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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CS 인수절차 완료…자산 2000조 통합은행 탄생
뉴욕=조슬기나입력 2023. 6. 13. 03:33
스위스의 최대 투자은행인 UBS가 파산 위기에 처했던 크레디스위스(CS) 인수를 공식 완료했다. 이로써 자산 1조4500스위스프랑(약 2000조원), 임직원 12만명 규모의 거대 통합은행이 탄생했다. 향후 수년간에 걸쳐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작업이 이어질 전망이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CS 인수 거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잇단 투자 실패, 대규모 인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CS는 지난 3월 스위스 당국의 주도로 UBS에 30억스위스프랑에 인수됐다. 에르모티 CEO는 "우리는 경쟁하는 대신 이제 단합해 공동 여장의 다음 장을 시작할 것"이라며 고객, 임직원, 주주 등에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UBS측은 단기적으로는 UBS와 CS를 별개 은행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향후 CS의 모든 영업활동은 UBS의 경영 통제를 받게 된다. 투자부문을 비롯한 통합은행의 중복 사업의 경우 축소 내지 정리 수순을 밟게 될 것이 확실시된다. 합병회사는 8월31일 첫 연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CS는 상장폐지된다. 주주들은 CS 주식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UBS측은 CS 운영손실, 상당한 구조조정 비용 등을 언급하며 보통주 1종 자본비율을 약 14%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에르모티 CEO는 이날 경제매체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더 잘 경쟁하고 더 나은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는 자산 관리에 초점을 맞춘 이 정도 규모, 범위를 가진 유일한 은행"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쁜 습관, 잘못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UBS 주도의 통합을 어떻게 관리할 지에 대해 분명한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CS의 몰락의 배경으로 각종 금융스캔들 등이 꼽히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공개된 성명에도 "UBS의 강력한 문화,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방식, 양질의 서비스에 있어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날 주요 외신들은 UBS 경영진이 CS 직원들의 각종 활동에 제약을 두는 이른바 '레드 라인'을 24개가량 목록화했다고 보도했다. 레드라인에는 리비아, 러시아, 수단 등 위험국가들의 신규 고객 유치를 금지하고, 관리자 승인없이 새로운 금융상품을 출시하지 못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현재 통합은행은 몇가지 주요 과제에도 직면한 상태다. 우선 UBS와 CS라는 거대 은행의 물리적 통합 문제가 손꼽힌다.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 과정이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에르모티 CEO는 "UBS의 프로세스와 운영모델을 CS에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S의 잠재적 부실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진통도 예상된다. 앞서 UBS는 이번 인수에 따른 손실에 대해 정부로부터 최대 90억스위스프랑을 보상받는 데 합의한 상태다. 포르타 어드바이저의 비트 위트먼 공동창업자는 "확실히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주말동안 UBS는 매우 유리한 거래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 신용경색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과 광범위한 거시환경 변화도 향후 난관이 될 것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