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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당신의 축구를 가르치려 하지마! -
아무리 개스코인이 이끄는 팀이라고 해도 정말 게임이 안되는 것 같다. 진부한 전술.... 하위팀을 이끈다는 것은 어쩌면 편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것이 능력의 전부일수도 있는것이었다. 선수시절.... 그는 말 그대로 엄청난 선수였지만 지도자의 길에서는 그런 것 같지는 않았다.
Q.P.R은 누가 보더라도 버켐에게 너무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았다. 버켐에게 공은 거의 연결되지 않았다. 아무리 팀의 키 플레이어라 하더라도 결국엔 디비전2의 클래스.... 공은 번번히 필립에게 의해 가로채어 졌고 이따금 필립이 공을 놓쳐 공이 버켐에게 연결된다 하더라도 그 공은 자일손이나 카루첼스에게 연결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패스!”
버켐의 공을 가로챈 필립이 피를로에게 공을 넘긴다.
‘퍼거슨이나 로마노비치도 이 경기에서 나를 판단한다는 것은 불가능해.... 이 경기로 나를 판단하려 한다면 그것은 나에 대한 모독이다. 나는 아주리의 국가대표였단 말이다!’
오른쪽 왼쪽... 혼자서 공을 독점한채 4명의 수비진을 따돌리고 나니엘로에게 공을 넘긴다.
이미 퍼거슨경은 루드가 은퇴한 후 새로 찾아야할 카베나기의 짝을 멀리서 찾고 있지는 않았다. 바로 다니엘 나디엘로가 있기 때문....
골!!!!!!!!!!!!!!!!!!!!!!!!!!!!!!!
전광판에는 3이라는 숫자가 어느새 4라고 바뀌어있었다.
15분간의 휴식을 취하게 되었을때 퍼거슨경의 얼굴은 그다지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아니.. 밝다기 보다는 오히려 어두운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가 처음부터 피를로만 쳐다본 것이 아니었다. 그가 환상적인 개인기로 상대를 따돌리며 농락할 때인가? 그때부터 그는 피를로와 나를 번갈어 쳐다보았다.
- 락커룸 -
“피를로... 정말 잘하는구만 그래....”
“감사합니다.”
그의 플레이에 반한 나는 그에게 칭찬을 연발했다.
“자자! 쉽게 가자고 쉽게! 따로내릴 지시는 없다. 피를로는 빠지고 레에스가 들어간다. 스튜어트는 클렙과 교체하도록...”
다니엘로가 2골 로벤 1골 크리스티아노가 1골 피를로 4어시스트......
좀더 피를로의 플레이를 보고싶었지만 그는 피를로를 교체시켰다.
퍼거슨경은 선수들에게 짤막한 지시를 남겼다.
“아 그리고 케빈... 나 좀 보지...”
15분의 휴식이 끝나가기 얼마전 그는 나를 따로 불렀다.
그는 몇십초동안 내 얼굴만 쳐다보았다.
“대체 먼가?”
“네?”
“설마 설마 했지만 자네가 피를로에게 하고있는 그 기대 말일세.”
“무얼 말씀하시는지?”
“단지 폴의 공백을 메꾸기 위함인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건가?”
그가 내게하는 질문의 의도는 어느정도 알 수 있었다. 지금 내가 하고있는... 전반전에 보여준 피를로의 플레이...
반역이다... 퍼거슨식 축구에 대한 철저한 반역이다...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겠네. 당장 피를로에게 지시한 것은 그만두게.”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체... 락커룸에서 빠져나오려했다. 그는 나의 어깨를 붙잡고 큰 소리로 말했다.
“난 자네가 내 방식대로 유나이티드를 앞으로도 계속 이끌어 나가기를 바라네...”
“저는 케빈 로마노비치이지 케빈 퍼거슨은 아닙니다.”
“내말 들어!!! 유나이티드에 저런 선수는 필요없어. 현대축구에서 더 이상 저런 선수는 필요치 않아!!”
그는 어쩌면 처음부터 나의 의도를 알고있었는지도 모른다. 내가 그를 유나이티드의 판타지스타로 만들려고 한다는 것을....
“인터뷰때 하신 말씀은....”
“자네에게 미안하게 들릴지 모르겠네.... 내 인생이 모두 성공했다고 생각지는 않아... 하지만 유나이티드의 퍼거슨을 이야기할 때에 퍼거슨은 성공한 모습만을 보여야해...”
“감독님... 현대축구는 다시 마라도나 같은 선수를 원합니다.”
“틀렸어!! 마라도나가 아니라... 지단이야!!”
“지단과 마라도나가 다른게 무엇입니까?”
“글쎄... 자네가 생각하고 있는 지단과 내가 생각하고 있는 지단은 다른 것 같군...”
“...................”
“미안하지만 자네가 생각하고 있는 것 만큼 피를로를 쓰지는 않을꺼야.”
“그것도 올 시즌 뿐이겠죠?”
“물론 내가 자네를 06/07시즌부터 감독이 될 수 있도록 돕게다고 한 건 사실이야. 하지만 자네가 지금껏 유나이티드가 해왔던 것처럼 하지 않겠다면... 그건 구두로 한 약속에 불과해!!”
“제가... 말로만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어쩌시겠습니까?”
“그럴 사람이었다면 자네를 베오그라드에서 부르지도 않았어! 그런 생각을 일체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케빈!”
“대체 왜.....”
“너무 그를 추켜 세우는 것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에릭 칸토나같은 선수는 에릭 칸토나 만으로도 충분해!
‘피를로는... 당신의 칸토나보다도 더 대단하게 될 자질이 있어.’
나와 퍼거슨경은 다시 그라운드로 향했다. 아무말없이....
아직도 잉글랜드 축구에 적응하지 못한 레에스는 디비전2의 팀을 상대로도 그다지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다.
로스타임없이 진행된 이 경기는 7:0으로 유나이티드의 완승이었다.
경기 후 나는 퍼거슨경의 방에서 잠깐의 대화를 나누었다.
“자네의 전술이 뛰어났기 때문에 대승을 거둔 것 같네.”
“후반전에도 뛰어날뻔 했죠.”
“그 이야기는 아까 락커룸에서 끝낸 것으로 알고있는데....”
“글쎄요....”
“피를로의 입단식때 한 인터뷰를 기억하나?”
아주 잠시 나의 미간이 흔들림을 느꼈다. 피를로의 영입이 전적으로 나의 요구였다는 것을 언론에 밝힌 바 있는 퍼거슨경... 그건 회피였다. 나의 의도를 완전히 간파하였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피를로가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단정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물론.... 기억합니다...”
“그럼 내 의도도 알고 있겠군...”
“설마 그런의도 였다는건 몰랐습니다.”
“그럼 이제 알았겠지?”
“어떤 대답을 원하시는건지?”
“그런식으로 나오는 것은 좋지 않네!”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더 이상 퍼거슨경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피를로에대한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서로의 견해 차이를 좁히기는 힘들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 이야기는 아직 안끝났네.”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체 나는 그의 방을 나갔다.
나와 퍼거슨경... 무엇이 옳고 무엇이 아닌지에 대한 싸움은 아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는 좀 더 유나이티드를 안전하게 이끌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껏 해왔던 그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더 위험하다고 나는 느꼈다...
- 이사회실 -
“아.... 그 둘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려 하는 조짐이 보인다 이거로구만...?”
Sir. 로이 가드너가 지미 라이언에게 묻는다.
“그런 것 같네...”
“Q.P.R전때 둘은 락커룸에서 언성을 높여가며 설전을 벌였습니다. 물론 선수들 중 저만 그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다고 해서 손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나도 알고있네.. 키노.. 문제는 에드워드야... 그리고 이제 시즌이 개막하는 이때에... 전술코치가 경질된다는 것도 문제가 있네. 확실히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을 나와 지미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는 것은 올 시즌에 팀에 미칠영향 때문이야.”
“목표는 그것이 아닙니다. 둘의 사이가 악화되었다는 것은 로마노비치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시다시피 올 시즌을 끝으로 퍼거슨감독은 은퇴를 합니다. 퍼거슨은 후임자로 로마노비치를 꼽았습니다. 이사회를 움직이고 계시는건 꼭 두분만은 아닙니다. 에드워드를 필두로 많은 자들은 퍼거슨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테죠? 그들이 로마노비치를 인정한다면.... 일은 크게 커집니다.”
“그렇겠지...”
“이렇게 수수방관을 하실때가 아닙니다. 피를로의 영입은 거의 로마노비치의 독단적인 결정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적극적인 지지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사님들과 한 무리한 약속도 한 몫 했습니다만....”
“퍼거슨 말인가?”
“두 이사님들의 눈엣가시는 꼭 퍼거슨이나 로마노비치만은 아니죠.”
두 이사의 눈이 번뜩이기 시작했다. 두 이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번번히 그들의 야심찬 계획들은 에드워드를 필두로 한 자들에게 번번히 실패했다.
“에드워드인가?”
“그렇습니다. 퍼거슨은 에드워드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퍼거슨의 오른팔이 된 로마노비치도 에드워드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건 좋지않은 상황입니다.”
“그렇게 걱정말게... 키노... 로마노비치는 비록 구두로 한 약속이지만 피를로의 성공여부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어있어. 말 그대로 계약서 같은 것은 없지만 그가 적응에 실패할 경우 우리는 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권한이 있어! 그리고 난 올 시즌만 지켜보고 있을거야.”
“이사님!! 이건 그렇게 쉽게 간과할 문제가 아닙니다.”
“어이.. 키노..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그 성공여부에 대한 수위 또한 정해진 것이 아니야. 퍼거슨은 올 시즌을 끝으로 물러날 퇴물이고... 그와 동시에 로마노비치도 이 분야에서 매장시킬수 있어!”
‘정작 중요한 것은 생각치 못하는 늙은이들이군... 그냥 이대로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만족한단 말이냐? 퇴물은 퍼거슨 뿐만 아니라 너희 두놈도 마찬가지야... 네놈들이 유나이티드를 경영하기에는 유나이티드는 너무 커... 하긴... 네놈들이 그런 아둔함을 잃지 않기 때문에 내가 내 이상을 실현시키기에 더 편하지...’
“알겠습니다.”
“이미 로마노비치가 우리와 약속을 하면서 이 일은 더 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어졌어. 그리고 에드워드도 더 이상은 그를 감싸지 못해! 자네도 그냥 지켜보기만 하게... 자네가 내년시즌부터 전술코치로 일하게 되는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을걸세.”
키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떡이고 이사회실 방을 나왔다.
“멍청한 놈! 어차피 그 두 놈들은 떠나게 되어있어... 그런데... 왜 에드워드를 몰아 내는데에 신경을 쓰지 않는거지? 퍼거슨이나 로마노비치나... 어차피 올 시즌이면 없어지게 될 놈들인데...”
“그러게 말이네... 키노 저놈은 오직 로마노비치를 몰아 내는데에만 혈안이 되있어!”
- 맨체스터의 어느 한 고급식당 -
“오늘까지 답변을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생각은 해 본거요?”
“저도 오늘로써 확실히 결단을 내렸습니다.”
키노... 금발의 어느 한 사나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여기로 오신 것을 보면 그건... 협조를 해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물론이죠. 그들이 시장에 주식을 내놓게 하겠습니다. 라이언이나 가드너도 어쩔수없이 주식을 팔게 될껍니다.”
“이거 당신에게 너무 큰 신세를 지게 되는군요. 제가 유나이티드를 인수할 수 만 있다면 그 어떤 약속이라도 해 드리죠.”
“유나이티드에서의 선수생활 마감은 물론 향후10년간 유나이티드의 매니저로써 지도할 수 있게만 해주신다면야....”
“물론 그렇게 해드리죠. 저는 미국에있는 유나이티드의 주식을 매입하는데 주력을 다 할것입니다. 당신도 잉글랜드를 비롯 유럽각지에서 주식을 사는데 협조해주시오. 우선 이 돈을 받으시오”
미국국적을 가진 금발의 사내는 로이 킨에게 3억파운드짜리 수표를 건냈다.
“이... 이건...”
“정확히 3억파운드요. 이걸로 약 1%가량의 주식을 매입할수 있을거요. 나는 한주당 값이 100파운드대로 떨어지게 할테니 그 기회를 놓치지말고 계속 매입하시오. 한 달후에 추가로 2억파운드를 보내겠소. 그럼 먼저가겠소.”
키노의 손이 떨리고 있다. 입에 술을 대지 않는 그의 손을 본다면 모두 수전증을 앓고있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는 1시간이 넘도록 앉아있다가 이내 곧 집으로 향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일 D-19일
- 새로운 주주의 탄생? -
“큰일입니다! 가드너경~~~”
가드너경의 비서관이 노크도 잊은체 헐레벌떡 가드너경의 방으로 들어온다.
“무슨일인가? 급한가?”
“신분이 파악되지 않는 사람들이 유나이티드의 주식을 왕창 사들이고 있습니다.”
“그게 그렇게 급한일인가? 그리고 자네는 노크를 할 줄도 모르는가?”
가드너경... 미동도 하지 않은체 읽고있던 책을 마져 읽는다.
“어제 시장에서... 그것도 잉글랜드에서만 무려 3억파운드를 매입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있는 한 자본가가 무려 1억파운드의 주식을 매입했습니다. 총 4억파운드입니다.”
순간 가드너경은 손에서 책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 찾는다.
4억파운드.... (한화: 7200억원, 달러: 6억달러)
“정확한건가?”
“네... 방금 재차 확인을 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 매입을 한 사람과 국내에서 매입한 사람을 찾고있습니다.”
“그래.... 알았네.. 그럼 이사회를 소집해주게.”
가드너경은 최대주주로써 이사회를 소집했다.
- 키노의 방 -
주장 키노는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약속대로 3억파운드 모두 매입했습니다. 값이 오르자 사람들 모두 주식을 또 내다팔기 시작하는군요.”
- “그렇소? 미국에서도 값이 오르자 사람들이 내다팔기 시작했소. 이제껏 미동도 하지 않던 유나이티드의 주식값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고 있는거요.”
“그렇군요.... 나야 이런것에 무지하기 때문에 알바없고...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겁니까?”
- “원래 보통의 축구클럽이었다면 3억파운드면 몇 개를 사고도 남을꺼요. 하지만 역시 유나이티드는 대단하구만 그래... 현재 미국에서도 사람들이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했소. 곧 내 하수인이 5억파운드짜리 수표를 가지고 갈 것이오. 그때 다시 전부 매입하시오.”
“5... 5억파운드?”
- “그리 놀랄 것 없소. 내가 유나이티드의 최대주주만 된다면... 클럽은 더 엄청나 질 것이오.”
“알겠습니다. 그리하죠.”
- “통화를 길게하면 좋지 않은일이 생기기 마련... 그럼...”
뚜뚜뚜뚜뚜....
금발의 한 미국인은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이번엔 5억파운드라.... 훗.... 돈이 어지간히 많은 남자인 것 같군.’
- 올드 트래포트 그라운드 -
“패스~!”
크리스티아노 로날도가 카베나기의 목소리를 듣고 센터링을 올린다. 공은 카베나기의 머리를 살짝 스쳤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맞춘 후 골망을 흔든다!
“하하하!! 내가 최강이다!!”
카베나기... 오늘 연습경기에서 혼자 4골을 몰아넣었다.
“훗... 실전에서도 그렇게 해보시지... 너 잉글랜드 와서 해트트릭 해 본적있어?”
No.10 반 니스텔루이가 아픈 곳을 찌른다.
“미안하지만 이번시즌에는 9번셔츠를 입은 사내가 득점왕을 할겁니다.”
“물론 그것도 가능하겠지. 맨체스터에 10번 유니폼을 입은 최강의 사나이가 없다면 말이야!”
계속 되는 말싸움에 부주장 긱스가 와서 다그친다.
“자꾸 그러다간 올해의 선수는 내차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하하하!! 아마 10년전이었다면 가능하겠죠!”
카베나기가 비꼬듯이 말한다!
“너! 거기 가만히 있어!!!”
마크 오베르마스와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였던 긱스는 카베나기를 쫓아가는 것도 벅차다. 얼마 못 가 이내 카베나기를 잡는 것을 포기한다.
“젠장.... 이래가지고 독일월드컵에 나가겠어?”
“절 잡는 것은 무립니다! 무리! 무리!”
“시끄러워 그렇게 웃고 떠들 시간있으면 공이나 한번 더차!”
정말 카베나기를 잡는 것을 포기한 긱스는 일찍 샤워를 하러 들어간다.
“하긴 정말 분하겠지.”
반 니스텔루이가 혼잣말을 한다.
“무슨 소리에요?”
“넌 그것도 모르냐? 생각해보라고 라이언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클럽에 있으면서 따보지 못한 타이틀이 머냐? 2004년도 FIFA올해의 선수에다가 2005년에는 유럽골든볼. 거기다가 일일이 따낸 개인타이틀은 셀 수 없어.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에다가 프리미어리그 타이틀, FIFA월드클럽컵 타이틀... 하지만 정작 국제 메이저대회에는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
“하지만 이번에 나가게 됐잖아요.”
“바보녀석.... 하긴 니가 알 리가 없지.... 못나가게 돼서 그런게 아냐. 여태껏 기다렸던 월드컵이지만... 시기가 너무 늦었어. 세계 최고의 선수인데 말이야. 올해 연습경기들을 보면 작년과 확연히 틀려. 초고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이야기지...”
“아아!! 무슨 말들이 그렇게 많은거야?”
이때 로마노비치가 연습을 하지 않고 이야기만 하는 둘에게 다가와 말한다.
“아닙니다. 그냥 페르난도 이 녀석이 문제라서요.”
“하긴.. 그렇겠지..”
“그렇겠지는 무슨 그렇겠지 입니까?”
“적당히 떠들어 대라는 소리야! 리그를 시작하기 전에 비공식 매치날짜가 잡혔는데.... 라이언은 어디간건가?”
“샤워하러 들어간 것 같은데요.”
“아니... 다들 연습중인데 벌써?”
다들 아무말이 없다. 이때 반 니스텔루이가 말한다.
“시기적으로...”
“아... 루드... 이따가 라이언보면 내방으로 좀 보내주겠나?”
“네? 아... 네!”
“오늘 연습은 이만 마치도록 하자고! 다들 컨디션 조절 잘하고!”
“회장님... 아무리 주식을 매입한다 하더라도 최대주주로 군림하시기에는 힘들지 않을까요?”
금발을 한 사내의 비서가 자신의 주인에게 묻는다.
“물론 그렇겠지. 자네... 내가 무슨일을 할때는 어떻게 하는지 아나?”
“그야... 물론 철두철미 하시죠.”
“딩동댕~♬ 맞았어! 이미 계획되었던 일이야. 지금 맨체스터의 이사들 중 나와 뜻을 같이한 이사도 여럿있어. 그들에게서 위임장을 받아내고 또 내가 시중에 계속 나오고 있는 유나이티드의 주식을 계속 매입한다면 어떻겠나? 나와 뜻을 같이한 자들이 60%만 가질수 있다면 최대주주는 물론 그의 수하들까지 다 내쳐낼수있어.”
지미 라이언과 Sir 로이 가드너가 같이 소유한 주식은 29.2% 그들의 두배를 소유하게 되면 그들을 쫓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장님.... 이사진들이 약 6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무모합니다.”
“하하하하... 피터... 그렇게 걱정하지 말라고... 난 길이 보이는 곳을 걷는 사람이야. 던컨 스튜어트와는 이야기가 끝났어. 그는 얼마든지 내가 유나이티드를 인수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하더군.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주식은 15%가 넘어! 그럼 이야기는 끝난거 아닌가? 난 벌써 4억파운드로 3%를 매입했어. 시간은 우리편이야!”
- 키노의 집 -
‘오늘 연락을 주겠다더니... 왜 연락이 없는거야? 젠장...’
로이 킨... 며칠째 훈련에 불참하고 집에 앉아서 전화만을 기다린다...
따르르릉~♬
“여보세요!”
벨이 한번 울리자마자 잽싸게 전화를 받는다.
- “자네 어떻게 된건가?”
“누구요?”
- “로마노비치네.”
“우리집에는 왜 전화를 하셨습니까?”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가? 벌써 며칠째 훈련에 나오지 않는건가?”
“흥... 그렇게 말 안해도 나갈껍니다.”
-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은 곤란하네. 주장으로써 그게 할 짓인가?”
“전화 끊으시죠. 기다리고 있는 전화가 있어서 말입니다.”
- “알겠네... 미안하군.”
‘젠장... 쓸데없는 전화만 걸려오다니... 정작 와야할 전화는 왜 이렇게 안오는거야?’
따르르릉~♬
전화를 끊자마자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 “킨씨 댁입니까?”
“그렇습니다만...”
- “피터 아렘겔 입니다.”
“누구시죠?”
- “통장에 5억파운드를 입금 시켰습니다. 주식을 매입해 주십쇼. 저희 회장님께서 수고비까지 약간 더 넣었습니다. 그럼.”
뚜뚜뚜뚜~
회장의 비서 피터 아렘겔은 자신의 용무만 말한체 전화를 끊고 말았다.
‘이번엔 5억파운드? 도대체 재정신인가? 대체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거야?’
킨은 바로 옷을 갈아입고 은행으로 향했다. 은행에서 잔금을 확인하던 그는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약간의 수고비를 넣었다고 했지만 그 금액은 무려 1백만파운드에 달했다.
‘수고비가 1백만파운드란 말인가? 놀라지 않을 수가 없군... 하긴... 그정도의 재력은 있어야 하겠지...’
주식을 매입하려 발길을 옮기던 그는 마침 좋은 생각이 났는지 곧장 집으로 향했다.
‘평생을 바쳐온 클럽이다. 이름도 모르는 사람의 명령을 듣는 것 도 거북하지만... 그가 유나이티드를 이끌만한 사람인지를 알아야겠어.’
그는 5억파운드 어치의 주식을 매입 해달라는 요구를 듣지 않은체 집으로 가버렸다.
- 케빈의 방 -
도대체 이유가 머지? 다른사람들은 나를 모두 인정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루드나 페르난도 그리고 라이언의 도움이 컸지만 그는 아직도 나를 거부하고있어. 대체... 도대체 무엇을 더 인정받아야 하지?
하루종일 잡생각을 하고있던 케빈의 방에 누군가가 노크를 했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남자는 퍼거슨경이었다.
“한 이틀 얼굴을 안본 것 같은데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군.”
“별로... 그렇게까지 느껴지지는 않네요.”
Q.P.R전때 언성을 높여가며 설전을 벌여서 인지 케빈은 조금 퍼거슨경을 대하기가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연습경기가 한경기 더 잡혔네. 스페인 원정경기야.”
“스페인 원정이라뇨?”
“라 코루냐로 가야겠네. 5일후에 리아조르 경기장에서 데포르티보와 친선경기가 있네. 라 코루냐의 관중들은 물론 이사회의 어른들도 관람하게 되었으니 전술을 짜는데 더욱 신경을 써주게.”
첫 원정경기는 타국에서의 경기였다.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 90년대 들어서면서 프리메라리가의 강팀으로 부상한 팀이었다. 트리스탄과 발레론이 여전히 건재하게 버티고 있으며 그 외에 월드클래스 급 선수들이 포진하고있다.
“데포르티보 원정경기라... 왜 하필 원정경기죠?”
“그쪽에서 돈을 싸들고와서 하자는데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초청비를 비롯해서 무려 10만달러를 받았어. 상대도 강팀이고 해야겠지?”
“알겠습니다.”
“최근에 데포르티보의 감독이 바뀐것도 알고있겠지? 매 시즌 양손에 삽들고 설치던 이루에타가 드디어 짤렸네. 새로 임명된 감독은 사우스코리아의 홍명보라고 하더군.”
“홍명보요? 누구죠?”
“몰랐나? 자네 정말 홍명보를 모르나?”
“글쎄요.”
“동방의 세르비아라고 하면 딱 맞겠군. 그래.”
“동방의 세르비아?”
의아해 하던 케빈이 퍼거슨경에 되 묻는다.
- 맨체스터 공항 -
데포르티보와의 친선경기를 위해 맨체스터의 1군선수단은 모두 공항으로 이동했다.
“안 올줄 알았는데... 왔군 그래?”
“개인사정이 있어 그랬을 뿐입니다.”
“어쨋던 와줘서 고맙군.”
케빈도 이제는 그를 자신의 사람으로 만드는데에 지친 것 같다.
퍼거슨경이 선수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자자! 주목! 비행기 티켓 모두 받았겠지? 좋아... 4일후면 리아조르 경기장에서 데포르티보 1군맴버들과 친선전이 있다. 단순히 친선전일 뿐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주도록.”
“알겠습니다!!”
선수일동 모두 동성으로 말한다.
“아 감독님.”
“먼가 케빈?”
“어제 제가 드렸던 포메이션과 세부전술 기억하십니까?”
“물론... 기억하지... 하지만 전에도 말했듯이 그대로 쓰지는 않아.”
“저를 이해해주지 못하시는군요.”
두 사람의 갈등이 아직 해소된 것 같지는 않다.
“미안하네... 어쩔수 없네. 올 시즌을 끝나고 자네가 감독을 맡게 되면 자네 마음이겠지만... 난 자네가 생각을 고쳐먹기를 바랄 뿐이야. 자네가 그렇게해서 피를로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자네는 유나이티드에서 쫓겨나는거 알고있지 않나?”
“알고 있습니다.”
“이사진들이 피를로를 계속 염두해놓고 지켜본다는 것을 명심해. 내가 하는데로 이번에는 그냥 따라와주게.”
“죄송하지만 그렇게 도망치는 것은 제 방식이 아닙니다.”
“너무 저돌적인 것은 위험을 낳을뿐이야. 과거에 자네가 그랬던 것처럼...”
한동안 말을 잃었다. 나의 뜻을 끝까지 관철시키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지만 퍼거슨경의 과거이야기 때문에 조금씩 흔들림을 느꼈다. 약간의 침묵 후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다.
“오전 10시30분 라 코루냐에 가시는 분들은 비행기에 탑승해 주십시요. 다시 한번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오전 10시30분 라 코루냐에 가시는 분들은 비행기에 탑승해 주십시요.”
“도착한 것 같네. 자! 다들 가자고.”
나는 퍼거슨경의 옆자리에 앉았다... 젠장... 창측에 앉고싶었던 것은 난데... 어쨋던 나는 궁금했던 것을 퍼거슨경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사우스코리아의 홍명보에대해...
“감독님.”
“뭔가?”
“그 사우스코리아의 홍명보에대해 조금...”
“아~~ 자네 그 사람을 모른다고 했나?”
“네...”
“그럼 잠깐 이야기를 들려주지. 94년 미국월드컵때 그를 처음봤어. 사실 사우스코리아를 주목했던 것은 아니야. 난 스페인축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조의 경기를 주목했지. 스페인과 사우스코리아의 경기였는데 정말 예상밖이었어. 자네 그 경기 기억나나?”
“글쎄요. 2:2로 비겼던 것은 기억나는군요.”
“녀석은 수비수였어. 가끔 오버래핑으로 중앙미드필더까지 치고 올라오는 경우도 더러있었지. 그거 있잖나... 베켄바우어 같은 스타일이라고 할까? 녀석은 정말 놀라웠어. 그 경기에서 1골1어시스트... 강팀을 상대로 그것도 수비수가 기록한 공격포인트 치고는 놀랍지 않나?”
“그렇군요...”
“더 놀라운 것은 사우스코리아와 독일의 경기였어.”
“그 경기에서 어떻게 했는데요.”
“당시 독일은 마테우스, 클린스만, 해슬러, 리들레 등 세계 최정상의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었지. 결과는 뻔했어. 독일은 전반전에만 3골을 몰아 넣어버리더군... 그런데 18번을 달고있는 한 선수가 후반전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골을 넣더군. 머 패스가 워낙 좋았거든. 아주 손쉽게 골을 넣었지. 그런데 그 다음부터였어 만회골이 들어간지 얼마안돼 홍명보라는 이 선수는 20미터가 훨씬 넘는거리에서 그냥 슛을 쐈어. 어떻게 됐을 것 같나?”
“들어갔나 보죠?”
“맞아! 상대는 보도 일그너였어. 아마 동양의 한 무명의 선수에게 당한 것이 분했을거야. 3경기출전 2골 1도움... 그것도 강팀 스페인과 독일을 상대로... 월드컵이 끝나고 도르트문트, 바이어 레버쿠젠을 비롯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가 그에게 오퍼를 넣었지.”
“그렇다면 제가 모를 리가 없을텐데요. 그런 명문클럽에서 뛰었다면...”
“아니... 그는 유럽에서 뛰지 못했어.”
“네? 큰 부상을 당했나요? 아니면... 돈 문제였나요?”
“전혀... 당시 소속된 클럽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어. 내가 말했잖나... 동방의 세르비아라고... 사우스코리아 말일쎄. 사실 나도 그에게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냐. 비쇼베츠를 통해 그와 어떻게 연결을 해보려고 했지만... 그것마져 실패했어. 그는 일본을 비롯 미국에서 프로선수생활을 하고 은퇴를 했네. 그리고 근 2년간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비롯 연수를 해오다가 이번에 데포르티보의 감독이 된거야.”
“그렇군요. 그런데 왜 그 이야기를 저에게?”
“케빈 자네와 홍명보를 가지고 저울질을 한 끝에 자네를 선택했거든... 물론 홍명보와 자네 둘을 가지고 저울질을 한 것은 아냐... 여러명을 심사숙고 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지.”
“결국엔 제가 그보다 더 뛰어나다는 거군요. 선택된 것은 저니까요.”
“하하하... 마음대로 생각하게. 하지만 그의 축구인생이 불운했던 것만은 아냐. 2002년월드컵때 브론즈볼을 수상한 것은 물론 주장으로써 팀을 월드컵 4강까지 올려놨거든... 머랄까... 아시아의 프란츠 베켄바우어라고 할까? 마테우스로는 표현력이 부족해.... 그런 선수였어.”
“그 관련 비디오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얼마든지... 내 사무실 책장에 보면 그에 관한 비디오가 여러개 있을꺼야. 내가 그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그는 결코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는 점이었어. 여러모로 베켄바우어를 너무 닮았어. 후훗..”
홍명보라...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누구지? 브론즈볼을 탈 정도의 선수라면 분명 훌륭한 선수였을텐데... 어쨋던 많이 조사를 해야겠군.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이 마주칠테니...
“스페인까지는 금방 갈테지만 눈좀 붙여두게. 난 먼저 실례하겠네.”
퍼거슨경 자기 할 말만 다하고 눈을 감아버린다. 결국 그와 피를로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 진행하지 못했다.
뒷줄 제일 마지막 좌석에는 키노와 페르디난드가 같이 앉아있었다.
주장 키노는 하루내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루가 지났는데... 왜 연락이 없었을까? 내가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대체 어떻게 된거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많이 하는거야. 그런 심각한 얼굴을 집어 치우라고..”
옆에 앉아있던 페르디난드가 키노에게 쏘아부치듯 말한다.
“아아... 신경끄라고... 개인적인 문제인데 신경쓸거 없잖아?”
“잠이나 자두라고... 훈련도 게을리하고 연습경기도 거의 빠졌잖아. 아마 몸이 안따라줄걸?”
“그 입 다물어... 입술색깔 다 뽑아버리기 전에!”
이야기가 점점 험해지고있다.
“아아!! 알았다고 알았어. 그만해. 그럼 먼저 잘테니까.. 로뎅은 계속 생각이나 하시죠. 주장님!”
첫댓글 후... 이렇게 보는 맛이있군요? ㅋㅋㅋㅋㅋㅋ 즐감했어요~ㅋ
정말 재밌어요!
다음이 기다려지네요~~
모두 감사합니다. +_+
킹왕짱!!
업데이트가 뜸하다가 갑자기........... ㅋ잘봤습니다
긱스님 제대 하신건가요?ㅋ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ㅎㅎ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