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좋아한건...
아마 초등학교때부터였던것같다.
하지만 기억나는 게임들은 중학교때부터.
82년도에 프로야구가 시작했을때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다.
원년 첫게임도 기억이 난다. 백인천, 이종도, 이광은 등등의 선수들도...
그때는 MBC청룡 팬이었는데, OB가 우승을 하였다. 박철순의 22승이라는 대단한 기록과 함께...
프로야구에 못지않게 재밌었던 것이 고교야구였다.
난 군산상고의 팬이었는데, 조계현의 광팬이었다.
조계현과 장호익 배터리는 대학도 연대로 같이 진학할 만큼 찰떡궁합이었다.
그리고 지금 야구해설위원을 하고 있는 박노준과 김건우가 있던 선린상고도 유명했고,
문병권의 경북고, 그리고 천안북일고도 유명했고,
우리동네에 있던 신일고도 결승까지는 못가도 언제나 4강이나 8강까지는 갈 정도로 잘했었다.
초등학교때 우리 학교에 야구부가 있었는데, 오전수업만 하고 오후에는 연습을 하느라 늘 수업을 빠졌다.
선생님은 야구부애들이 무식하다고 은근히 무시하셨는데, 난 걔네들이 너무 부러웠다.
학교앞에서 팔던 어린이 신문에서도 야구에 관한 만화를 실었는데,
애들은 신문을 사자마자 숨은그림찾기옆에 나오는 유머를 읽고 숨은그림찾기를 먼저 했지만,
나는 야구만화를 먼저 보았다. 소년한국일보던가 소년조선이던가...
누구의 만화였었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신비의 공 '매직서클'을 던지는 대단한 투수이야기였던 것이 생각난다. 낙차 큰 커브 공이 홈에 다다를때쯤에는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포수의 미트로 다시 떠오른다는 매직서클...
그래서 타자들로 하여금 스윙아웃을 유도해 낸다던 매직서클...
그러나 결정적인 경기에 비가 와서 매직서클은 흙먼지도 일으키지 못하고, 결국 최대 위기를 맞는다는 내용이 생각난다....
그리고 초등학교 5학년때, 과외를 빼먹고 만화가게에 가서 야구만화를 읽었던 기억도 있다.
오동촌과 이남촌이 그당시 젤 잘나가는 야구만화가였는데, 남궁호걸과 안경안등이 주인공들이었다.
허... 지금은 제목도 생각이 안나네....
중학교에 올라와서부터는 야구를 볼 때 투구내용을 일일이 기록장에 기록을 하며 보았다.
어느 투수가 스트라이크 아웃을 몇개를 던지고, 몇개의 볼을 던지는지... 몇 이닝에서 강판이 되는지...
그 기록장이 아직도 있다면 좋을텐데....
야구경기는 언제나 서서 보았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나도 와인드 업 하면서 같이 볼을 던지는 시늉을 해 보았기 때문이다.
그때도 언더드로우는 참 어렵고 이상하게 보였던 것 같다.
만약 야구선수가 된다면 투수가 되야지...했다.
남자로 태어나지 못한게 한이었다.
그때는 여자 소프트볼을 내가 몰랐었나보다....ㅎㅎ
아마 알았다면 공부보다 선수생활을 택했을텐데...
고등학교때는 삼미를 응원했다...
장명부 선수가 등판하면 초죽음이었다.
삼미가 청보로 바뀌고... 그리고 또 다른 팀으로 바뀌고...
대학들어가면서부터 그 열기가 식었나....
그때는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하느라고, 프로야구를 조금은 멀리 했었나보다...
그래도 박찬호 야구는 실시간으로 보려고 노력 꽤나 많이 했었는데...
월드컵을 지켜보면서, 다른사람은 다 축구팬이 되어도 나만은 여전히 야구팬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다짐아닌 다짐을 했었는데...
생활인으로 살아가다보니.. 아니..그보다는 아줌마로 살아가다 보니 야구에 예전만한 관심을 못쏟는것 같다.
야구장에 가본지도 꽤 되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야구를 지켜보면서 그래, 역시 야구야...하는 벅찬 감정을 다시 느꼈다....
누군가가 왜 야구를 좋아하느냐고 묻는다면... 한 열줄 정도로 요약해서 말해줄 수는 있다.
그치만 야구에서 느낄 수 있는 벅찬 감정, 예측불허의 미묘함에 대해서는 감정전달을 제대로 해 줄 수 없을것 같다.
우리 카페가 아닌 다른 모든 '로그인'해야하는 싸이트에서 내 닉네임은 야구와 관련된 것이다... ㅎㅎ
네가티브필름은.... 그건... 그냥 우리 카페에서만 쓰고싶어서 쓰는 닉네임이고.... 그또한 각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얼마전부터는 야구용어를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여러 사이트를 뒤졌다. 야구이론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