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일대가 새로운 외식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배후 입지가 크게 다져졌고 외식·할인점·극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또 마곡·발산지구 개발 기대와 인접한 신흥도시의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는 교통망을 발판으로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배후단지·사통팔달 교통 입지 최적=강서구 가양동·방화동 일대는 최근 몇년새 아파트 중심의 새로운 주거지역으로 변모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집값은 맞벌이 신혼부부의 유입을 가져왔고 외식·문화·쇼핑 등 관련산업의 확대를 가져왔다. 사통팔달 교통망도 외식상권 부흥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서구는 올림픽대로·경인고속도로·외곽순환 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망과 연계돼 있으며 최근에는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시작되는 등 최적의 교통입지로 양천구를 비롯해서 부천과 김포지역 고객까지 흡수하고 있다. 또 가양대교와 신행주대교 개통으로 최근에는 경기 일산과 상암지구 고객들의 유입마저 가속화하면서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격전지로 부상=서울 김포공항까지 쭉 뻗어 있는 공항로를 중심으로 한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주변에 외식상권이 붐을 이루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경우 평일 800여명, 주말 1200여명의 고객이 방문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 날에는 1739명이 몰려 연중 최고 방문객수를 기록했으며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빕스 등촌점의 월평균 매출은 5억원대. 빕스 등촌점 이용철 점장은 “오픈 당시만해도 외식사업이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산·양천구·부천 지역 고객까지도 외식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공항점 역시 강남이나 명동 등 특급상권 부럽지 않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스카이락 김포점은 국내 패밀리레스토랑 업계 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인 하루 15회전 기록을 갖고 있으며 공항로 초입에 패밀리레스토랑 씨즐러를 비롯해서 청해수산·함흥냉면 등 대형 한식 및 중식당이 속속 생겨나면서 입맛 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쇼핑·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외식상권의 부흥 이면에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화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스카이 시티’ 쇼핑몰로 태어나면서 할인점 이마트와 영화관 CGV가 입점하는 등 쇼핑과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자 고객 유입이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민 박건영씨(30·강서구 가양동)는 “넓은 주차장과 대형 마트·영화관 등이 위치해 있어 주차 후 쇼핑과 오락을 즐길 수 있고 외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