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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광적인 환호와 수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개막한 2007-08 NBA 정규시즌도 어느덧 전반기 마감을 알리는 올스타 Week end를 코앞에 두고있다.
NBA 리그는 지난 몇년간 시즌내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코비 브라이언트의 득점쇼나 댈러스의 연승행진에 이어 올시즌도 변함없이 얘기거리를 양산해고있다. 그렇다. 보스턴 셀틱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반지 원정대, 꿈의 팀으로 불리우며 모든 이목이 그들에게 쏠리고있다. 한여름밤의 꿈에 그칠것인지 'Dream come true'가 될지는 전적으로 보스턴 셀틱스 스스로에게 달려있다.
반세기를 지나 60년의 세월을 거쳐 온 NBA는 수많은 수퍼스타들이 챔피언 반지에 울고 웃었다. 어떤이는 타고난 팀복을 등에 업고 올스타 선정이나 개인수상기록 없이도 남부럽지않은 우승경력을 쌓아온 반면, 어떤이는 반지하나 없는 깨끗한 손가락을 붙들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불운한 커리어를 마감하기도 했다. 때문에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오랫동안 자신을 지지해준 프랜차이즈 팬을 뒤로하며 꿈을 찾아 떠나는 수퍼스타들을 목격하기도 한다.
오늘은 1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8년 셀틱스와같이 꿈을 좇았던 세명의 사나이들을 소개하겠다.
1996-97 휴스턴 로켓츠 57승 25패(서부 3위) - 서부 컨퍼런스 파이널 탈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으로 미국전역이 들떠있을때 휴스턴은 올림픽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고향 스타였던 드렉슬러에 이어 또 한명의 반가운 손님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코트의 악동, 리바운드하는 둥근산 찰스 바클리가 염원하던 챔피언 반지를 위해 휴스턴으로 입성한것이다. 당시 트레이드에 연루된 선수만해도 로버트 호리, 샘 카셀, 처키 브라운등 로켓츠 2연패의 주역들이 대거 이름을 올려 그 규모를 짐작케했다.
시카고에게 빼앗긴 우승 트로피를 되찾으려는 휴스턴의 준비는 확실해 보였다. 올라주원과 드렉슬러는 당시 34세로 농구선수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이는 단기간에 승부를 봐야함을 의미했다. 하지만 사람일이 어디 마음 먹은데로 되던가. 바클리와 드렉슬러는 징검다리 결장으로 빅3를 한번에 코트에서 보는것조차 힘들었다.
이타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인 드렉슬러는 비록 닉네임 '글라이드'에 걸맞는 고공플레이와 거리가 멀어졌지만 노련미를 앞세워 리딩에 주력하며 로켓츠 공수 조율사로 변신했다.
로켓츠가 12월 중순까지 21승 2패로 승승장구하며 지난시즌 불스의 72승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창단 2년째인 밴쿠버와 데이비드 로빈슨이 시즌아웃으로 빠진 약체 스퍼스에 연달아 고배를 들이키고, 동부의 신흥강호로 떠오르는 마이애미전에 이어 올스타 포워드 듀오 글렌 로빈슨과 빈 베이커에 코네티컷 출신의 전도유망한 루키 레이 알렌이 가세한 밀워키에 연이은 철퇴를 맞으며 무려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 다시한번 6연패를 당하며 로켓츠 삼총사는 언론과 팬들에게 질타를 받았다. 이어지는 새드 무비 스토리는 여러분도 잘 알것이다.
로켓츠는 시즌초의 기대와 예상에 못미친 57승 25패(서부 컨퍼런스 3위)로 마감하며 서부의 다크호스 미네소타와 지난시즌 서부 챔피언 시애틀을 이따라 격침시키며 유타 재즈와 최종 파이널을 두고 자웅을 겨룬다. 그리고 홈에서 열린 6차전에서 바클리를 울린 3대 3점슛의 마지막이 된 존 스탁튼의 버저비터로 시즌을 마감한다.
사실 루디 톰자노비치의 전통적인 전술은 바클리의 영입으로 큰 변화를 맞지않았다. 올라주원의 포스트업 1대1을 유도해서 득점을 올리는것을 우선으로 하되, 더블팀이 들어오면 외곽의 드렉슬러, 케니 스미스, 로버트 호리등에게 킥 아웃을 통한 오픈찬스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고수하며 첫번째 포스트옵션에서 올라주원의 아이솔레이션에 바클리가 가세했다는것이 로켓츠의 유일한 변화였다.
바클리가 개인득점보다는 리바운드나 팀플레이에 보다 더 치중하겠다고 공언하였으나 바클리의 포스트업 1대1은 여전히 리그 최고수준이었고 톰자노비치 감독은 이를 놓치지않았다.
또한 올라주원과 바클리의 슛레인지는 웬만한 가드 뺨치는 거리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픽앤롤, 픽앤팝등 다양한 전략으로 이어질수있었다. 또한 NBA는 3점슛이 도입된 79년도 이후 15년만에 94-95시즌부터 국제 3점슛 거리로 줄이는 룰개정을 단행했고(7.24m->6.25m), 로켓츠는 다시 원래 거리로 돌아간 97-98시즌전에 마지막 행운을 누릴수있었다. 이런 단순한 전략을 배가시키는 요인으로도 분명 작용한셈이다.
게다가 올라주원과 바클리는 경기당 팀내 절반이상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벤치에선 케빈 윌리스가 7.5개로 식스맨 탑을 달리고 있었다. 압도적인 보드장악력은 자연스럽게 마리오 엘리나, 맷 멀로니, 에디 존슨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4할에 육박하는 확률높은 궁병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97시즌 로켓츠의 이러한 전략적인 특성은 최근 보스턴 셀틱스의 부진을 다시한번 생각하게한다. 최근 셀틱스가 결성되기전 우스갯소리로 폴 피어스를 파워 포워드로 기용해야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졌었는데, 그만큼 셀틱스의 골밑은 여전히 불안하기 짝이 없다. 케빈 가넷이 문제다? 아니다. 이것은 가넷이 매경기 10개의 리바운드를 잡느냐 못잡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셀틱스 6패의 근원을 살펴보면 올시즌 쏠쏠하게 재미를 보고있는 트랩 디펜스의 붕괴와 외곽슛의 난조, 난사가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이 선배 빅3들의 탄탄한 보드장악력에 비하면 셀틱스는 분명 훌륭한 리바운드팀은 못된다. 가넷을 보조하고 있는 케드릭 퍼킨스는 폴 피어스와 팀내 리바운드 2인자 자리를 두고 옥신각신(5.6개)할 정도이며 올해 피어스의 리바운드 부담은 아직 잔재하고 있을정도이다. 이는 팀리바운드 22위에 리바운드 허용 1위라는 기형적인 통계를 산출해냈다.
결과론적으로 로켓츠는 유타에서 2승 4패로 패배했지만 전략적인 문제는 크게 드러나지않았다. 만약 이해에 바클리와 드렉슬러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냈다면 아마도 역사에 남을만한 한해가 되었을것이다.
다시 로켓츠 이야기로 돌아오자. 상위 빅3 기록표에 나와있듯이 톰자노비치의 출장시간 조율은 그리 융통성있게 돌아가지못했다. 바클리와 드렉슬러가 시즌 내내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음에도 삼총사에 대한 주위의 기대와 관심은 부담으로 다가왔고 강행군을 단행하게끔 만들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갓 10대에서 벗어난 2년차 케빈 가넷과 루키 스테판 매버리가 이끄는 미네소타를 만나 3연승으로 간단히 제압하며 노장들의 휴식시간을 벌수있었지만 문제는 세미 파이널이었다. 전년도 서부 컨퍼런스 챔피언 시애틀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된것이다. 비록 지난시즌 시카고에 2승 4패로 분루를 삼켜야했지만 별다른 전력이탈 없이 시애틀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숀 켐프와 페이튼은 시리즈 내내 빅3의 체력을 고갈시키는 타이트한 경기를 펼치며 선전했지만 7차전끝에 로켓츠는 파이널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 안착한다. 반면 유타 재즈는 최상의 컨디션으로 컨퍼런스 파이널에 임할수있었다.
MVP시즌을 보낸 말론과 스탁튼의 픽앤롤은 유통기한이 없었고, 1라운드에서 본인들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안이 벙벙했던 클리퍼스를 만나 3연승 스윕, 2라운드에서 본격적인 명가재건을 선언하며 샤킬 오닐 영입에 성공한 레이커스를 단 5게임만에 제압하며 체력 비축을 넉넉히 할수있었던것이다. 이 차이는 3,4쿼터 승부처에서 극명하게 갈렸다. 로켓츠는 코트위에 서있는것조차 힘들어보였다. 이런 절대적인 체력적 열세에서도 2승을 가져간것은 로켓츠로선 최선이었다.
이 환상의 조합은 필자가 중학생때 결성이 되어 어린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시즌 내내 머릿속에 6월 파이널에서 시카고 불스와 파이널에서 만나는것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리고 걱정도 들었다. 혹시 시카고가 질수도 있지않을까. 올라주원은 경기내내 공격을 이끌었고 비록 무릎부상으로 날렵한 '드림'의 모습에서 멀어져가고있었지만 수비시에 블락슛과 패싱레인을 읽는 혜안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드렉슬러는 맷 멀로니의 전무하다싶이한 수비력을 상쇄할수있는 폭넓은 수비범위와 필요할땐 블레이저스 시절의 위협적인 스코어러의 본능을 발산했다. 바클리는 생애 2번째로 많은 평균 리바운드를 매게임 걷어내며 클러치 타임때는 어김없이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존 스탁튼의 손에서 이들의 1년 농사가 끝이날때 바클리는 마지막을 직감한듯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 장면에서 포기를 모르며 뜨거운 열정을 소유한 이 남자에 대한 연민이 정이 솓구쳤다.
올해 보스턴은 설사 반지사냥에 실패해도 1~2년정도의 기회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고의 가능성과 기량을 지니고있을때 쟁취를 한다면 팬으로서 그보다 기쁜일도 없을것이다. 가넷이 5~6년뒤에 벤치에서 1~20분정도 출장하며 초라한 모습으로 후배들의 후광으로 반지를 얻어내는 모습을 보고싶은 팬도 없을것이다. 미네소타 시절 패배의식에 젖어 흘린 가넷의 눈물을 기억하는가? 이제는 승리와 기쁨으로 흘리는 가넷의 눈물이 보고싶다.
올해 보스턴은 97년 로켓츠와 같은 길을 걸을것인가
손가락만 빨다 결국 무관의 제왕으로 남은 찰스 바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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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게 NBA를 알게해준 두선수 중 한 자리를 차지했던 바클리였기에(나머지는 조던..) 그의 우승컵을 들고있는 모습을 그토록 원했었건만 무관의 제왕이란 닉네임만 남긴채 떠나서 더욱 아쉽네요. 이땐 정말 바클리가 챔피언에 등극하리라 생각했었는데...참 그시절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ps. 칼럼 글 작성해주시는 많은분들의 노고가 이토록 큰줄 모르고 대충대충 읽고 마는 실수를 그동안 저질러 왔네요...한줄한줄 차근차근 읽고나니 정말 값진 글이 아닐수 없다는 생각이 절로드는군요~ 앞으로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칼럼을 접해야겠습니다.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하킴과 바클리에 열광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
아...바클리...그립습니다..
옛기억이 새록새록~~ ^^
정말 잘봤습니다. ^^ 마지막 사진을 보니..ㅡㅡ;;
잘 봤어요~어렸을때 하킴을 미워했었던 ''ㅋㅋ
예.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지난 시즌들이랑 이렇게 비교하는 것도 상당히 재밌네요. 좋은 글 감사. 그런데, 하킴이 아니라 아킴이예요. 묵음. 닥터 제이님 외국선수들 발음하기 칼럼 보세요. 거기 제가 리플 달았음.
잘 읽었습니다. ^^;; 그럼 전 아킴이라고 해서.@_@ ;; 아킴과 드렉슬러가 그립네요...ㅠㅠ. 휴스톤에선 살아있는 전설 두분. ㅎㅎ
올해 보스턴이라도 우승했으면... 바클리가 그때 우승 못한게 아직도 아쉬운데....
저때 제가 초딩 5학년땐가 그랬는데ㅋㅋㅋ이 후에 피펜도 오고 했는데~~참 아숩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