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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고 동강 백운산에 올랐습니다. 하도 배가 고파 여주휴게소에 먼저 도착해 아침을 먹은 뒤 아내와 전화하면서 산에 간다고 했더니 왈 “둘이 무신 재미로 가는 거냐” 해요. 아내는 2주 연속 같은 산에 간다는 사실보다 둘이 산에 올라야 하는 이유를 더 궁금해 하더군요. 저도 잘 모르지요. 산이 좋아 간다고 하면 너무 성의없는 답변이 될까요.
7시30분 여주휴게소에서 만나자고 했으나 둘은 헤어진 지 약 7시간만에 다시 조우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날 사니 형이 게시판에 올린 글을 읽고 혹시 생일이 아닐까 싶어 전화했더니 저희 회사 뒷골목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날 너무도 재미있는 뉴스데스크를 거의 다 보고 합류했더니 무려 4명의 여성과 컴컴한 골목길에 앉아 맥주잔을 기울이고 있더군요. 자리를 옮겨 제가 먹어본 생맥주 중에 가장 맛있었던 두산빌딩 지하 오비타운에서 빠빠빠 빠빠빠 방송이 나올 때까지 맥주를 마셨습니다. 그렇다고 많이 마신 건 아닙니다.
뒤늦게 도착한 사니 형 밥먹는 거 물끄러미 지켜보다 미리 사둔 김밥 챙겨 일어섰더니 8시쯤 고속도로에 들어서게 되더군요. 웬걸 엄청나게 차들이 몰려 서있는 것이었습니다. 해서 10초쯤 고민하다 오른쪽 중부내륙 국도로 빠졌습니다. 탁월한 선택, 장호원 지나 38번 국도와 만나게 돼있더군요. 톨게이트 이용료도 거의 절반이었고요. 다음부턴 이 길을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0시 30분 지난번 차 댔던 곳에 주차하고 등산화 신고 해서 45분쯤 기분좋게 스타트 했습니다.
역시 사니 형 들머리부터 헐떡이는군요. 어헉. 이 산은 감탄사를 불러일으킵니다. 물론 뛰어난 경관을 갖고 있어서이기도 합니다만,그보단 엄청난 된비알,pl님 표현대로 유격훈련용 코스로 개발해도 아깝지 않을 된비알이 15분 정도 펼쳐지지요. 이때 형과는 5분 안팎의 차이를 냈지요.
일주 전 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위험 표지판 쪽으로 가면 처음으로 동강의 아름다운 굽이와 만날 수 있지요. 강물로부터 수직으로 100m 위쯤인 것 같은데 내려다보면 포근하게만 느껴지는 수풀이 손짓을 하는 것 같아요. 아름답게 삶을 마감할만한 곳이라는 주책없는 생각에 젖어들었지요.
옆에서 형이 찬물을 끼얹네요. 멀리 날아갈 것 같지만 곧바로 바위 쪽에 떨어질 것이라고.
돌아나와 다시 표지판을 지나 이제 본격적인 암릉 지대와 마주합니다. 이곳 된비알은 11시 15분 시작했는데 마침 관광버스에 실려온 2개 등산팀과 어울려 오르게 됐지요.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오르는데 도대체 속도가 붙지를 않더군요. 사니 형의 가쁜 숨소리가 더욱 왕왕 큰 소리를 냅니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드랬지요. 저번 지리에서도 힘들어 하면서도 거뜬히 올랐는데 하는 생각도 했지만요.
편모암 날카로운 바위를 조심하면 아슬아슬 발길을 이어가면서 자꾸 뒤를 돌아보게 합니다. 비지처럼 쏟아지는 땀은 그냥 물줄기 굽어보는 저 아래 안부에서 조용히 숨 가다듬고 머물다 가라고 발길을 잡아 채는 것 같습니다.
한 20분쯤 올랐을까요. 바위 때문에 제대로 서있기 조차 불편한 자리에 노송이 가지를 뻗치고 있고 그 아래 동강 물줄기가 굽이치는, 양키 말로 비스타 포인트가 나오더군요. 60쯤 됐을까-나중에 알고보니 처 고향인 영주 분이더군요- 한 분이 올라오길래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지요. 그게 아래 사진입니다.
언뜻 보면 저 아래 물굽이 도는 봉우리가 2개로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이지요. 꼭 부부처럼요. 둘인 것 같지만 같은 길을 평생 바라보며 함께 걷는 사람이란 의미. 형이 전날 밤 했던 야그가 갑자기 산행 도중 떠올라 피식 웃었더랬습니다. 먼저 목포집에서 한잔 걸치고 왔다던 형은 제가 도착할 즈음 여성들 앞에서 마구 귀여운 짓을 하고 있더군요. 기분좋아진 형을 저는 이리 치고 저리 치면서 유도신문을 하고 있었지요.남들 다 하는 결혼 안할 거냐고. 정말 생각이 없는 거냐고. 했더니 저번에도 한번 들어본 적이 있는 소리를 하더군요. 자기가 결혼하면 정말 자기 만나기 힘들어질 거라고. 아내만 사랑하게 돼서.
후훗. 그래 한번 해보세요. 제 마음 속으로 웃고 있었지요. 자 그렇게 만나고 싶어하는 그 사람을 과연 만날 수 있을까요. 다음 사진을 보며 그 가능성을 재보시지요.
여기서부터 저 혼자 오르게 됐지요. 형과 맞추다가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보다는 그냥 자연스레 이루어진 일입니다. 5분도 안돼 숨을 몰아 쉬는데는 제 산행 컨디션에 비쳐보아도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이 들더군요. 해서 그냥 올랐습니다. 깎아지를 듯 치받아 오르는 산행, 불과 일주일 전이지만 상당히 즐기면서 올랐는데 이날은 상황이 영 다르네요. 아 정말 죽겠습니다. 이렇게 더울 수 있습니까. 숨이 차오르는 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아까 그 어른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오릅니다. 일주일에 3번 산을 다닌다는 그 영주 분도 이런 산 처음 봤답니다. 들머리부터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된비알이 이어지는데 바람 한 점 없으니 당연하겠지요. 게다가 길 아래는 날카로운 바위 아니면 낭떠러지이니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지나가기도 힘든 길에 선 채로 쉬고 있던 이들 사이로 저는 처진 전반부를 만회하느라 옷이 완전히 젖어버렸지요. 그렇게 악전고투 12시 35분쯤 882m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저 혼자였지요. 올라오던 중 형이 전화 걸어 "기다리지 말고 그냥 올라가라"고 했기 때문이지요. 제가 이 시간대 오르던 분 중에선 앞의 영주 분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열 걸음 정도 뒤졌지요. 양백산악회 책임자라는 이 분, 말씀하시길 정말 힘들다는 겁니다. 저두 땀을 식히는 데 대충 40분이 걸리더군요. 이렇게 지쳐 보기는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그 분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데 올라오는 분들 하나같이 옷이 흠뻑 젖어 있어요. 한 분은 웃옷을 벗어 짜니 물이 한 움큼씩 떨어지는 겁니다. 어느 아주머니는 올라오자마자 2리터짜리 제 생수통을 보더니 손을 뻗치더군요.
제가 얼른 집으며 "어 이거 제 건데요"라고 하자 "인심 야박하데이" 하십니다. 영주 분이 점잖게 "원래 산에 오면 물 달라고 하는 법 아닙니다"라고 재채워줍니다. 지친 데다 어제 밤 제대로 잠을 못 자 눈꺼풀이나 붙일까 싶었는데 도대체 억센 경상도 사투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왜 안 오지, 그렇게 힘든가 하는 사이 어느새 시계는 1시 25분을 가리키고 있더군요. 전화할까 말까 15분쯤 고민하다 마침내 걸었더니 웬걸 형은 정상을 지나 칠족령을 500m 앞둔 지점까지 가있다는 겁니다. 기력이 쇠진해 배가 고팠는데 김밥을 가방에 넣은 형이 지나쳐 버렸다는 겁니다. 주린 배를 움켜쥐고 이제 하산합니다. 이 곳 백운산은 하산길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요. 다만 동강 줄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뱀처럼 구불거리는 동강을 벗삼아 내려갈 수 있다는 점이 위안이 되겠지요. 경사도가 급해 여간 조심해야 하는 게 아닙니다. 왼쪽으로는 강줄기로 뻗은 거의 직각, 어떤 때는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허공위 절벽에 올라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산 길에 보니 이 산 아무래도 오래 못 갈 것 같습니다. 토질 자체가 연약한 데다 쩍쩍 갈라진 편무암 지대이고 침식작용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상당히 위험한 것이지요. 형은 빨리 종합적인 조사를 해서 산행로를 폐쇄하고 다른 코스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장관을 보는 건 좋지만 너무 위험하다는 얘기를 점심 먹으며 했습니다. 점심 먹는 장소, 여러분 상당히 탐나실 겁니다. 바로 왼쪽으로 서너걸음이면 낭떠러지이고 소나무 그늘이 시원하게 드리워있고 바람이 상큼하게 불어옵니다.
너무 지쳐 먹지 않겠다는 형도 딱 하나 집어먹더니 그래도 지금 이 상황에서 밥이 들어가기는 들어간다고 신기해 하며 맛있게 식사를 마쳤습니다. 칠족령 구간은 2.7킬로미터이니 이제 남은 건 2.2네요. 오면서 저는 칠족령 마지막 봉우리까지 갔다가 차를 댄 곳에 다시 돌아오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500m를 내려오면서 엄청난 내리막을 내려왔으니 다시 오르려면 정말 얼마나 땀을 쏟아야할 지 막막하기만 했거든요. 해서 말을 꺼냈더니 형도 대환영.
그 마을, 일주일 전 다녀오신 분들 강줄기 굽이 따라 밭 갈아 들어앉은 마을. 이날은 더욱더 아름다워 보입디다. 내려가는 길이지만 비오듯 쏟아지는 땀 때문에 300m, 500m 단위로 숨을 몰아쉬며 내려갔습니다.
다 내려오니 3시 40분. 모두 5시간이 걸린 겁니다. 산행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나타난 솔숲에서 귀를 쫑긋 세우니 물놀이하는 이들의 것이 분명한 소리가 들립니다. 강변에 나가보니 저희가 상수원 오염시켰던 그 물에서 멱을 감고 있습니다. 애들인가 싶었는데 어른들도 다리 아래 얕은 물살에 몸을 맡긴 채 매운탕을 끓여먹지 않나 건배 하면서 맥주를 들이켜질 않나 온갖 부러운 장면을 연출하더군요.
탁족이나 할까 하고 들어간 것이 분명한 형은 한사코 사양하고 제 등목을 해주더군요. 해서 자갈마당으로 나갔다가 아무래도 땀이 식지 않고 해서 제가 계속 부추겼지요. 아예 바지째 들어가자고요. 주저하던 형도 안되겠다는 듯 들어가자고 해 OK.
강줄기 한 가운데 들어가 누웠습니다. 거센 물흐름 탓에 이내 몸이 휙 돌아가 강 하류를 쳐다보고 누워있게 되더군요. 만고강산 유람헐제,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지난 주 오신 분들은 몰랐지요. 물이 많이 빠져 제법 강 깊숙이 들어와 누울 수 있게 된 것이지요. 이렇게 한 50분 놀았던 것 같습니다.
4시 30분. 이제 산행 들머리에 세워놓은 차를 찾으러 가야 합니다. 저는 걸어가자고 했습니다. 형은 땡볕에 무슨 고생을 사서 하려 하느냐고 해요. 제가 고집을 새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나름대로 계산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짐을 정리하고 일어서기 직전 한 청년이 자갈마당에서 위쪽 마을 쪽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조금 걸었더니 트럭이 내려오더군요. 히치 하이크 사인을 냈더니 멈춰 서요. 아니나 다를까 만원을 달랍니다. 제가 5천원, 했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에어컨 틀어놓은 택시 안은 그야말로 천국 같은 느낌입니다.
트럭을 마중나온 승용차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저희가 오르게 됐지요. 앞자리 청년은 만원, 저희는 5000원. 우리는 득의의 미소를 날리며 앞엣 청년이 내릴 때 이중 흥정을 한 사실을 숨겨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 청년 먼저 내려주고 저희는 퇴계선생 다섯장으로 요금을 지불한 뒤 내려 스무 걸음쯤 걸었을까. 머리 위가 허전하네.
제 모자를 두고 내린 겁니다. 해서 제 차를 몰아 우리가 탔던 지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승용차가 나온 마을을 샅샅이 뒤지고 다리 건너 다시 펜션 짓던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러느라 40분 이상 허비한 것 같지요. 포기하고 포도밭 아래까지 올라가 차를 돌리려 하는데 리어미러-백미러는 콩글리시-로 어떤 차가 비치는 거예요.
그 차였습니다. 5000원 깎으려고 그 고생을 했는데 모자를 잃어버렸다면 얼마나 손해일까요. 차에 다가갔더니 모자는 있는데 아저씨가 없어요. 트럭 아저씨를 찾아 물어보았지요. 그 아저씨는 웬 꼬마한테 아빠 모시고 와라 그러더니 곧 그 아저씨 나타나더군요.
그 아저씨, “아니 어떻게 여기를 찾아왔어요?”
제가 누굽니까. 구례구역에서 손님 다 빠질 때까지 기다렸다 기어이 할인에 성공했던 넘 아닙니까. 개기면, 협상하면 뭐 하나라도 건지는 법입니다. 그 아저씨,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셨는데 그냥 올라가세요. 좀 놀다 가시죠. 하는 거예요.
이런 데 넘어가면 안되지요. 우리는 꽁보리밥이 있는데.
차를 달려 꾸벅꾸벅 조는 사니 형을 흘깃흘깃 쳐다보면서 운전하고 있었지요. 참, 앞서 강에 몸 담그기 전 왕눈이에게 전화했더니 대개 겁내더군요. 또 데리러 오라는 건지 알고. 그게 아니었는데 저번에 너무 미안해 이번엔 어찌됐든 자체 해결하려 했던 건데. 아무튼 다른 팀과 와 서둘러 서울 올라가는 중이라고 하더군요.
장릉으로 달리는데 도중에 독짱 형이 전화했지요. 또 참, 아침엔 영월읍 들어설 즈음 컴불 형이 당진 간다며 전화했었구요. 다시 영월읍으로 향하고 있는데 재로 전화 걸어 마중 겸 애프터 하려는데 몇시쯤 도착하게 되느냐는 거예요. 석항이란 곳 기억하시죠. 9시에라도 도착하려면 옛 길을 포기하고 쭉 뻗은 길로 달리자 싶었던 거지요.
그런데 10분 후 다시 재로가 전화 걸어와 어렵겠다고 해 저희도 다행이다 싶더라고요. 다시 옛 길로 들어서 장릉 가기 전 선돌에 가보았습니다.
비가 오려는지 멀리서 천둥 소리가 들리더군요. 조금 있으려니 빗방울이 두둑둑 떨어져 사진 몇 장 찍고 서둘러 자리를 떠 보리밥집으로 향했습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출발하면서 시계를 보니 7시 30분. 여주휴게소에 도착하니 9시20분. 여기서 또다시 사니 형과 헤어졌습니다.
형이 운전하느라 고생했다며 호두과자를 안겨주었고 형의 손에도 부모님에게 드릴 호두과자가 들려 있더군요. 그렇게 쓸쓸히 여주휴게소 밑 터널을 걸어가는 형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발길을 돌려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 실루엣은 오래도록 제 마음에 남아있을 겁니다.
쓰고 싶은 말 많지만 참겠습니다. 다 아실 것이라 믿으며
첫댓글 저번 산행과 비슷한 시간댄가? 이글 읽다 내가 다 헐떡거리네. 그래 그날은 너무 심한 땡볕이더라 대장이 그 정돈데 우리 사니는 지 차 퍼지듯 완전 o.k 반대였겠다. 첨 사진-칠족산보이는-정말 멋지다. 사니작? 고생 많았다. 할~매갔슴 병문안 갔겠다.우리 대원 이번 주도 행복한 한 주 되시길... 글은 알 글이 재맛이야
아 참!!! 단양 강가에 간다던 왕눈이와는 조우했나? 너무 더워 강가도 산 못지 안았을 텐데 ...
나도 일땜에 당진 다녀왔는데 정말 덥고 서해안 고속도로도 많이 막히더구만.날이 무지 더워서 힘들었을거다.그래도 산에 못간게 못내 아쉽더라.더우면 더운대로 산위에서 부는 바람은 에어컨과는 비길 바가 아니지.그래도 지난주 보다는 날이 맑아서 동강 줄기를 깨끗이 감상했겠다.힘든만큼 얻는것도 큰겨.
알 형, 아무래도 백운산 못가길 잘한 거 같어요. 형이 '주책맞은' 생각을 한 그 자리서 지는 아마도....'자, 한 번만 날자꾸나' 이러믄서 날고싶었을 거 같다는 '방정맞은' 생각이 자꾸 드요. 그리고 어젯밤에 새벽 3시까지 깨어 있었는데 그 허무함이라니. 그리하야 지는 오늘 글루미 먼데이여요. 으~~~~'오클'
그리고 예쁜언니가 말씀하신 합동분향, 이라고 저까지 따라하면 바로 지 제삿날 될 테니까,^^ 두 행님을 위한 '후배들의 재롱잔치' 이번 주에 해요. 단 오늘과 낼 일정 정하시면 저 참석하지 말라는 소리랍니다. 수요일 이후 어떠세요?
웬 세월의 블랙홀. 영 적응이 안되네. 난 아직도 헐떡거리고 숨차한다는 사니가 허깨비같고, 내 배낭까지 메고도 날라다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사니, 뭐하니? 신촌 젊은 여인네들의 '기'를 쭈욱쭉 빨아들이지 않구. 사돈 남말하나? 산행기 보니 8월에 따라붙어보려던 맘이 슬쩍 꼬리를 내리네그려. 민폐 끼칠 바엔...
또 손잡고 올랐다구라? 남자들 이상혀. 약간 믿을수 없긴 하지만서두. 사니 아자씨도 바쁘긴 하다. 생일이라고 젊은처자들 거두고, 본인 마음도 따라 거두고 ㅎㅎㅎ 다들 더운 날 힘내서 잘 넘어보자구요. 이번에 정말 100년만의 무더윈가봐. 술 먹으면 그냥 죽음이야. 합동분향?은 진짜 분향 당하겄다...홧팅!!!
오솔길이 쓴 글 중에서 '오클'은 텍사스의 박찬호가 오클랜드에게 3이닝 6실점하고 강판당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는 얘기입니다. 혹시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까봐. 오솔길아. 카페에서 둘만 아는 암호 쓰는 일은 서로 삼가자꾸나.어디 한번 날아보자꾸나. 이 무더위를 넘어, 끈적거리는 밤의 열기를 넘어.
정리1, 이번주에 멍게가 수요일이후로 번팅친다. 정리2. 사니가 주색을탐한것이 문제를 야기시켰다. 정리3. 8월 산행은 봉평이라 헬렌은 꼭와야한다. 정리4. 날고싶은 사람들은 알자의 번개비행에 참여하면 무리지어 날수있다. 정리5. 누구든 PL의경고를 가볍게여기면 헐떡거리게된다. (그래도 스카프는 여전히 멋졌어)
사니형은 정상. 그 산을 뛰어다닌 알형이 비정상. 파리투형 표현대로 '성질산행' 하셨구만.. 파리투형은 파리의 계절에 왜이리 조용하시나~
^^ 알 형, 주석 퍼펙트. 그런데 산악회서 야구 얘기 계속하면 혼날까봐서리...저 소심하거든요. ㅎㅎ 이젠 정말 포심 패스트고, 투심 패스트고, 실력으로 안 되나보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파리 형, 그렇게 물 속에 계속 잠겨 있으면 좀 시원허요?
정말 파리는 휴가 중? 아니면 치통이 심해서리? 날자. 파리라도 날자꾸나. 챈호 문제는 심리적인 거예요.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 그래요. 잘해야지 라고 필요 이상으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란 거요. 지난번 양키스때 잘 던지던 것 보세요. 언젠간 오클을 확 깰 날이 올 겁니다. 박수를
아니..이것들이 짜고 고스톱치나 ? 아까 오솔길하고 멍게하고 통화하고 별일없다고 했는데 왠 안부를 물어 봐 ! 좀있어봐라...내가 현재 변태중이거든...옛날 뚱파리에서 파리로 변신하고 파리에서 나비로 변신할려고 한다. 댕기야 머하냐 ? 너 아주 한가한 평일날 연락한번 해라...한가한 사람끼리 이바꾸좀 하자...
글구 알아! 지금와서 말한건데 백운산 오를때는 좋아는데 하산할 때 힘들어 미치는줄 알았어...땀을 너무 많이 흘려 약간 탈진한것 같아...아...증말 백운 애는 오묘한 놈이야. 재로 월요일 부터 술좀 작작 마셔라.....밤 늦게 방황좀 하지 말고...사니형님! 긴팔 정말 더워 보여요...ㅠ.ㅠ
아!..먼놈의 이빨이 황금,반도체 보다 비싸냐 ? 이거 완전히 장기계획을 세워서 치료를 해야하니...아 열받아......쥐씨알만한 것 하나 주면서 몇백이라니...이거 이빨 부실하면 집팔아 이 해 넣어야 겠네...옛말 속담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견디다는 속담이 여기서 생겼나 ?
알, 산행기 후편을 붙여서 썼네. 헷갈렸잖아. 앞부분보다 여운이 기네. 김밥은 정말 맛있었겠다. 사니아저씨 몸만들기 프로젝트 돌입? 하긴 시간이 해결할 문제니까...난 더위에 완전 맛이 갔다. 그냥아, 잘 지내지. 같이 들어왔는데, 나는 채팅잘 안돼야. 더위 먹지 말고 잘 지내...
궁금1. 극장에서 잡은 남자끼리의 손과 산에서 잡은 남자끼리의 손중 어느게 더 좋았을까? 궁금2. 휴게소에서 돌아서는 사니의 쓸쓸한 뒷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알의 모습이 나에겐 훨씬 더 진하게 남는 건 왜일까? 궁금3. 지난번 주문한 책이 도착했는데 어떻게 전달할까? 궁금3의 답은 총무가 알제?
사니 전화 받고 그냥's 메일에 주소 넣었음. 봉평 가서 받아도 되지만 어케 될지 확실치 않아서. 알자님, 봉평 산행계획 -장소, 시간- 대충 알 수 있을까요? 제가 하는 일도 미리 땡겨야 하고, 교통편도 아리까리해서 말이죠.
그렇군요. 낮에 멍게랑 점심하면서 봉평 행 궁금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전달받았습니다. 저희가 가려는 곳은 태기산 잿말령이란 곳입니다. 승우여행사란 곳에서 곰배령 대체 상품으로 올해부터 기획한 곳입니다. 다시 말해 이제야 패키지 여행상품이 팔리기 시작한 처녀지란 뜻입니다.곰배령처럼 들꽃이 6킬로미터 정도 펼쳐
지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봉평으로 이동,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습니다.메밀밭은 밤이 제격이라 태기산에도 오후쯤 도착해 봉평 장터가서 목 좀 축이다 메밀밭으로 이동하는 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그쯤 아마도 보름일테니 달빛에 어우러진 메밀 맛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시일이 많이 남아있고 댕기의 12인승 승합차 가동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또 그런 식으로 늦게까지 시간을 낼 수 있는지도 의견 수렴이 필요합니다.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헬렌 형만 참석의사가 분명하다면 제가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올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 것이라는 점입니다.제가 곧 이멜로 알려드릴 것입니
다. 날짜는 20일이 분명하고요. 확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오후 2시쯤 횡성 성우리조트 도착해 9시나 10시쯤 경주로 향해 출발이 되지 않을까요.
여주휴게소 지하터널.. 터널이라기보단 개구멍이던데. 하수구같은... 사니형, 쓸쓸함을 너머 무서웠겠다. 거기를 혼자 보내다니.. 알형, 선배 배웅하는 자세가 안됐네요..ㅋㅋ
내일 번개 칩니다. 목, 금 중에 하루 잡아서.. 가장 많이 모일 수 있는 날을 고르고 있습니다.
그 터널이 그랬나요? 하긴, 늘 가는 자의 뒷모습은 어쩐지 쓸쓸해 보이고, 그 뒷모습을 보고 있는 또 다른 사람의 그림 또한 아릿하고. 하지만 저는 그 터널 덕을 보고 있어 고마워 하는디.
사진기 차이가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 사진이 좋군요. 모든 사진을 보고 싶습니다. 해상도 낮추지 말고 멍게님 웨하드에 올려 주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