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충전소 3곳서 불량수소 검출로 차량 90대 고장
불량수소 사고 시 자체기술‧인력 부족 등으로 즉각 조치 불가
“개질기 생산‧운영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 자립 방안 마련돼야”
[수소신문] 올해 6월 국내 수소충전소 3곳에서 불량수소가 검출되는 사고로, 차량 90대가 고장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형두 의원(마산합포, 국민의힘)이 한국가스기술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산화탄소 및 이산화탄소 기준치를 초과한 불량수소가 생산됐지만, 사건 발생 당시 평택수소 생산기지 가스분석기 오류 및 통신 오류로 인해 정상값을 송신받지 못해 불량수소가 출하됐다.
▲ 증설한 국회수소충전소 모습.
이 사고로 고장이 난 차량은 총 90대이며, 현재는 모두 보상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수소충전소 3곳 모두 한국가스기술공사 평택기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제공받았다.
수소차량 고장 만큼이나 문제는 불량수소가 검출되는 사고가 났을 때 가스기술공사 자체기술과 인력으로 즉각적인 대응 조치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최형두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산 제품이 아니고, 원천기술도 확보하지 못하다 보니, 불량수소 검출과 같은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렵고, 제작사 측의 핵심기술 이전 의지가 미흡해 도급사의 설비 이해력이 떨어져 긴급보수가 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평택 수소생산기지에서 사용하는 개질기는 독일 Caloric 제품이며, 시공은 국내업체인 원일티앤아이가 했다.
평택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은 산업부 공고 제2019-623호 및 변경 협약에 따라 3000N㎥/h 수소개질기 1기를 도입하는 과제로서, 당시 국내에는 해당 규모의 개질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업체가 없어 독일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가스기술공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수소생산기지 핵심설비인 개질기 패키지에 대한 기본적 내구성 확인이 이뤄지지 않아 하자보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최형두 의원은 “한국가스기술공사 측은 수입산 생산설비 설치로 인해 여러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불량수소 사건으로 고장 난 차량 90대에 대한 보상을 선조치한 것은 적절한 대처라고 할 수 있지만, 앞으로 더 큰 사건이 발생할 때 어떻게 대처할지 의문”이라며 “개질기 생산‧운영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수소생산 전주기 기술 자립을 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 불량수소 검출로 인한 고장 차량 90대(넥쏘 80대, 버스 10대) 수리·출고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