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16. 토요일. 인천의 성주산, 소래산, 관모산, 인천대공원
주말의 산행은 사람 구경을 많이 할 수 있다. 나이가 많아서인지 경계하는 사람도 없어 아무에게나 길을 묻고 말을 걸어도 친절하게 대해 주는 것이 좋다. 호칭은 어르신이라고 하며 혼자 다니는 것을 보고 염려스런 이야기까지 해 주는 사람도 있다. 여가를 즐기는 것이 보편화 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 하루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산으로 공원으로 나와서 자리를 잡고 앉아 먹고, 대화하고, 아이들은 뛰어 놀고 한다. 산이 낮아서인지 아주 어린 아이도, 나이 많은 노인도 쉽게 만날 수 있었고, 공원에는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엄마 아빠들도 많았다.
아침에 일찍 집을 나서서 인천에 있는 1호선 중동역에 9시경 도착하여 걷기 시작한 것이 오후 4시경 송내역에 도착하기까지 계속 걸었다.
중동역 1번 출구로 나가 고가도로 밑으로 계속 직진하니 바로 성주산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만났다. 만남의 숲, 쉬어가는 숲, 전망의 숲 표말이 붙은 곳을 차례로 지나,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계속 완만한 길을 오르니 성주산 정상에 이르렀다. 정상은 넓었고 쉼터가 만들어져 있었으며 정상의 표시는 아무 것도 없었다. 전망의 숲 이라는 곳에 전망대와 함께 군 초소탑이 우람하게 있는 곳에서부터 성주산을 벗어날 때까지 철조망을 따라 다녀야 했다. 9공수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자리로 산의 여기저기가 모두 군 훈련장인 것 같았다.
성주산을 내려와서 커다란 보호수인 장수동 은행나무를 볼 수 있었다. 800년 된, 높이 30m 둘레 8.6m라는 은행나무가 그 자태도 균형이 잡힌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은행나무가 있는 곳을 지나 바로 소래산 등산로가 가까이에 있었다. 소래산은 높이가 299.4m로 인천대공원 가끼이에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산임을 알 수 있었다. 줄을 이루며 오르내리는 사람들로 등산로가 가득했고, 정상에는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근처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전망도 좋고 등산로도 잘 만들어져 있어서 누구나 오를 수 있기에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 같았다.
소래산에서 인천대공원 동문과 연결되는 곳으로 내려왔다. 대공원 안에서 관모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가 있었다. 사계절 눈썰매장 옆으로 계단을 따라 직진으로 관모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었다. 급경사 계단으로만 높이 162m인 관모산 정상까지 곧 바로 오르는 길이었다. 금강산에 가서 만물상이 있는 산에 오를 때 계단 길이 연상되었다.
하산은 백범광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숲길로 진달래꽃들이 있는 쉬운 길이었다. 대공원에서는 벚꽃 축제도 한다고 하는데 벚꽃은 전혀 피지 않고 있었다. 1주일 후에나 피기 시작할 것 같다고 했다.
인천대공원 어린이동물원에서 어린이들 속에 섞여 사막여우 등 동물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가 장수천 소래습지 생태공원 길을 조금 걸은 후, 공원 정문 쪽으로 해서 자동차 길을 따라 송내역까지 상당히 먼 거리를 걸었다.
별로 피곤한줄도 모르고, 점심으로 과일 좀 먹고도 배고픈줄도 모르고, 계속 걸어 다니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날씨가 좋은데다 산에서 자연과 만나는 것, 사람구경, 꽃구경이 모두 재미있기 때문이리라. 재미있는 하루하루를 살 수 있는
건강이 나에게 있음을 그저 감사 감사할 뿐이다.

성주산 등산로 입구.

만남의 숲

쉬어가는 숲의 자리.

전망의 숲에 있는 전망대.


성주산 정상에 있는 이정표.

성주산 정상의 모습.

성주산 정상의 쉼터.

성주산의 군 부대 철조망

소래산 중턱 삼거리 이정표.



소래산 정상의 전망대.

소래산 정상의 인파.

소래산 정상에서의 인천 조망


관모산에 오르는 수직 계단 길


관모산 정상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