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안창호 작사설’의 대변자 한양대 연구교수 문학박사 오동춘|
||2005.05.09. 20:42
■ 직격인터뷰 : 한양대 연구교수 문학박사 오동춘
‘애국가 안창호 작사설’의 대변자로 손꼽히는 오동춘을 찾아 종로YMCA 맞은편 6층의 외솔회를 방문했다. 그는 연세대·한양대·한양여대에 출강하는 한편 흥사단 동숭분회장·외솔회 사무국장·짚신문학회 회장·합동신학대학원 재단이사 등을 맡아 맹열한 사회활동을 펴고 있는 문학박사이다.
“윤교장 이름으로 가르치시오”이광수 허영숙 부부의 증언
-송주방 목사에게서 들었다는 애국가작사자 이야기는 어떤 것인가.
▲내가 1975년 흥사단에 입단할 당시 흥사단 총무로 계셨던 송주방 목사는 내게 입단을 환영하면서 애국가 지은이에 대한 말을 했다.
애국가 가사는 안창호가 지어 가지고 평양 대성학교 교무실에서 윤치호(대리 교장)를 보고 “윤 교장선생님, 이 애국가 가사를 윤교장 이름으로 작곡하여 가르치시오” 하는 말을 이광수와 그 부인 허영숙 부부가 분명히 들었다고 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주요한의 (도산 전기)에도 쓰여 있다.
-안창호가 애국가 노래말 일부를 수정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광수의 <안창호 전기> 상해시대편에 ‘임금을 섬기며’를‘충성을 다하여’로 수정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임시정부 국무원 비서였던 김여제의 회고에서도 확인이 된다.
-작년 12월 열린 ‘새천년맞이 애국가 작사자 규명 토론회’에 최서면(국제 한국 연구원 원장)이 참고토론위원으로 참석하여 일본측의 기록을 들어 윤치호 작사설을 뒷받침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의 인격으로 보아 그는 그런 주장을 펼만한 자격이 없다고 본다
-애국가를 널리 보급시킨 공로자로 안창호를 뽑는데 어떤 예를 들 수 있는가.
“애국가 보급의 공로자 안창호”안창호 전기문에 빠짐없이 수록
▲상해임시정부를 기록한 안창호 전기문에 임정요인들이 애국가에 관심을 갖고 애국가를 부르도록 노력한 인물이 안창호로 표현되어 있다.
이는 1997년 KBS-TV 광복절 특집드라마 <김구>의 제작에 반영된 것으로 안다. 드라마에서는 임시정부 의정원 개원식을 거행하며 안창호의 지휘로 임정요인들이 태극기에 경례를 하며 애국가를 합창하는 장면이 방영됐다.
상해임시정부 내무총장으로 있던 안창호는 애국조회때마다 애국가 제창에 앞장선 애국지사다.
-안창호의 애국가 작사설은 어떤 근거가 있는지.
▲내가 늘 주장하는 네가지 근거와 사유를 적은 책자로 대신하겠다. 거기에 분명히 밝혔다.
연세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최근 발행한 <독수리문학> 제8호(1999.12.21)에는 오동춘의 ‘애국가 지은이는 도산 안창호’라는 초대 논설이 실려 있다. 그 핵심을 발췌하여 소개한다.
“애국가 지은이 안창호다”주요한 이광수의 <안창호 전기>
나는 네가지 근거와 사유를 들어 안창호가 애국가의 작사자임을 주장한다.
애국자, 교육자, 민족주의자, 민족지도자, 선각자로 한 시대의 등불이었던 안창호는 문장력과 창의력까지 겸비한 분으로 그 생애, 인격, 투철한 애국사상으로 보아 애국가 작사자라는 심증이 확실히 가고도 남는다.
첫째 이광수나 주요한이 지은<안창호전기>에 ‘애국가 지은이는 안창호다’라고 밝힌 사실은 타당하며 확실한 근거다. 이광수는 존경하는 인물로 옛 사람으로는 이순신장군, 현대 사람으로는 안창호라 했다. 이처럼 안창호를 존경하는 이광수가<안창호 전기>를 소설처럼 거짓을 썼겠는가? 시를 쓰는 주요한이 안창호의 제자로서 스승의 전기를 거짓으로 밝히겠는가?
안창호 가사창작력 뛰어났다“안익태 증언도 신뢰해야”
둘째 가사 창작의 실력과 사상의 크기 및 실천면으로 보아도 애국가 가사는 안창호가 지은 것임에 틀림없다.
20세기 민족교육을 통한 교육입국을 실천, 한국 최초의 초등학교로 사학의 기초가 되는 남녀공학 점진학교를 세웠는데 교가를 안창호가 직접 지었다.
안창호는 거국가, 단심가, 흥사단 입단가 등 많은 노래가사를 지어 문학적 창의력을 발휘했다. 또한 대성학교를 비롯 자신이 관계하는 모든 곳에서 애국가를 부르게 하여 겨레의 가슴에 애국심을 고취시겼다.
세째 김경래가 엮은 <애국가와 안익태>라는 전기문에서“안창호가 이틀씩 금식기도해 가며 금수강산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나님이 보우하사>를 1절에 넣었으며, 조국의 민주주의가 꽃피길 바라는 마음에서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의 후렴구를 넣었다는 말을 안창호에게서 직접 들었다”는 안익태의 진술을 신뢰한다.
외국 민요곡에 붙여 부르던 애국가를 1935년에 새로 작곡한 안익태의 진술은 어느 누구의 주장보다 확실한 설득력이 있지 않은가?
소이부답 안창호 심정“솔로몬의 지혜로 해석해야”
네째 ‘애국가를 자신이 지었다’고 표현하지 않는 겸손한 자세에서 안창호가 애국가를 지었다는 심증을 읽을 수있다. 진짜 엄마에게 아기를 돌려준 솔로몬의 지혜가 생각난다. 주요한이 쓴 안창호 전기에는 주요한이 안창호에게 “애국가는 선생이 지으셨지요?”하고 묻는 장면이 있다. 이 때 안창호는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으며 답하지 않음)하였다는 장면이 기록돼 있다.
나는 민영환, 최병헌, 김인식, 윤치호등의 작사설에 대한 가능성도 전적으로 배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기 네가지 이유로 애국가 작사자는 도산 안창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