 초기 진화를 마쳤고 기체 후미부터 구조 작업을 진행해 현재까지 승무원 2명을 구조했다. 오후 4시 18분 기준 사망자 127명의 시신이 수습됐고, 22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구조자 외에는 실종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현장에 임시 영안소를 설치했다. 항공기 기체는 충돌 후 꼬리 칸을 제외하면 형체가 남지 않을 정도로 불에 탄 상태다. 전남소방본부는 이날 무안공항 청사에서 탑승자 가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어 추가 사상자에 대해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 참사 원인은 조류 충돌?… 국토부 "랜딩기어 오작동 등 사고 원인 조사해야"
이번 참사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고장이 유력 요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1시 30분께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께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예정된 도착 시간에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한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여객기가 새와 충돌 후 엔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는 목격담과 생존자 진술 등이 나오면서 버드 스트라이크가 유력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승무원 중 1명이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 한쪽 엔진에서 연기가 난 후 폭발했다"는 증언을 구조대에 남겼다. 또한 무안공항은 사고 여객기에 착륙 직전 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사고 발생 후 정부세종청사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 57분께 무안공항 관제탑은 사고기에 조류 활동(조류 충돌)을 경고했고, 이어 1분 후인 8시 58분께 사고기 기장이 메이데이(Mayday : 긴급 구조)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처음 착륙을 시도하다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자 얼마 안 있다가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선언했다"며 "그 당시 관제탑에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착륙 허가를 줘 조종사가 수용하고, 다시 착륙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서 외벽에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토부는 "버드 스트라이크, 랜딩기어 오작동 등 여러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히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일각에서 제기된 '무안공항 활주로가 짧은 탓에 충돌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이전에도 유사한 크기의 항공기가 계속 운행해왔다"며 "활주로 길이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사례들에 비춰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최소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최근의 국적 항공사 인명 사고인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2명 사망, 181명 부상)의 원인 조사 보고서가 나오기까지는 11개월이 걸린 바 있다.
◆ 크리스마스 여행 위한 전세기… 피해자 광주 81명·전남 76명
사고가 난 여객기 탑승객 다수는 크리스마스를 낀 겨울 휴가철 여행객으로 추정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방 중소 여행사들이 크리스마스 여행객을 모객해 해당 여객기를 임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안에서 출발하는 전세기는 여행사들이 자체적으로 고객을 모집해 항공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방콕까지 주 4회 운항하는 전세기는 대형 여행사가 주 2회, 지방 중소 여행사들이 주 2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무안공항 이용객 대다수가 인근 광주와 전남 지역민이란 점을 고려하면 해당 지역 주민이 다수일 것으로 추정된다. 광주공항과 여수공항에는 국내선만 취항하고 있어 인근에서 국제선을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이 무안이기 때문이다. 전남 서부권은 물론 여수, 순천, 광양 등 동부권 주민들도 국제선 이용 시 무안공항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안공항은 지난 12월 8일부터 사고 여객기 노선인 방콕을 비롯해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 운항도 시작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 사고 수습과 지원에 나섰다.
◆ 최상목 권한대행, 무안 특별재난지역 선포… 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주재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고,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했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날 2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모두발언에서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번 사고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 애도의 물결… 윤석열 탄핵집회 연기 검토 · 경기장선 묵념
연말을 앞두고 벌어진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전국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모두 추모와 위로의 목소리를 냈다. 방송가에서는 이날 예정된 예능 프로그램 편성을 줄줄이 취소하고 연말 시상식도 방영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경기장에서는 경기 전 묵념을 진행하고 육성 응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에 힘을 모으던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제히 애도 물결에 동참했다.
150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참사로 고인이 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당국의 대응과 수습 전 과정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피해자에 대한 소통체계 마련, 공간 확보, 의료·심리 지원 등이 체계적이고 최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연말을 앞두고 계획한 대규모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도 재검토에 나섰다. 비상행동은 12월 3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서 열 예정이던 대규모 탄핵 촉구 집회 '아듀 윤석열 송년콘서트'를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유가족협의회도 위로와 연대의 입장을 전했다. 이들은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이 참사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접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열린 프로스포츠 경기는 모두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 경기장에서는 응원 목소리가 사라졌다. 사고 소식을 접한 경기장에선 시작 전 묵념을 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조성됐다. 여기에 탑승객 가운데 10대 이하 아동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승객의 이름, 성별, 출생 연도, 국적, 좌석번호가 담긴 탑승자 명단을 공개했다. 탑승객 중 최고령 승객은 1946년생 남성으로, 최연소 승객은 2021년생 남아로 확인됐다. 탑승객 정보를 본 누리꾼들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 누리꾼은 "보자마자 눈물이 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치악예술관 & 원주종합운동장 둘레숲길..... !!!!!!!
치악예술관 오솔길........
꽃사과 나무에 앉은..... 어치(산까치)
희미한 치악산 조망.......
월요일에 휴장인 원주야외아이스링크........
젊음의 광장........
원주기상대
학봉정...... 원주시궁도협회
강원특별자치도 원주교육지원청
애향의 동산........
원주종합운동장.......
원주종합운동장 둘레숲길.......
원주종합체육관......
희미한 백운산 조망.......
치악체육관.......
둘레숲길........
산수유.........
서원대로.......
10:33 삼성으로........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